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주최 자원봉사대회서 장관상 수상

   
▲ 제16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수상자 이서호 학생 <사진=에듀진>


고교생 그룹홈 자원봉사 동아리 'ConGo'로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가 주최한 제16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한 이서호 학생(천안 북일고 졸업)을 만났다.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대규모 양육시설의 한계를 느끼고 학대, 방임, 부모의 이혼, 빈곤 등으로 사회적인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일반 가정과 같은 장소에서 소규모로 보호하는 자생적 ‘가정형 시설’이다.

그룹홈은 부모의 손길이 결여된 아동들을 차이와 차별 없이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만든 복지시설이기 때문에, 언뜻 보면 아이가 많은 평범한 가정처럼 보인다. 5~6명의 아이들과 시설장이 함께하는 하나의 가정인 것이다. 

전국 476개 그룹홈에 머무는 아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00여 명이나 되지만,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못 받고 있는 곳이 14%나 된다. 이 때문에 순수한 뜻으로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던 시설장이 빚을 떠안게 되는 상황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중소도시인 천안만 하더라도 10여 곳의 그룹홈이 있다.

   
▲ 제16회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이서호 군 <사진=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이서호 군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유명 자사고인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이 군은 입학 당시 중학생 때 해왔던 선플달기운동 등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봉사활동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천안 야우리 봉사단체 박람회에서 그룹홈이라는 시설을 알게 됐다. 이 군은 'ConGo'라는 그룹홈 봉사 동아리를 만들었고, 북일고 국제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군과 결연한 아동은 제빵사가 꿈이었다. 이 군은 아이의 꿈을 위해 제빵 관련 서적을 직접 구매해 도와줬고, 국제과의 특성을 활용해 영어 학습 활동도 펼쳤다. 다양한 학습 기회 제공과 정서 소통을 위해 기타와 드럼 같은 예체능 재능기부도 이어갔다.

Q. 어떤 계기로 봉사활동을 하게 됐나요?
A.
입시를 위한 수단이 아닌 진실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스펙을 쌓으려고 가입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모두 ConGo를 통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11명 정도의 회원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특별한 재능으로 기부 활동을 합니다.
 

   
▲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사진=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Q.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한 제16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 참가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대회에 참가한 것은 ConGo와 그룹홈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무엇보다 그룹홈에 대한 지원 확대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Q. 다른 봉사단체와 협력도 있었나요?
A.
세계적인 봉사단체 월드쉐어는 제3세계의 그룹홈을 지원합니다. ConGo도 북일고 학생들에게 직접 제작한 버블티를 판매해 약 100만 원의 수익금을 월드쉐어를 통해 제3세계에 기부한 일이 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A.
고교생을 받지 않는 봉사단체가 꽤 있습니다. 저 역시도 천안지역 그룹홈에 참여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했습니다. 학생들은 봉사시간만 채울 뿐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신뢰를 얻기 위해 봉사활동 지침서와 계획서를 만들어 제출했고, 이에 대한 공감을 얻었습니다.

Q. 그룹홈을 통해 어떤 것을 알게 됐나요?
A.
그룹홈의 아동들은 만 19세가 되면 자립을 해야 하는데,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그룹홈의 시스템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의 사회적 자립과 더불어 제 스스로의 자립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제16회 전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 금상 수상자들 <사진=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Q. 졸업을 했는데, ConGo 동아리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
A.
ConGo는 학내 자율동아리로 매년 회장을 선출해 움직이고 있어 지속적으로 봉사를 해 갈 것입니다. 부산 정광고에도 뜻을 함께하는 새로운 ConGo 동아리가 생겼습니다. 그룹홈 시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며, 타인과 자신 모두를 위하는 봉사활동이 많은 학교에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봉사란 무엇인가요?
A.
봉사대회에서 최종 결과를 결정하기 전 1박 2일 봉사대회 캠프가 있습니다. 그때 받았던 질문이 “봉사란 무엇인가”였습니다. 저는 “성장”이라고 답했습니다. 봉사가 남을 위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알고 보면 성장의 밑거름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ConGo를 통해 결연을 맺은 아이가 정말 말을 안 듣는 때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화가 나서 그 아이를 혼낸 적이 있는데, 문득 제가 그 아이에게 하는 잔소리가 엄마에게 들었던 것과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많은 후회를 했고, 더 좋은 아들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저를 성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Q. 영국에 유학을 간다고 들었는데, 꿈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선수를 꿈꾸지는 않지만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스포츠 산업이나 스포츠 경영 관련은 물론, 구단주나 축구 해설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축구의 나라라 불리는 영국에서 스포츠 과학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이 엑시터대학입니다. 또한 커리큘럼이 우수해 스포츠매니지먼트 분야로 유명한 에딘버러대학도 있습니다. 현재는 이 두 곳에서 입학허가를 받아 가을학기를 위해 8월에 출국합니다.
 

   
▲ 미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Q. 유학 후에도 결연 아동과의 인연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A.
졸업식 날 그룹홈을 찾아가 시설장님과 동생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생에게 옷을 선물했는데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행복했습니다. 제겐 형제와 다름없는 아이입니다. SNS를 통해 연락을 이어오고 있고,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만날 것입니다.

Q.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있나요?
A.
봉사는 스펙 쌓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타인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남을 위해 봉사하지만 결국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봉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른 일을 할 때는 낯을 가리지만 ConGo 활동만큼은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가 모여 언젠가 저 자신의 또 다른 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봉사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채우기 위한 특별활동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가 주최하는 봉사대회처럼 전국적인 자원봉사대회에도 적극 참여해 더 다양한 성장의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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