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성의 우등생보다 스마텔리트(Smart+Elite)

   
 

'진로교육' 혹은 '진로지도' 라는 용어는 우리가 흔히 듣는 익숙한 말인데도, 사실 그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기엔 딱히 쉽지 않은 듯합니다.

요즈음은 우리나라에서도 중고등학교에서 진로지도를 전담하는 선생님이 활동하면서 많은 인식의 변화가 생겨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진로교육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대체로 "그것은 학생들에게 직업종류와 관련정보를 알려주는 것 아닌가요?"라는 답변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는 역시 '진로=직업선택'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과거사회는 명문대학에 진학해서 졸업 후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여 평생 직장생활에 몸담고, 은퇴 후 여생을 여유롭게 보내면서 생을 마감하는 패턴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진로교육은 기존의 직업분야를 소개하고, 학생의 적성에 따라 선택하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였습니다. 좋은 직장을 가지는 것이 곧 인생성공으로 직결되었고, 사회의 변화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과연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21세기에도 과거의 진로교육 방식으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만약 여러분들이 학부모이거나 교사라면, 과거사회의 낡은 인식을 가지고 아이들의 진로교육을 주도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1세기에 필요한 진로교육은 단순히 직업선택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전 생애에 걸쳐 사회와 건강하게 관계를 맺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이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내는 좁은 의미보다는, 사회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더 폭넓은 의미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인데요. 이 차이는 우리 기성세대들보다 더 먼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이 갖추어야 할 내용을 짐작하게 합니다.

여러분도 이미 눈치 채셨듯이 진로교육은 대학진학과 취업의 갈림길에 서는 시점에만 국한되면 안 되고 ‘아이들의 평생의 삶’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진로교육이 당장의 대학진학, 전공과 첫 취업분야에만 국한될 때 더 중요한 아이들의 인생단위의 진로설계가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 연구발표들이 말해 주듯이 미래사회에서는 과거보다 직업세계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할 것이고, 일, 휴식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바뀔 것이며, 사회구조나 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직업전선에 있는 기성세대라면 이미 이 변화의 조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겠습니다만, 대기업에서는 40대가 되면 승진적체로 퇴직을 종용 받아 창업이나 이직을 설계하는 현상이 생겨났고, 공기업이나 사학기관의 경우도 평균수명의 증가로 60대 초반에 정년퇴임 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현실인데요. 현대사회에서도 과거에 비해 진로환경의 변화가 전 인생에 걸쳐 있다는 점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고통 받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우리 기성세대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진로교육을 받았다면 과연 어떠했을까요?

아이들의 진로교육은 진로진학 시점에서 실시하는 단편적인 직업분야의 선택을 돕는 데 머물러선 안 되고, 오히려 전 생애 동안 끊임없이 계획하고 준비하며 적응하는 힘을 키워주는 종합적인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과거 낡은 진로교육 방식은 기껏해야 5년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을 뿐더러, 남은 50년 미래의 진로설계에는 그리 큰 도움을 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진로교육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21세기에 필요한 진로교육은 단순히 괜찮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진로개발역량을 키워주는 것'이어야 하겠습니다.

'진로개발역량'이란 자신의 삶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며, 그러한 선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 스킬, 태도, 가치와 성향을 말하는데요. 이 역량은 진정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위해, 스스로 진로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갖추게 하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적당한 일자리를 찾아주는 방식보다, 진로개발역량을 키워줌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변화횟수가 촘촘해지는 미래사회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미래사회는 자기 스스로 진로설계를 조율하는 능력을 더욱 더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의 세계는 더 복잡해지고, 직업이동이 유연해질 것이며,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는 형태로 변모한다고 하는데요. 현대에도 ‘Two Jobs’처럼, 여러가지 직업을 동시에 갖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낮에는 무역회사에서 구매업무를 수행하고 저녁에는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거나, 저녁에는 전시회 큐레이터를, 새벽엔 지인들과 공동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숙련해야 하고, 일과 일 사이의 융합측면에도 창조적인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만약 내 자녀나 내 학생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갖추어야 할 사항을 계획하고 스스로 준비한다면 과연 어떨까요? 스스로 진로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것처럼 능동적인 동기를 갖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진로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분야나 인기 있는 분야만을 권유할 때, 아이들은 행복한 삶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사회적 평판과 상관없이, 아이들 자신이 원하는 분야도 탐색하고 배우면서 느껴보게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계획을 직접 세우면서 기뻐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훌륭한 진로교육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사 제공=진로진학의 나침반36.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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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침반 36.5도> 10월호 [진로탐색] 섹션에 실린 송민성 작가강사 칼럼입니다.

송민성 님은 모티베이터, 작가강사,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서울디지털대학교 학생지원팀장으로 일을 하면서 <나침반 36.5도>와의 인연으로 진로교육에도 참여하여 학생과 학부모 강연도 열정을 다해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저서: <비하인 더 커튼(Behind the Curtain)> (연경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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