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 선배, 프로튜어먼트 송준호 대표에게 듣는다

창직과정(창조적역량 인재양성과정)의 전신인 '창조캠퍼스'를 통해 창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선배 창직자, 송준호 대표. 정부지원제도를 최대한 활용하여 창직역량을 강화하고 창직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창직과정(창조적역량 인재양성과정)에 참여하면 지원금을 제공받는 것은 물론 창직 관련 각종 교육, 멘토링, 중간 및 최종평가를 받을 수 있단다. 창직과정 A to Z, 100%활용법을 알아보자!


오늘 여러분들께는 제가 창직에 이르기까지 고용노동부의 지원제도(구 창조캠퍼스, 현 창직과정)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창직선배의 시행착오를 살펴보면서 자신의 창직 프로세스를 좀 더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저의 창직과정 노하우를 몇 가지 소개할게요.
 

   
 

1. 협업이 답이다. 팀을 만들어라.
창조캠퍼스 사업에 지원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당장 필요한 것은 함께 지원할 팀원이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이 더 많았는데 그걸 다양한 재능과 지식을 갖춘 팀원들로부터 채워나갈 수 있었어요.

창직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저는 당신의 아이디어를 지지해줄 수 있고,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팀원을 찾으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움직일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면 생각보다 쉽게 일이 풀릴 수 있어요.

2. 좀 더 쉬운 길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프로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뮤지션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경제적인 이익이 될 수 있는 무대를 연결하고, 수익을 공유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팀 구성 후 관련 분야의 선배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장비나 지원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된 목적은 ‘관계’를 맺기 위함이었어요.

현업에 계신 여러 선배님들을 만나게 되면 현실적인 지적을 굉장히 많이 해주십니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현실성이 없고……. 여기에 주눅이 들면 안 되죠. 그 다음 말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점이 있으니 이런 방향보다는 저런 방향이 낫지 않겠니?’

창직 후배님들, 여러분에게 중고등학생이 찾아와서 형, 누나처럼 이 대학교에 오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저는 요즘 이런 고민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후배의 적극적인 질문에 어떻게 하실 건가요? 뭔가 기특해하며 조언해주지 않을까요?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하면서.

진정성이 있는 청년들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많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선배님들과의 네트워크 속에서 예상치 못한 기회가 오기도 하고,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았어요.

3. 문제-문제해결-문제-문제해결……. 현장에 뛰어들어 움직이는 발걸음만큼 문제해결이 빨라진다.
일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따르는 건 당연한 일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다만, 문제점이 생기면 앉아서 해결할 생각을 말아야 해요. 직접 움직이며 도움을 줄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고, 깨지고, 보완하고, 다시 실행해보고……. 이런 무수한 과정 속에서 다양한 현장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그동안 인연을 맺어온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겠죠. 물론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아요. 실마리를 제공하는 거죠. 여러 조언을 바탕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었어요. 새롭게 발견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좀 더 세부적인 방향들이 잡히는 것 같아요.

 

   
 

창직의 발현 - 취업, 프리랜서, 창업
아직도 창직이 창업과 차별화가 되지 않고, 두 용어가 혼재되어 쓰는 것 같아요. 저는 창직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직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필요로 한다는 건 기존에는 없었음을 내포하고 있기에 결국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낸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창직의 결과는 다양할 것입니다. 창직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현실화 해나가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사 분야로 취업할 수도 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본인이 회사를 창업할 수도 있겠죠?

제 경우는 중산층 뮤지션을 만들기 위한 대안적인 매니지먼트사 ‘프로튜어먼트’를 설립해 일을 진행하고 있어요. ‘프로튜어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더 큰 일을 기획할 수 있도록 회사를 꾸려 창직을 발현하고자 하는 것이죠.

내가 창직을 권하는 이유, 실패도 손을 드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특권
제가 생각하는 창직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정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에요. 어느 날 제가 평소 좋아하는 선배님과 나눈 대화에서 이를 깨달았어요.

선배님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세상에 옳은 선택과 그른 선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냐고. 당시에 저는 옳고 그른 선택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답했는데, 곧 그분의 말씀에 수긍을 했죠. 옳은 선택과 그른선택은 애초에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한다면, 그것이 옳은 선택이 되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어요.

본인이 진정으로 해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그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런 게 창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매번 답을 틀리면서도 굳이 손을 들고 발표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어렸을 때는 왜 저렇게 나설까? 라는 생각에 고운 시선으로 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답을 알아도 나서지 않는 쪽에 가까웠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직에 도전하면서 실패라는 것도 세상을 향해 손을 든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죠.

실패한 경험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되고, 나를 성장하게 한다는 걸 창직을 통해 알게 된 선배로서 이 얘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요.‘ 실패’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요.

그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기회도 얻지 못합니다. 20대에 무엇인가에 도전을 했을 때, 성공이냐 실패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를 돌아보면 오히려 실패한 경험에서 많은 걸 배워 더 큰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무언가에 도전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내 스스로 어깨가 올라가는, 그런 뿌듯함이 있었어요. 도전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가 있어요. 내 스스로 나의 가능성에 기회를 주는 것, 멋지지 않나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창직’에 도전해 나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면 어떨까요?

창직과정 외에 활용할 수 있는 지원제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정부나 기업에서 지원하는 많은 지원프로그램이나 대회들이 있어요. 여러분에 앞서 창직한 선배로서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전합니다.

창직과정에 지원하는 팀들을 보면,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팀, 틈새시장을 노리는 팀들 등 다양한 아이템과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사회적기업을 지향한다면 청년등사회적기업가육성프로그램을 눈여겨 볼만하고, 콘텐츠와 관련된 창직을 한다면 한국콘텐츠 진흥원의 여러 지원프로그램들은 챙겨봐야죠.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사회적기업컨테스트인 SK세상과 현대자동차의 H온드림이 오래 전부터 큰 대회로 자리 잡고 있죠.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서울특별시 창업지원센터(http://2030.seoul.kr), 한국콘텐츠진흥원(www.kocca.kr), 창업넷(www.changupnet.go.kr), 세상콘테스트(http://contest.se-sang.com), H-온 드림(http://h-ondream.kr) 등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사 제공=한국고용정보원. '2015 우리들의 직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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