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전공과 밀접한 동아리활동 필요

   
▲ 청소년과학탐구대회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서류다. 서류는 대학에 따라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활동보고서 등을 반영한다. 이 중 자소서는 일면식이 없는 입학사정관들에게 서류로 하는 첫 자기 홍보의 시간인 만큼 심사숙고해 작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자소서 중에서 입학사정관의 눈과 마음을 열게 할 수 있는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본지는 수험생들의 자소서 작성에 이해를 돕기 위해 서울대, 고려대 합격자 3명의 자소서를 차례로 싣기로 했다. 오늘은 서울대 의예과 합격자의 자소서를 소개한다.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저는 지금까지 공부를 하며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심화된 내용이나 연관된 분야를 찾아 학습해 왔습니다. 생명과학Ⅱ 중 생명공학기술을 공부할 때, DNA 칩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의사가 하는 진단이 아닌 분자생물학적으로 병을 알아내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는데, 교과서에는 ‘암’을 진단하는 것에 대한 내용 위주로만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DNA 칩이 다른 방면에도 쓰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논문을 보며 DNA 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DNA 칩은 암 진단 외에도 유전병 돌연변이의 확인에도 쓰이고 있었고, 진단뿐만 아니라 장기이식 시 조직의 적합성을 알아볼 때나 바이러스 등의 약에 대한 내성을 알아보는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던 중, 생물 수업을 할 때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브라카 유전자’가 떠올랐습니다. 브라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는데, ‘브라카 유전자`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또다시 찾아보며 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공부습관으로 깊이 있는 이해를 하게 되고 교내 경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에는 읽기와 듣기에 초점이 맞춰진 학교 공부 외에 ‘쓰기와 말하기’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직접 사용해 보고 싶어서 방과 후 프로그램에 원어민과 함께하는 토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평소 수업시간에 배웠던 영어를 이용해 같은 주제로 글을 써 발표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중심 내용을 추리는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영어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고, 말하기 연습을 통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글을 쓰고 친구들과 읽으며 단어, 문법의 부족한 점들을 서로 보충해 갈 수 있었고, 평소 학교 공부에서는 등한시되던 ‘말하기와 쓰기’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논리적인 사고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 (1,500자 이내)
1학년 초 과학탐구토론대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기술, 적정기술’을 주제로 소외된 사람들의 상황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새로운 적정기술을 고안해 발표하는 대회였습니다. 처음 과학탐구토론 주제를 봤을 때 단지 적정기술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했습니다.

그런데 갓난아이를 씻기지도 못해 병에 걸려 죽는 암담한 상황을 보았고, 그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과학탐구토론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펌프로 물을 투명한 통에 받아 고형물을 침전시키고, 다음 통으로 옮겨 햇빛을 이용해 살균하고 필터를 이용해 마지막으로 정화를 하는 방식의 장치를 고안해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자신이 고안한 장치를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것은 단지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상황에 맞추려 노력하는 것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학년 때 기량이 특출하지는 않았는데 팀플레이, 시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 토요 스포츠 클럽에서 포인트 가드로 활동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3학년 때 체육대회 농구 경기에 반 대표로 포인트 가드를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팀플레이에 밀려 8점 차로 뒤진 상태로 전반을 마쳤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수비 전략을 3점 라인 안쪽에서의 1:1마크로 바꿔 성공률이 낮은 장거리 슛을 유도했고, 공격할 때에는 두 사람을 상대방 3점 라인 안에서 움직이게 하고 밖에서 공을 돌리며 상대 진영을 무너뜨려 빈틈을 만드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후반을 진행하는 동안 1골 차이까지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이기지 못해 아쉬웠지만, 팀에서 맡았던 가드 역할을 잘해냈다는 것이 뿌듯했고, 이를 계기로 팀으로 일을 할 때 자기가 맡은 일을 더욱 충실히 하게 되었고 전략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다른 일이나 공부를 할 때에도 미리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그때의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학년 2학기에 인문반에서 자연반으로 전과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독특한 생각들을 눈여겨봤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실험을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주제를 정할 때, 친구가 바닥재를 이용한 무좀 치료나 나뭇잎을 이용한 구취 제거 등 참신한 소재를 내놓았습니다. 친구는 평소 궁금하고 해 보고 싶던 주제를 내고 있었습니다.

실험을 처음 하는 그 친구로부터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실험과정에서 친구가 잘 모르는 실험 기구들을 가르쳐 주고, 이론이나 실험에 대해 물어보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주려 노력했고, 친구는 알려준 내용을 잘 이해하여 스스로 배지를 만들었고 함께 배양한 균의 변화 과정을 기록하며 논문 작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그 친구는 이과 공부에 흥미가 붙어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저는 문과였지만 창의적 소재를 제공하는 친구를 보며 연구할 때 시각을 조금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수학 박사 동아리에서 최초로 활동지를 편찬했습니다. 1학년 때의 경험을 살려 자율적이고 즐거운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 2학년 때 부장을 맡았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즐겁게 수학을 접하는 동아리를 만들지 생각하다가, 우리 활동을 모아 활동지를 만들면 동아리 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제가 동아리 최초로 활동지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처음에는 몇몇 조장들이 활동지를 만든다고 활동이 활발해 질지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래서 토의를 해서 부장들을 설득했고, 일반적인 문제풀이가 아닌 생활 속의 수학이나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수학을 중점으로 주제를 정해 활동지를 만든다면 부원들의 참여가 늘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고1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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