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엘리트’ 창시자 송민성이 말하는 진로진학 설계

   
▲ 송민성 작가 강사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송민성 팀장은 서울대 사범대 출신의 최고 학벌을 자랑하는 실력자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벌이 아니라 스마트엘리트 인재로 성장해야 진정한 인재로 자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진로진학계에서 손꼽히는 고수입니다.

진로교육이 학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민성 팀장은 <나침반 36.5도>에 진로설계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합니다.

그의 칼럼을 접한 많은 학교에서는 미래형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 방법에 대한 강의를 다투어 부탁하고 있으며, 강연 때마다 많은 교사와 학부모들로부터 새로운 정보와 깊은 울림을 주는 강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A: 송민성(宋敏誠)이라는 제 이름이 어렸을 때는 너무 마음에 안 들어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자로 풀이한다면 ‘참된 것에 민첩한 사람’? 뭐 이정도가 될 텐데요. 뜻을 알고 보니 제 이름도 괜찮다고 생각돼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요 근래 SNS에서 내게 가장 어울리는 영어이름을 Tony 라고 추천해 주던데, 40대 말 중년남자의 입장에선 글로벌 네임이 없던 터라, 이 영어이름이 싫지는 않더군요. 청소년 여러분께도 자신의 글로벌 네임을 한 번 지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현재 직장은 국내 최고의 사이버대학교로 정평이 있는 서울디지털대학교이구요. 사회복지법인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대상으로 고객만족경영과 리더십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과학리더십 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전국의중고등학교에서 선발된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이때가 제가 학교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서울대 사범대 졸업 후 해군 학사장교로 군 복부를 마치고 곧바로 광고회사에 입사했어요. 광고 프로젝트 업무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사범대학 출신이라 교육 분야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어, 한국미래경영연구소로 옮겨 기업교육과 관련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선배님의 추천으로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직업으로는 처음 교육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 저서 '비하인 더 커튼'

교육 프로그램을 다루다 보니, 잡지사나 신문사 등의 요청으로 유망한 국제자격증과 그 비전을 소개하는 칼럼도 쓰게 되고, 직장인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분야도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인재양성’이라는 큰 미션이 제 삶에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인재양성에 대한 나의 특별한 염원을 담은 책도 출간하게 됐죠. 지금 생각하면 책을 쓴다는 것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일이 제 자신에게도 일어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직업과 미션은 처음부터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도 있겠지만 제 경우처럼 우연치 않은 기회를 만나 그것이 계기가 되어 직업이나 미션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학생들이 여러 가지 체험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Q: 그 동안 몸담았던 직업은?
A: 사회에 진출한지 벌써 22년이 되었는데요. 현재 3가지 직업분야를 병행하고 있는데 직장으로 본다면 지금이 4번째 직장입니다.

저는 특히 과거 해군 장교 복무시절에 구축함에서 군사작전 등을 해 본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군 장교는 사실상 직업군인과 같은데,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기를 다루고 해양환경에서 함정생활을 겪어보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았으니까요.

지금도 해군에서 직업군인을 선택한 후배나 동료들을 만나면 이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데, 그냥 군 생활로서가 아니라 악조건에서 끝까지 견뎌내는 힘을 키워준 시간으로 추억하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청소년들이 해군 항공기나 군함을 조종하는 파일럿을 꿈꾸는 것도 꽤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제게 큰 영향을 주었던 직장은 교육사업을 하는 벤처기업이었는데요. 짧았지만 제게는 교육 분야의 사업기술을 익히고, 여러 선진국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리더십 강의도 이때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강의법이라든가 프레젠테이션 기술들을 연습하게 되었고, 새로운 교육프로그램 만드는 일도 제게는 많은 흥미를 주었습니다. 지루하고 딱딱한 분야의 교육을 재미있는 보드게임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나 기업을 보면 ‘아! 이게 창의적인 사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자신이 현재 하는 일과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온라인교육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과 기업강의, 그리고 작가로서 책을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대학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좋겠지만,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성공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을 보면서 다른 방면으로 도울 길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어요.

특히, 성공이나 인기만을 추구하는 강박적인 경쟁 때문에 자신감을 잃거나 한계에 부딪혀 쉽게 포기하는 이들을 보고 ‘어떻게 하면 발상을 전환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차츰 실천으로 옮겨지면서, 강의나 책으로 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었답니다.
 

   
▲ 학부모 대상 강의

그래서, 아마 직업으로는 제가 처음일 텐데요. 저 스스로를 ‘모티베이터’(누군가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거나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사람)라고 명명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그저 잘나가는 사람,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 이외에도 얼마든지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더욱이 미리 포기부터 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보면 모티베이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Q: 현재의 직업을 갖기 위해서 길러야 하는 능력은 무엇이고, 전망은 어떤지요?
A: 미래의 교육방법이 대부분 온라인 학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어서 초중고나 대학의 교육방식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의 ‘인강‘에 익숙해 졌듯이 우리나라의 유명대학들도 온라인학습을 도입하는 현상을 봐도 온라인 학습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학습이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성도 높아 기업에서도 앞다퉈 도입하는 것을 보면 미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온라인교육 분야에 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이 분야는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이용해서 가르치고 배우고 토론하고 평가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제반사항을 이해하고 미리 익힐 필요가 있어요. 교육공학 등 교육 관련 서적을 읽거나 대학의 관련학과를 진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5년 전에 온라인학습을 위주로 하는 대학이 정부인가로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쉽게 많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분야는 컴퓨터 기본능력과 미디어프로그램과 웹디자인 능력, 교육과정 기획과 운영능력, 인터넷 기반 학습프로그램 다루기, 원격상담능력, LMS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세부분야에 따라 전문적인 스킬이 필요합니다.

