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에게 정년이란 없다"
"기술인에게 정년이란 없다"
  • 이성철 기자
  • 승인 2015.11.2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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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전기 콘센트 기술 이끌어온 위너스 김창성 대표
   
▲ 위너스 김창성 대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현장에서 숙련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위너스 김창성 대표(만55세)를 11월의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

김창성 대표는 세계 최초 ‘방수 콘센트’ 개발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전기 콘센트 시장에서 사용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기술 개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37년 경력의 배선기구 분야 숙련기술인이다.

30대 초반에 부장으로 승진, 진정한 노력파의 숙련기술인
김창성 대표는 영월공업고등학교에서 처음 전기 기술에 입문했다.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일찍이 기술에서 평생 직업의 길을 찾았다.

“빨리 기술을 배워 취업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공고를 졸업하면 대학 특례 입학이 가능해 뜻이 있다면 언제든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기에 대학 진학을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그는 한 반 60명 중에서 단 10여 명만이 취득했던 전기공사 및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고등학교 시절 모두 취득하며 기술자로서의 기초를 탄탄히 했다. 졸업과 함께 한일 전기를 거쳐 (주)일신에서 품질관리를 담당하며 탄탄한 현장기술력을 쌓은 그는 (주)두남전기로 이직하며 기술력의 큰 진일보를 맞이했다.

“입사 3년 만에 ‘안마의자’를 개발하는 신사업부 총괄 지휘를 맡았어요. 당시 나이가 28살이었는데 아이가 둘 있는 가장이다 보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야겠다는 의지가 컸습니다.”

요행보다는 노력으로 승부를 봤던 김 대표는 신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유한대학 금형설계학과에 입학해 밤늦게까지 공부를 이어갔다.

“혼자서만 공부하다보니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했어요. 그 길로 야간대학에 입학해 직장이 있던 남양주에서 부천에 있는 학교까지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통학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얼굴이 매연으로 새까맸어요. 수업이 밤 10시에 끝나다보니 버스가 끊겨 오토바이를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장병을 달고 다니며 3년 동안 죽기살기로 노력한 결과 그는 국내 최초로 ‘안마의자’ 개발에 성공했다. 안마의자에 필요한 1300여 개의 부품을 하나하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만큼 김 대표는 전기뿐만 아니라 가구 관련 지식에도 능통한 종합 기술인으로 성장해 자신의 기술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회사도 그의 실력을 인정해 30대 초반의 그를 부장으로 파격 승진시켰다.

국내 최초 ‘절전형 멀티 콘센트’ 개발로 IMF 극복하며 연매출 30억씩 급증
김 대표는 그간 쌓아온 제품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1996년 (주)일신기전을 설립했다.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건 자신 있었는데 영업에 있어선 초짜였습니다. 자금을 끌어오지 못하다 보니 제품을 팔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월 3천만 원 정도의 주문을 조금씩 확보해나갔습니다.”

지만 창업 직후 IMF가 발생하며 (주)위너스는 한 차례 부도 위기를 겪었다. 3개월 치를 모두 부도 맞으며 순식간에 1억 원 이상의 손실을 빚게 된 것이다.

타 회사의 제품 개발을 대신하며 어렵게 부도 위기를 극복해 나가던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일본측이 중국에 의뢰하려던 ‘절전형 멀티 콘센트’ 개발 제안을 품질 문제로 고사하며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한국 에이전트에 있던 한 지인이 저를 ‘절전형 멀티 콘센트’를 개발할 수 있는 유능한 기술자로 일본의 대형 상장회사인 트윈버드에 추천해 주었습니다. 한겨울에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서 석유난로 하나만 피우고 있는 회사에 무슨 별 볼 일이 있었겠습니까. 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바이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목숨 걸고 납품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일본 측은 김 대표의 기술력과 열정을 높이 사 (주)일신기전에 제품 개발을 의뢰하기로 했다. 불굴의 의지로 개발에 뛰어든 지 단 5개월. 김 대표는 ‘절전형 멀티 콘센트’ 개발에 성공하며 일본에서 높은 수출 성과를 올렸다. 제품은 그야말로 연일 대박 행진이었고 매출이 연간 30억씩 급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부도 위기 이후 2~3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 ‘방수 콘센트’ 개발, 국내 1군 대기업 건설사 계약 수주
김 대표는 (주)일신기전의 상표였던 ‘위너스’를 BI로 통합, (주)위너스를 설립해 세계 최초 ‘방수 콘센트’, ‘매입형 푸쉬-풀 멀티 콘센트’ 개발 등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콘센트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김 대표는 (주)일신기전의 위기를 타산지석삼아 기존 일반 소비자 중심의 판매망에서 사업영역을 넓혀 건설업계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건설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일은 아주 어렵습니다.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그 기술력을 입증할 기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지요.”

