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리어 임영문 씨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리어 임영문 씨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면 하찮을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그 일을 사랑하며 자부심을 갖고 임합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며 버스운전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직이 적성에 맞아 일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직업인 가운데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우리 시대의 '영웅'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일식당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임영문 씨도 그런 영웅 가운데 한 명입니다. 그러나 그는 머지않아 사랑하는 현재의 일을 떠나야 할지 모릅니다. 직업 중에는 나이가 장애가 되어 불편을 겪는 직종이 적지 않습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식음영업팀 일식당 슈치쿠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임영문(45세)입니다. 장안대학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7월 대생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뷔페식당 분수프라자를 시작으로 일식당 와꼬, 연회장 근무를 거쳐 일식당 슈치쿠의 지배인으로 2년째 근무하는 입사 21년차입니다.

Q: 직업을 몇 가지 가져 보셨나요?
A: 지금의 직장이 첫 직장이며 첫 직업입니다. 몇 번 이직을 준비했으나 현재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현 직장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성격상 50대 초반이면 현장근무를 그만두고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합니다. 회사 내 다른 관리직으로 가거나 자영업 또는 교수직 등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합니다. 선천적으로 서비스직이 좋아 시작한 일이니만큼 전혀 다른 직업을 선택할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도 지배인을 그만두고 난 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있습니다.

Q: 현재 하는 일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일식당 슈치쿠의 지배인으로 고객의 예약 접수, VIP고객 및 단골고객 관리, 점심과 저녁 영업시간에 메뉴 받기, 음료 서비스, 근무인력 배정 및 관리 등 영업장의 전반적인 사항을 직접 관리합니다.

진로를 결정할 시기인 고등학교시절 서비스직이 앞으로 다른 직업에 비해 전망이 좋을 거란 기대로 시작하게 되었으며 또 서울에 위치한 호텔 지배인을 꿈꾸며 관광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의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A: 호텔리어는 무엇보다도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기꺼이 해줄 수 있는 배려심이 필요합니다.

양식, 일식, 중식 등에 능통하고 풍부한 상품지식도 있어야 하며, 호텔과 관련한 전문 지식이나 테이블 매너 등 호텔리어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지식도 익혀야 합니다.

또한 요즘은 식사 못지않게 음료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양식의 와인, 일식의 사케, 중식의 중국주 등 풍부한 상품지식으로 코스에 맞는 음료를 추천하며 판매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한 가지 더 필요한 능력은 글로벌시대에 맞는 언어능력입니다. 영어와 일어는 물론 최근에는 많은 수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있어서 중국어 또한 매우 중요한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면 좋겠지만 적어도 서비스에 필요한 서비스 언어 정도는 반드시 능통해야 합니다.

Q: 자신이 앞으로도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바뀔 수 있습니까?
A: 내 능력을 필요로 한다면 이 직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지만 하루를 끝내고 나서 느끼는 보람은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 초·중·고·대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A: 초등학교 시절은 공부의 시작, 학교생활의 시작이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 더 즐거운 시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학업을 등한시하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학교와 학원에 얽매여 쳇바퀴 속의 다람쥐처럼 사는 것보다 친구들과 어린 시절 추억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책을 항상 곁에 끼고 있는 습관은 초등학교 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중학교 시절은 공부에 대한 흥미, 재미를 찾아가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습관도 이때부터 길러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한 가지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체력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운동을 통해 얻은 집중력과 목표를 향한 열정이 성인이 되어 직업적으로도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전문선수가 아니라도 내가 즐길 수 있는 운동 한두 가지는 꼭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은 대학진학을 위해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때입니다. 그와 동시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시절이 미래에 내가 갖게 될 직업에 대해 상상하며 그리는 시기라면 고등학교 시절에는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서는 게 필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직업을 갖고자 한다면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하는지,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지를 여러 체험이나 현장학습, 아르바이트, 견학 등의 기회를 통해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학교시절은 자신이 정한 진로 준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사회에 나갈 채비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학생활 4년은 자신이 꿈꾸고 원하는 것을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원하는 직장이나 일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는 가운데 많은 친구들과 여행도 하면서 의사소통능력과 대인관계능력도 길러야 합니다. 젊은 날이니만큼 많은 경험을 쌓기를 바랍니다.

Q: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다시 중고등학교 시절로 갈 수 있다면 첫 번째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 지금은 가족과 여행을 다니지만 친구와의 여행은 또 다른 기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영어인데 단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외국인과 대화하며 나의 감정을 전달하고 의사소통을 잘하여 혼자서도 마음껏 외국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쌓고 싶습니다. 지금도 외국손님을 보면 울렁증이 생깁니다.

세 번째는 운동입니다. 어린 시절 왜소한 체격에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체격과 성격은 운동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느끼는 성취감, 정신적 힐링, 목표에 대한 열정, 이모든 것이 어린 시절에 경험하면 좋은 것들인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위해서 위의 3가지는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10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A: 한 레스토랑의 책임자로서 나만의 스타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더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고민하고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매일 다른 하루가 시작될 테니까요.
 

   
 

Q: 진로는 정말 학생들에게 난감한 문제입니다. 어떻게 설정하는 게 좋을까요?
A: 우선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집중할 수 있고 능력 또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쑥쑥 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꾸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처음부터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순 없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면 재미있고 좋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것에 대해 자꾸 책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찾아보게 되고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그러면서 점차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됩니다.

또 하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의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그것에서 재미를 찾고 여기에 노력을 더한다면 훌륭한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둘 다 노력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 없습니다. 노력해보고 도전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인생에서 오늘 하루는 짧은 순간이지만 하루하루 서두르지 않고 노력하면 어느 순간 부쩍 커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전문가란 누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았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면 계속 반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계적인 피겨스타 김연아의 반복적인 연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책도 처음 읽을 때와 두 번 세 번 읽을 때가 다 다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독하며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최고의 전문가의 반열에 올라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Q: 자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부모가 다 그러하듯이 저 역시 내 아이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배움의 기쁨을 일찍 깨달았으면 하고,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가까이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배움의 기쁨은 궁금해 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줍니다. 많은 정보가 인터넷과 각종 매체를 통해 쏟아지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책입니다. 책은 우리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집중력 그리고 또 다른 경험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독서하는 습관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적응해 나갈 수 있는 판단력과 대처능력을 길러줍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책을 잡기를 바랍니다. 좋아하는 책이면 어떤 책이든 좋습니다. 책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은 운동입니다. 운동은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주며, 운동을 통해 얻은 인내와 체력은 자신에게 또 다른 열정과 목표를 만들어줍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시기 바랍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모든 일은 다르게 진행됩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마음에서 우러나서 일을 하면 결과는 좋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억지로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할 거라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경험을 쌓으십시오. 인생은 경험의 연속입니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내 인생의 좋은 밑거름이 됩니다. 항상 좋은 경험만 할 수는 없습니다. 힘든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 과정에서 좋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과정에 최선을 다한다면 한층 성장한, 한층 성숙한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많이 실수하고 실패하는 사람이 성공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어느 누가 실수와 실패 없이 한 번에 성공할 수 있겠는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배인도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배인은 신입사원에 비해 많은 실수의 경험이 있기에 실수의 확률이 적을 뿐이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해 도전하지 않는 것은 찾아온 기회를 져버리는 어리석은 짓이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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