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든 부모든 아이들에게 혼을 내거나 잔소리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혼을 낼 때와 잔소리를 할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혼내야 하지만, 잘못한 것은 맞지만 꾸중까지 할 정도는 아닌 상황이라면 잔소리로 그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생활 태도가 좋지 않거나, 태만하거나 버릇없거나, 산만하거나 이기적이거나, 지나치게 참견하거나,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지나치게 활발하거나… 이렇게 지적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혼내면 아이들이 위축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잔소리는 아이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이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되게끔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이 잘 알아듣도록 잔소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잔소리의 네 가지 유형
우선 자신의 잔소리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부터 알아보자.

●확인형 잔소리: 일의 진행 과정을 보고 하는 잔소리
·“숙제 다 했니?”
·“선생님이 하라는 거 했어?”
·“사물함 정리는?”

●질책형 잔소리: 혼내기에는 좀 약하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좀 애매할 때
·“왜 그랬어?”
·“전에도 선생님이 주의 줬잖니?”
·“6학년이면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겠냐?”

●비교형 잔소리: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 이다.
·“다른 반은 이거 다 했는데 우리 반은 안 했더라.”
·“여자애들은 잘하는데 남학생들은 어쩌고저쩌고….”
·“옆에 짝 하는 것 잘 살펴봐라.”

●복합형 잔소리: 뭐라고 했다가 달랬다가, 한 말 또 하고 새로 하고… 두서없이 하는 잔소리
·“사물함 정리했니? 해놓으라고 했잖아? 그리고 숙제는? 너 정말 이럴래? 저번에도 안 해왔잖아?”

위의 4가지 잔소리의 유형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복합형 잔소리다. 복합형 잔소리를 하면 아이들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한다. 복합형 잔소리는 어른이 화를 참지 못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분풀이에 가까운 잔소리로는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으며 오히려 아이의 반항심과 거부감만 키울 뿐이다.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잔소리의 기술
잔소리를 하는 궁극적 목표는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잔소리의 본뜻을 왜곡하지 않고 정확히 전달하려면 교사나 학부모도 부단한 연습과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이가 알아듣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해 행동의 변화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럼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잔소리의 기술을 정리해보자.

■ 아이의‘리스닝’능력에 초점을 맞추어라
히어링(hearing)과 리스닝(listening)은 둘 다 ‘듣다’라는 같은 뜻이지만 차이가 있다. 히어링은 단순히 감각 능력으로서의 듣기다. 즉 그냥 듣는 것이다. 이에 반해 리스닝은 청취, 귀기울임, 경청의 의미가 강하다.

다시 말하면 리스닝은 말하는 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즉‘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잔소리를 할 때는 아이들의 리스닝 능력에 중점을 두고 말해야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주의 집중을 잘 못하거나 산만한 행동을 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리스닝 능력 부족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경청 능력이 있어야 아이들은 어른이 잔소리를 할 때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 의도 등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은 향후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인‘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 짧게 핵심만 이야기하라
잔소리는 간결하게 끝내야 한다. 잔소리가 길어지면 아이는 핵심을 파악할 수 없다. 특히 아이들은 잔소리 자체가 자신을 질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핵심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간결하게 전달해야 한다. 핵심만간결하게 전달하려면 말소리의 강약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

■ 주의를 집중시켜라
주의 집중을 높이는 방법은 주변을 조용하게 하거나, 반대로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목소리를 높여야겠지만, 대체로 주변을 조용히 시키고 차분히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의 주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감정을 절제하라
공정성이 없으면 잔소리의 가치가 없다. 그러니 잔소리를 할 때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 그러려면 잘못한 사실이나 고쳐야 할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다른 일을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하라
잔소리를 하려면 우선 아이가 하고 있는 활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시선이 말하는 사람에게 향하지 않은 상태에서 잔소리를 하면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아이가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가가든지 가까이 오게 해서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해야 한다.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I 차승민 저
I 전나무숲 출간
   
 

개구쟁이보다 더 장난꾸러기인 대마왕 차쌤은 아이들과 뒹굴며 놀 궁리를 연구한다.

아이들과 함께 10년 넘게 영화를 교육에 접목할 방법을 연구해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또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선생님 사용 설명서]와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비장의 기술인 [학생 사용설명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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