장기적인 비전과 사회적 가치와 보람에 긍지를 갖는 직업인

   
 

협동조합코디네이터는 협동조합 설립부터 설립 이후의 경영, 회계, 인사, 홍보, 마케팅 등 전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대행한다. (사)신나는조합 우윤식 코디네이터를 만나 협동조합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을 들어보았다.

   
▲ (사)신나는조합 우윤식 코디네이터 <사진=한국고용정보원>

협동조합코디네이터로서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주세요.
저는 ‘(사)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이하 신나는조합)’에서 협동조합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협동조합 현황은 2012년 말에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었기 때문에 아직은 태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협동조합코디네이터는 협동조합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협동조합 설립 절차와 법령에 따른 서류를 검토하고, 설립된 협동조합에 대한 법무적인 해석과 경영에 필요한 회계 업무 등을 전반적으로 컨설팅 합니다.

또 협동조합 활성화에 꼭 필요한 신규모델과 우수모델을 발굴하여 전파하는 업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늘 삶의 질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직장을 갖게 되면 근무조건이나 연봉에 급급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제게는 그보다 개인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동기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었습니다. 연봉이나 출세가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인지 오랫동안 고민했고, 그러던 차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답이 바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협동조합 공부모임을 진행하는 중 에 협동조합 관련 신규 직원 모집광고를 접하게 되면서 신나는조합’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협동 조합 자체가 친숙하지 않았고, 저 또한 무지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지금은 ‘내가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내가 만들고 싶다’는 꿈을 협동조합코디네이터를 하면서 실현하고 있는 중입니다.

협동조합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오셨나요?
대학에서 전공은 ‘분자시스템공학과’로 현재 업무와 연관 있는 전공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대신 사회적 경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던 초기만 해도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파악하고, 경영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분이 적었습니다.

현재 협동 조합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 중에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셨던 분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은 아니고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또 인간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 학과를 꼭 전공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습니다. 그래도 법이나 경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경영학과 또는 협동조합 경영학과를 전공하거나 각 분야의 전문가면서 협동조합에 열정이 있는 분들이 도전하면 좋습니다.

종종 경험하게 되는 업무상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이 크지 않아 인건비가 부족하고 급여도 높지 않은 편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신나는조합’ 역시 비영리기업이기 때문에 소득 부분에서 영리기업에 비할 바가 아니고, 관련 인력이 적어 업무량도 많은 편입니다.

또 다양한 계층의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간혹 퇴근 후나 주말에도 상담을해야 해서 협동조합에 애정이 없으면 힘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지역은 협동조합이 많이 설립되기 때문에 상담이나 서류검토 요청이 매우 많습니다. 또 현장에서 발로 뛰며 일해야 하는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지요.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였나요?
예전에 한 젊은이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학습도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싶다고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서류를 검토하고 같이 몇 달을 고생한 끝에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젊은이에게 감사인사를 받게 되었을 때는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하더군요. 그때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책임감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미래의 협동조합코디네이터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을 소득이나 연봉에 두는 분이라면 협동조합코디네이터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자신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두고, 그 속에서 보람을 느낄 수 사람에게 이 직업을 추천 합니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200년에 가까운 협동조합의 역사에서 이렇게 폭발적으로 협동조합이 설립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최초라고 합니다. 그 열기가 식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애정과 비판적 안목이 함께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사 제공=한국고용정보원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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