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마스터하다④

수년간  입학상담을 하며 느낀 것은 정보의 부재이다.

엄밀히 말하면 정보의 정확성과 구체성의 부재이다. 입학사정관제가 발전하려면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의 공개가 필수적이다.

지금부터 소위 ‘스펙‘을 쌓아야 하는데 걱정이라는 고3 학부모의 한숨 어린 내담사유를 들어보면 내가 과연 지금껏 무엇을 했나 자책하게 된다. 스펙이란 말은 뭐고 그 스펙은 출결/봉사/수상실적/동아리활동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아래와 같이 서류평가 중 비교과영역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적어본다. 단, 이 글은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갔으며 대학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부

1. 학생부의 비중 -> 절대적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가장 기본(基本)이 되는 전형요소는 당연 학생부이며 비중을 논하자면 절대적이다. 학생부는 입학사정관전형의 기둥이며 우리 입학사정관은 그 학생부를 평가하여 지원자의 모습을 그리는 전문가이다.

학생부 없이 면접과 자기소개서만을 갖고는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입학사정관제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학생을 선발하여 공교육과 교권을 바로잡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참교육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부에서 특히 비교과 영역은 성적에서 들어나지 않은 지원자의 인성, 잠재력, 열정, 관심분야, 준비도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핵심 영역이다.
 

2. 학생부의 평가 -> 질적 종합평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질적 종합평가(Qualitative Holistic Evaluation)를 한다. 하나하나 점수를 매겨 합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예컨대 ‘교과점수+출결점수+수상실적+창체+봉사+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이런 식의 단순 합산이 아닌 것이다.

무단결석이 무려 20회이고 봉사활동도 전혀 없으나 다른 영역이 우수한 지원자가 있다고 가정하면, 단순 합산방식으로 평가할 경우 합산 점수가 높아서 합격하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이런 식의 평가를 지양하고 종합평가를 선택했다.

선천적 장님이 강아지라는 동물을 머릿속으로 그리기 위해 여러 번 각 부위별로 만져보고 냄새 맡고 들어본 후에 각종 공감각적 정보를 조합하여 강아지의 모습과 특징을 알 수 있듯이, 입학사정관도 지원자의 모습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교과+비교과+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등의 다양한 전형요소를 통해 생면부지(生面不知) 지원자의 전체모습을 파악해 나아간다.

 

󰏚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이해

1. 학교생활기록부의 의미
지금까지의 학생부는 형식적 기록과 단지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자료로만 활용되었다면, 이제는 비교과 9개 항목이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새롭고도 주요한 자료로 거듭났다.

학생부는 담임교사, 상담교사, 교과지도교사 등 여러 교사가 입체적으로 작성하는 학생의 학교생활 보고서인 것이다.

2. 학교생활기록부의 종류
학생부는 2005년 전교조의 건의로 학생 인권침해 가능성에 대한 문제로 학생부Ⅰ, 학생부Ⅱ로 구분하고 있다.

학생부Ⅰ은 인적/학적/출결/진로지도/창의적 체험활동사항의 ‘특기사항’란과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 및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이 생략되어 있으며 교육청에서 준영구 보존한다. 학생부Ⅱ는 위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으며 주로 진학을 위해 5년간 보존하며 고등학교의 경우는 전산매체로 5년간 추가 보존한다.

대학이 지원자 평가를 위해 KERIS의 NEIS로부터 넘겨받은 학생부는 학생부Ⅱ이다. 단, 대학에서는 당해 입시년도가 종료되면 일괄 폐기한다.
 

3. 학교생활기록부의 구성
위 그림과 같이 학생부에는 10개 항목이 있으며 ‘8번 교과학습발달상황‘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항목(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포함)은 비교과영역이다. 학생들이 흔히 말하는 ’스펙‘은 수상경력, 봉사, 동아리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 9개 항목 모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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