마침 베란다 확장 규제 완화로 베란다를 확장하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확장된 벽에 이슬이 생기는 결로 문제가 새롭게 생겨났는데 김 대표는 이를 기회로 포착해 기술 개발에 돌입, 3년 만에 세계 최초 ‘방수 콘센트’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벽에 결로가 발생할 경우 벽에 매립된 파이프 안의 누전을 해결하기 위해 벽 전체를 뜯어내는 대공사가 필요했는데, ‘결로 방지 콘센트’는 결로 발생시 콘센트만 갈아 끼워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로 방지 콘센트’를 개발한 (주)위너스는 과학기술부 신기술 보유기업 인증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원천기술을 확보했지만 제품을 선뜻 사용하겠다는 거래처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수족관에 콘센트를 장착해 물을 뿌려가면서 시험을 해도 믿지를 않더라고요. 방수커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콘센트와 외관이 똑같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지요. 어느 날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결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에 내려가 건설사에 ‘결로 방지 콘센트’를 1/3 가격에 시공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어요.”

실제로 누전이 안 되는 걸 확인한 대기업들은 이후 (주)위너스의 ‘결로 방지 콘센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로 방지 기술을 채용한 ‘푸쉬풀 콘센트’는 안전성과 디자인 면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콘센트 제품 최초로 IF 디자인 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후 ‘매입형 푸쉬-풀 콘센트’ 납품도 연이어 성사시키며 현재 롯데캐슬에 콘센트 전량 납품, 포스코 더샵 납품 뿐만 아니라 가구회사와 함께 해당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안전과 환경 지키는 제품으로 중견기업을 향해 도전하다
현재 연매출 240억 원 규모의 (주)위너스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며 창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연평균 10% 내외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주)위너스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매출 하락을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까지 신규 사업장 부지를 확장 이전하고 3년 내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생산 자동화를 추진, 고품질의 균일한 정품을 생산함으로써 향후 수출까지 판매를 확대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사물 인터넷’ 산업 시장에도 진출해 홈네트워크를 접목한 주택자동제어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스위치 콘센트를 개발해 친환경 그린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을 위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제품 생산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실소비자들의 필요에 맞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콘센트 화재의 경우, 전기부품 노출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생산자로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전기부품 노출을 차단해 유아감전사고, 먼지로 인한 트레킹 화재 등을 예방하는 ‘자동캡 안전 멀티 콘센트’를 개발했습니다.”

사용자들의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 사용을 위한 그의 노력은 김 대표가 보유한 총 36건의 특허 및 실용신안에 잘 나타나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제품 디자인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기업은 ‘사람이 전부’, 업무에 자부심 갖는 직원들 많아져야 기업이 성장
김 대표는 ‘사람이 전부’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위에 상관없이 직원 한 명 한 명을 동등하게 대한다. 생산라인을 맡고 있는 회사 내 주부사원들의 애사심이 특별히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은 사람이 전부이기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가 1인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직원들에게 애사심을 강요하기 보다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애사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가 먼저 노력할 것입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 완공을 계획 중인 신규사업장 부지에는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휴게실과 교육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장애인, 저소득층,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사업장 근처 장애인 단체와 협력 관계를 맺어 부품가공, 사출, 포장지 등의 업무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훈련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역 기업인회와 함께 지역 초등학교 어린이 장학을 후원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공한 우수 숙련기술인이자 기업가로써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겼다.

“기술을 배운 사람에게는 정년이 없습니다. 기술을 배워두면 내가 꿈꾸는 일을 작게라도 사업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명예퇴직, 조기은퇴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답은 바로 기술에 있습니다. 기술은 다른 분야보다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은 분야입니다. 기술을 통해 여러분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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