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진학분야 최고 권위자 정명근 교사의 '기적의 국영수 공부 비법'

   
 

고교 입학 성적은 학생들의 미래 고교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까? 정답은 ‘No'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반대로 입학 때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을 자랑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오히려 입학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면 입학 성적보다 성적이 올라가는 학생들과 반대로 떨어지는 학생들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해답은 바로 ‘기본기’에 있다. 기본기를 제대로 갖추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입학 성적은 좀 낮더라도 고등학교에서 기본기 다지기를 충실히 한 학생일수록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도 오르게 돼 있다.

진로진학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충남 복자여고 정명근 진로진학상담교사가 기본기를 탄탄히 해주는 겨울방학 대비 공부법을 소개한다.
 

   
▲ 정명근 진로진학상담교사(충남 복자여고)

기본에 충실한 학생일수록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이 향상되고, 결국 원하는 대학에도 진학한다는 것이 수십 년간 고교 현장에서 진학지도를 해오고 있는 정명근 교사가 내린 결론이다.

그러나 당장의 성적에 목메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확신을 갖고 달려들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고 눈앞의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하기 쉽다.

그렇다면 과목별로 탄탄한 기본기를 장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국어는 독서, 영어는 듣기-읽기-말하기 연습, 수학은 원리 이해가 그 해답이다.

<국어>
먼저 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독서를 많이 하다 보면 이해력이 높아지고 생각도 깊어진다. 독서를 통해 이해력과 사고력을 키워야 모의고사나 내신에서 1등급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시험마다 달리 출제되지만 결국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것은 이해력과 사고력이기 때문이다.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그동안 책읽기를 멀리 한 학생이라면 쉬운 책부터 시작해 독서량을 꾸준히 늘려가야 한다. 처음부터 수준에 안 맞는 어려운 책을 집어들기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끄는 책부터 읽기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서 지적 수준을 높여가는 책으로 확대해 가는 것이 좋다.

<영어>
영어의 기초를 다지는 데는 듣기 훈련이 필수이다. 미국 영화, 미국 드라마, 팝송 등을 정해 하루 최소 2시간씩 3개월 간 지속적으로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렇게 영어 귀를 열어 놓아야 그 다음 과정으로 진행해 갈 수 있다.

듣기 훈련이 끝나면 원서 읽기에 들어가야 한다. 듣기 훈련으로 귀를 열고 원서를 읽어 독해력을 키운 다음에는 ‘전화 영어’ 프로그램이나 영어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영어로 대화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까지 마쳤다면 대학이 제공하고 있는 무크(온라인 공개강의) 수강을 추천한다. 무크는 세계 여러 대학이 제공하는 인터넷 강좌로, 보통 수천, 수만 명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오픈돼 있으며 매주 영상강의, 과제, 그룹 토론방 등을 제공한다.

무크의 여러 강의 가운데 특히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의 강의를 선택해 듣는다면 영어 학습과 함께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진로 관련 활동까지 함께할 수 있어 대입 준비에 매우 효과적이다. 얼마 전 MIT가 제공하는 무크강좌를 수료한 인도의 17세 학생이 MIT에 입학한 사례도 있을 만큼 무크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한층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이렇게 영어공부를 하는 동안 으레 해왔듯 문제풀이 공부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문제풀이 공부는 성적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어공부를 망치게 된다. 뚝심을 갖고 꾸준히 귀를 열고 독해력을 키우며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수학>
수학은 특히 당장의 시험 성적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개념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그것은 결코 기뻐할 일이 아니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기초실력을 탄탄하게 다져 놓으면 한 번 1등급에 올라선 뒤로는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수학은 개념을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1등급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개념을 충실히 이해한 다음 진도를 나가야 한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국어와 영어의 기초를 다지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 과목들은 학생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해 다져진 국어 실력과 듣기, 읽기, 말하기의 삼박자로 일궈낸 영어 실력은 쉽게 퇴보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학년 때 국어와 영어의 기초 다지기를 제대로 한 학생이라면 그만큼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단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국어, 영어와는 달리 수학의 경우 학원이나 과외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다. 개념 이해를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막히게 될 때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도 절대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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