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민 샘의 학생 사용 설명서

   
▲ 한국승강기대, 2015 대한민국 교육기부 행복박람회 체험부스 운영 <사진 제공=한국승강기대>

‘학교생활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친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꿈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선생님과 부모님께 인정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멋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학교생활이나 교우 관계, 부모와 교사에게 인정받기, 자신의 꿈 이루기 등 학교에서는 교과 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각각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서 배운다. 하지만 학생 개개인이 가진 긍정적인 자존감 없이는 학교생활 자체가 힘들다.

“스스로 좋은 친구이며 멋진 학생이라고 생각하나요?”

학생 스스로 자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물어본다면 학생이 가진 자존감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알 수 있다. 학생 자신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든 나쁜 평가를 내리든 자존감은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학교에 들어오면서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교사와 다른 학생들의 평가를 받다 보면 자신감으로 발전하거나 소심함으로 정체될 수 있다.

학교생활은 긍정적인 자존감 없이는 하기 힘들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 능력은 사회성이다. 이런 사회성을 흔히 ‘눈치’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눈치’는 학교생활에 적응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교사: 자기 주변 정리를 해 봅시다. 책상과 사물함부터 먼저 정리하세요.

청소를 하면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책상과 사물함을 정리하라고 하면 세 부류의 아이들이 있다.

첫째, 평소에 가정에서 정리 활동을 해 본 학생은 능숙하게 한다.
둘째, 평소에는 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교사의 지시를 받거나 주변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치껏’ 해 본다. 게으름을 부리다가도 교사가 지적을 하면 받아들이고 해 보려고 한다.
셋째,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도통 관심이 없다. ‘눈치껏’ 교사의 눈을 피해 안 하거나 귀찮게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관찰한 교사가 지적을 하면 자신만 지적한다고 오해한다.

올바른 생활 태도를 갖춘 뒤 자신감을 얻은 학생은 교과 학습도 잘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본격적인 교과 학습이 이루어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처럼 학교생활에 있어서 사회성이라고 부르는 ‘눈치’는 매우 중요하다. ‘눈치껏 익힌 것’을 행동으로 옮기면 좋은 태도가 형성되고 자존감도 높아져 교과 학습 단계로 발전하는 학교교육을 잘 받을 수 있다.

학생의 낮은 자존감은 고칠 수 없는가?
학생의 자존감은 학교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기본 애착 관계에서 형성된 긍정적인 자존감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한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학생도 누리 과정이나 태도 교육이 강조되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학생이 어릴수록 자존감 회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사춘기에 접어들어서도 자존감이 낮다면 전문가 이상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 입학한 뒤 사회성 형성 과정에서 발견되는 학생의 자존감 문제에 교사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가정에 알려야 할 강한 책무를 가진다. 그리고 부모도 학생의 태도와 자존감에 대한 교사의 지도 조언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 좋다.

학생의 자존감은 성인이 되었을 때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학창시절을 겪은 어른들에게 다시 학창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보라고 하면 의외로 교과와 지식 교육에 대한 경험은 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교우 관계나 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부모, 형제와의 관계 등 관계에 대한 기억이 많고 이것은 다시 성인이 되었을 때 행동에 영향을 준다. 학창시절의 자존감은 태도의 형태로 나타나고 교사와 학생들 간의 관계 속에서 발전해 나간다.

뜀틀이 있는 체육관에서 수업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뜀틀을 다양하게 뛰어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뜀틀을 뛰어넘는 방법과 자기만의 요령을 익히는 것이 교과 지도라고 본다면 학생의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앞선다.

긍정적 자존감 학생
‘한번 해 보지 뭐. 난 할 수 있어. 못하면 다시 하면 되지.’

부정적 자존감 학생
‘저걸 어떻게 해. 난 못 해. 다른 아이들이 날 보고 비웃을 거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의 상당량은 사회에서 쓸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학교에서 배운 태도는 성인이 되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자존감은 좋은 태도의 원동력이 된다. 분명히 앞으로 학생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높은 지식보다 좋은 태도가 더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을 것이다. 긍정적인 자존감을 가진 아이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교사용, 부모용 어드바이스
긍정적인 자존감은 중요한 것이지만 손에 그 느낌이 잡히지 않아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평가하면서 학생이 가진 자존감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판단한다.

부모와 교사는 자존감이 떨어져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는 학생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단 자존감이 부족한 학생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건 편견과는 다르다. 교사나 부모가 학생의 행동을 기다리기 위해 시간을 주는 것이다.

예절 바른 아이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고, 이런 아이들은 많은 공감과 배려를 누릴 수 있다. 공감과 배려 속에 학습력도 성공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 문장 속에는 예절, 사회성, 배려, 공감, 학습력 등이 모두 들어 있다. 이걸 따로 지도한다고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 다 지도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해야 할 일이 무척 많다. 하지만 간단히 생각해 보면 각각의 일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 하나가 잘되면 다른 몇 가지도 연결되어 잘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태도나 능력을 발견해 거기서부터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I 학생 사용 설명서
I 차승민 저
I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출간
 
   
▲ 차승민 교사

개구쟁이보다 더 장난꾸러기인 대마왕 차쌤은 아이들과 뒹굴며 놀 궁리를 연구한다.
아이들과 함께 10년 넘게 영화를 교육에 접목할 방법을 연구해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또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선생님 사용 설명서]와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비장의 기술인 [학생 사용설명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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