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마음가짐, 영어실력, 안전하고 편안한 유학 환경 중요

   
 

유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다.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이 도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단순히 어학연수를 가든, 단기 워킹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든,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유학을 떠나든 적어도 한번쯤은 유학의 길에 올라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렇듯 어차피 떠나야 하는 유학이라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만큼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를 갖고 와야 한다. 그러면 과연 무엇이 유학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인가.

몇년 전,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학부를 수석 졸업한 진권용씨의 이야기를 잠시 빌려 보자. 그는 "미국 교육은 학생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직접 떠먹여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학을 성공으로 이끄는 첫번째 원동력은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암기를 통한 문제풀이 수업에 익숙해져 있는 많은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약한 부분중 하나다. 대다수 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을 중시하는 미국의 수업방식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어려운 과제가 주어지면 습관적으로 과외 교사만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이고 스스로 해보려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탓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진 씨 역시 필립스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때 바로 이 문제로 고생했다고 한다. 진 씨는 에세이 숙제를 낼 때 책을 성실히 읽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절반 이상을 소설의 줄거리로 채웠다고 한다. 그러나 점수는 실망스러웠다.

담당 교사는 "내가 줄거리를 알고 싶으면 직접 책을 읽지 왜 에세이 과제를 요구했겠느냐"며 "중요한 것은 책을 어떤 시각으로 해석하고 이해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시 말해, 숙제를 내준 교사도 과제물을 읽고 '나도 배웠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미국 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유학의 성패를 가르는 두번째 열쇠는 역시 ‘영어실력’이다.

초기 유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학생을 보면 흔히 유학의 외로움이나 문화적 부적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정작 영어로 진행되는 학교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이들 학생은 높은 TOEFL 점수를 받았고, 또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회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학교 수업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아카데믹한 영어 실력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학교 수업이나 과제를 감당할 능력이 안되어 괴로워 하다가 중도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의외로 많은 유학생들이 착각에 빠지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TOEFL 점수만을 믿고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영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유학 길에 오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으로 인해 미국에 일찍 와야 할 형편이라면 현지에서 읽기·쓰기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지도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믿을 만한 현지 교육컨설팅 업체를 찾아 관리를 받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결국 아카데믹 영어 실력 향상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성공적인 유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세번째로는 안전하고 편안한 유학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학길에 나서는 초·중·고생들은 아직 정서가 불완전한 깨지기 쉬운 청소년들(Fragile Students)이다. 따라서 낯선 문화와 기숙학교, 혹은 홈스테이 등 새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오후 3시면 수업이 끝나는 미국 학교의 학사 일정을 감안, 그 이후의 시간 활용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아이비리그 등 소위 명문대들은 학생의 학내 생활 뿐 아니라 학교밖 활동에 대해서 눈여겨 보고 있지 않은가. 요즘 관리형 유학(학생의 학내 및 학교밖 모든 일정을 관리)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임스 허 / Washington Education Group, www.WEduGrou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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