Q: 앞으로도 이 직업을 계속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바뀔 수 있습니까?
A: 저의 꿈은 ‘행복한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냥 돈을 모아서 교육기관 하나를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좀 더 진화한 인재 상(저는 '스마트엘리트'라고 정했어요) 육성을 모토로, 기존과 다른 교육프로그램과 코칭스텝을 꾸려서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이 직업에서 제 꿈을 계속 구체화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직업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직업과 자신의 꿈이 서로 다른 분야라도 상관없어요. 누구나 시작부터 꿈을 이룰 수는 없거든요. 직업을 쫒지 말고 꿈을 쫒으면, 언젠가는 자신이 꿈꾼 직업을 갖게 될 겁니다.

Q: 학생들이 초···대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합니까?
A: 각 학급 학생들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는 학년별로 세상과 보고 듣고 배우는 소통의 방법이 각각 필요합니다.
 

   
▲ 국립과천과학관 리더십 강의

우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흥미로운 것이라면 무엇이든 경험하고 재미있게 놀아야 하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말하기, 쓰기, 그리기, 노래하기 등 나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또한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나‘를 가꾸고 사랑하며 내 주위사람들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사회성-감성능력’을 키우고 '자기관리(Self-Management)능력'을 완성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사회성이란 감성은 학업능력과 개인적, 사회적, 시민적 자질개발의 핵심이 되는 지식, 습관, 기술, 이상 등을 말합니다. 대학교 때는 머리와 몸으로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해 볼 것을 권합니다.

Q: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2가지 있습니다. 이런 가정은 조금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학창시절에 저는 키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반에서 중간 정도 키였는데, 이상하게도 키 큰 아이들에게 주눅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도 없었고 소심하게 열등감에도 빠졌었죠.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말이죠. 당당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었던 그때의 내 자신을 바꾸고 싶군요.

방송국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끝까지 도전하지 않고 중도에 포기했던 일도 후회됩니다. 실기시험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 얼굴에 조그만 흉터가 생겼는데요. 불합격이 뻔할 듯해서 시험에 응시하지도 않았어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낙방하더라도 끝까지 도전하는 제 모습을 보고 싶네요. 당시에는 아나운서 되는 것이 제 로망이었거든요.

Q: 10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A: 아마 교육관련 기업체나 컨설팅회사를 꾸려나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방송에서도 자주 출연하는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다면 더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계속해서 노력을 많이 해야겠죠? 사실 이 질문은 제가 남에게 많이 던지는 것인데. 제가 질문을 받게 되니 좀 어색하네요. 그래도 ‘내게 아직도 꿈이 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는 느낌을 받아 좋습니다.

Q: 진로는 정말 학생들에게 난감한 문제입니다. 어떻게 설정하는 게 좋을까요?
A: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점 2가지는요.
첫째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뭔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해요. 보통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가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기 연예인이 되고 싶지만, 그것이 내가 잘하는 일인지 살펴봐야 해요. 그냥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그 일을 잘할 수 없거든요. 잘하게 되려면 노력이 필요하죠.
 

   
▲ 기업체 대상 강의

반대로, 혹시 주위사람들에게 내가 잘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뜻밖의 답변을 얻을수 있어요. 내가 몰랐던,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럼 내가 잘하는 것의 관련분야가 무엇이고, 지금부터 좋아할 수 있을지 탐색해볼 필요가 있죠.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대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또한 가장 잘하는 일이에요. 그러나 인생에서는 이 두 가지가 항상 변하고 바뀌기 때문에, 어떤 것이 내게 좋은 진로가 될지 계속 고민하면 도움이 된답니다.

둘째는 특정 기업 안에서보다는 업계에서 꿈을 키워야 해요. 진로설정은 어떤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지, 유명기업이나 명문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에요. 유명기업과 명문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꿈을 펼칠 수 있어요. 유명기업의 마케팅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면 조그만 기업의 마케팅부서에서 일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이른바 같은 업계에서 일하게 되는 거죠. 유명기업에 입사한 이들과 이제 경쟁업계에 있게 된 셈이고요. 사실, 게임은 그 때부터랍니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명문구단에 입단하는 것을 처음 목표로 삼지 말아요. 어느 야구팀에서든 먼저 야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같은 업계에서 경쟁할 수 있겠죠. 비록 명문은 아니지만, 거기서 잘하기 시작하면 언젠가 명문구단에서 스카웃 제의가 오게 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에요. 시작부터 명문, 유명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낙심해선 안 돼요. 그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잘하고 싶은 분야라면 말이죠. 유명기업으로 입사한 이들이 얼마 안돼서 ‘이건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었구나!’ 하며 그만둬버리는 경우도 너무 많아요. 그러니 처음부터 진로를 너무 완벽하게 설정하려고 하지 마세요. 인생은 길어요. 유연하고 탄력적인 진로설정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꿈꾸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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