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선배, 프로튜어먼트 송준호 대표에게 듣는다

창직과정(창조적역량 인재양성과정)의 전신인 '창조캠퍼스'를 통해 창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선배 창직자, 송준호 대표. 정부지원제도를 최대한 활용하여 창직역량을 강화하고 창직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창직과정(창조적역량 인재양성과정)에 참여하면 지원금을 제공받는 것은 물론 창직 관련 각종 교육, 멘토링, 중간 및 최종평가를 받을 수 있단다. 창직과정 A to Z, 100%활용법을 알아보자!


‘창직과정 선배에게 듣는다!

프로튜어먼트는‘ 중산층 뮤지션 생태계 구축’이라는 미션을 이루기 위해 지속 가능한 음악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곳이다. 송준호 대표는 2012창조캠퍼스에 참여하여 ‘프로튜어에이전트’라는 직업을 만들었고, 회사(프로튜어먼트)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프로튜어에이전트는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언더 뮤지션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음악 외적인 영역(마케팅, 전략 등)을 전문으로 지원한다. 공식과도 같은‘ 예술가=배고픈 직업’이라는 인식을 깨고, 음악이‘ 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창직에 뛰어들었다는 송준호 대표. 그가 후배 창직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
 

   
▲ 프로튜어먼트 송준호 대표

창직의 계기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 학창시절 제 꿈은 입신양명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거였어요. 꿈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거라고 생각했죠.

이런 생활 속에서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힘이 되어 준 건 음악이었어요.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리곤 했죠.

락스타를 꿈꾸기도 했지만, 이걸 직업으로 삼으려면 평생 배고플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쯤은 아는 나이.

그때부터 ‘경제적인 이유로 꿈이나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꿈꿨던 것 같아요. 돈 때문에 소중한 가치, 꿈을 뒤로 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사회 구성원 다수를 자립하게 한다?
창직에 눈 뜨게 해준, 그라민은행의 사례

처음에는 돈을 많이 벌어 기부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 2007년에 무하마드유누스의‘ 그라민은행’ 사례를 접하게 되었어요.

기부라는 것이 한 끼의 밥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그라민은행’ 사례는 한 사람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누군가가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으로, 당시 제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죠. 이건 창직과 지향하는 바가 같습니다. 그때부터 창직에 매료된 것 같아요.

‘그라민은행’ 사례를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상을 좀 더 이롭게 만드는 비즈니스 오너’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전공학과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2.78의 학점을 자랑(?)하는 복학생 신분이었어요. 가슴 뛰는 꿈은 생겼지만, 그 꿈을 어떻게 이루어야하는지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창직의 원동력이 되다
‘세상을 좀 더 이롭게 만드는 비즈니스 오너’, 막연하게나마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카르페디엠’이라는 대학생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한때 락스타를 꿈꿀 만큼 음악을 좋아하던 저는 특히‘ 공연기획’에 마음을 뺏겼어요.

호프집 오픈행사를 위한 공연을 기획할 기회가 있었는데, 2주라는 짧은 준비기간이 주어졌어요. 공연기획에 대한 책도 보고, 기존 업체를 통해 시장조사도 하고, 카르페디엠이 갖춘 대학생 인프라를 통해 공연이 가능한 끼 있는 대학생들을 면접을 보고, 공연팀을 선정해서 이틀간의 오픈행사를 진행했어요.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안 대학생에 불과한 제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만족할 만한 수익을 냈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를 성공적으로 무대에 세웠다는 점이 말할 수 없이 뿌듯했어요.

더군다나 아마추어 뮤지션도 충분히 무대에 설 수 있고, 오히려 이들을 필요로 하는 무대가 있다는 것도 알았죠. 끼 있는 대학생들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곳을 연결시키고, 대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등록금을 벌 수 있게 ‘대학생 공연문화기획사’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막상 시작하려니 바로 문제에 부딪쳤어요.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공연기획 경험도 딱 한 번뿐, 막막하기 짝이 없었죠. 하지만 무슨 배짱인지 일단 시작부터 했습니다. 서울/경기권 대학교 동아리를 리스트업하고, 무작정 만나 캐스팅하면서도 힘든 줄을 몰랐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렇게 경험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음악인들이 제대로 된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왜 음악은 배고플까?’라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었어요.
 

   
 

창조캠퍼스와 만나다!
그러던 중 고용노동부의 ‘창조캠퍼스’ 사업을 만났습니다. 음악공연기획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아 왔던 터라 창조캠퍼스를 이용해 창직화시켜보자는 욕심이 생겼어요.

대학생에게 육백만 원의 거금과 사무실, 각종 멘토링과 직무교육 등을 제공해준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습니다. 이 기회를 살려 재능 있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제대로 대접받으며 활동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직업을 창직해보자고 결심했죠.

평소 기존 소속사나 이벤트 대행사들의 운영방식에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점이 있었어요. '이런 문제을 해결하고, 음악을 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이 프로튜어먼트의 시작이었어요.

프로튜어먼트는 ‘프로페셔널을 지향하는 아마추어를 위한 매니지먼트’라는 뜻으로, 처음의 아이디어는 뮤지션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마추어 뮤지션이 기획사로 진출하기 전까지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곳을 지향하며 창직에 뛰어 들었지요.

창조캠퍼스의 마무리, 그리고 시작된 창직자로서의 새로운 인생
1년간 창조캠퍼스 활동을 하면서 정말 멋진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악동뮤지션이라는 친구들을 온라인에서 보고, 직접 연락하고 만나고, 합께 공연을 하면서 케이팝스타를 통해 그 친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큰 무대에 가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상상만 해왔던 일들이 눈앞에서 벌어졌어요. ‘악동뮤지션’, 아마추어에 불과했던 두 사람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알려지는 과정을 현장에서 실현해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창조캠퍼스에 참여한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창직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현실화되는 기쁨과 보람을 맛봤습니다. 비록 본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는 창조캠퍼스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고 성장했어요.

박이슬 팀장은 악동뮤지션과 같은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에서 인턴을 거쳐 정직원이 되었고, 저를 포함한 몇몇은 프로튜어먼트를 설립하여 지금도 아마추어 뮤지션이 프로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많은 일들을 기획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죠.
 

<기사 제공=한국고용정보원. '2015 우리들의 직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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