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을 위해 갖춰야 할 자격 조건을 정확하게 파악하자

   
 
정철상 부산외대 취업전담교수는 인재개발연구소 대표이자 취업진로강사협회 명예회장이다. 2년 넘게 <나침반 36.5도>에 연재를 하고 있으며 저서로 '커리어코치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했던 남자', '가슴뛰는 비전', '청춘의 진로나침반' 등 다수가 있다.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관련 부문에서 한국 최고의 명강사이자 저자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자기만의 길을 닦아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더욱 조바심을 낸다.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는 건 분명 중요하다.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뚜렷한 목표만 있으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잘못된 방향으로 세운 목표는 목표가 아예 없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

지난편에 소개한 두 청년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만 매진해 왔지만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지 않는가 말이다. 행동하기 전에 목표의 방향성이 올바른지부터 검토해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목표를 올바른 방향으로 세운 이후에도 검토는 계속되어야 한다.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은 제대로 세웠는지, 그에 걸맞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등을 꾸준히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지런하기만 해서는 소용없다'는 말은 취업에서도 통용된다. 부지런한 건 분명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붙는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갖춰야 하는 자격 조건을 직접 조사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적절한 전략을 세워 필요한 조건을 부지런히 갖춰나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학생들에게 기업 조사를 시키곤 하는데, 그저 그런 과제로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참 안타깝다. 그런 태도가 장기적 미취업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걸 정말 모르는 걸까.

사실 나는 일부 기업들이 융통성 없는 채용 기준으로 인재를 평가하는 게 결코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공개 채용을 통한 인재 선발에 어려움이 따르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그러니 앞의 사례처럼 기본적인 자격 요건조차 충족되지 않아 탈락한 상황이라면 얼른 포기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목표했던 직장에서 탈락해 실망감은 크겠지만, 가급적 빨리 털고 일어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시간 낭비와 열정낭비를 최소화해야 하니까.

비단 직장뿐 아니라 직업도 마찬가지다. 따지고 보면 직장보다 직업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 청춘들이 더 많다.

의사가 되는 길만 걸어왔는데 진로가 바뀌었다든지, 아나운서가 되기만 소망해왔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든지, 과학자나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걸어왔는데 그 일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든지, 어린 시절부터 사회복지사를 꿈꿔왔는데 실습을 나가면서 그 일이 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든지, 운동선수로서 열심히 운동만 해왔는데 결국은 미래가 없다는 걸 알고 진로에 대해 갈등하고 있다든지….

실제로 내가 만난 어떤 학생은 사격 특기생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했다가 졸업을 앞둔 4학년 2학기 때 사격을 접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목표로 했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 사격만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걸 깨닫고 진로를 변경한 거였다.

한창 방황하며 힘들어할 법도 한데, 그는 누구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수업에 항상 집중했다. 그 학생에게 나는 "사격을 통해 배운 집중력과 근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원하는 일에 도전해보라"며 격려해줬다. 현재 그는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어떤 여학생은 고등학교 때 근육통이 심해 병원에 갔다가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에 매료됐다. 당시 물리치료사가 아픈 부분을 콕 집어내‘텐스’라는 기계로 통증을 사라지게 했을 때 무척 행복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능 성적이 여의치 못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됐고, 나름대로 만족하며 지냈지만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졸업 후 20대 후반에 전문대라도 다시 입학해서 물리치료사의 꿈을 이룰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렇게 한 분야의 진로만 바라보며 달려온 사람일수록 자의든 타의든 진로를 갑자기 변경해야 할 때 그 고민과 갈등의 진폭이 클 수밖에 없다. 새롭게 원하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채 도전했다가 또다시 실패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혼란은 더욱 커진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편에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출처: 도서 <따뜻한독설> 중에서
 

   
 

커리어코치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I 정철상 저
I 라이온북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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