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례 vs 미흡한 사례

   
▲ 태백 장성여고 독서 동아리 활동 <사진 제공=장성여고>

대학입시는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뉘며, 다시 수시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적성 등으로 나뉜다.

2017학년도 학생부중심전형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에서 교과로 140,292명(39.7%), 종합으로 72,101명(20.3%)를 선발해 학생부교과가 더 많다. 하지만, 수도권 30개 대학을 놓고 보면 그 비중은 교과 8,394명(20%), 종합 16,205(38.6%)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종합예술처럼 모든 요소가 충족되어야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며, 그 전형요소도 교과, 비교과, 자소서, 추천서, 면접 등 복잡하고 준비하는데 다른 전형에 비해 어려움이 많다. 우선 학생이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고, 학교도 특색 있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고, 선생님들의 열정과 땀이 필요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제주진학지도교과교육연구회 변태우 회장(제주대정여고 교사)을 비롯한 연구회 교사들은 제주 지역의 교사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지원을 효과적으로 하기위해 '베스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길라잡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제주지역 학교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변 교사는 "수능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제주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하위권에 처져있는 지역의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서 뜻있는 교사들과 함께 만들게 되었다"고 말하며, "향후 제주지역의 학생들을 주의 깊게 봐달라"는 말을 전했다.  

우선 사례를 살펴보기 전에 2015년 1월에 학생부 기재요령에 대한 교육부 훈령 제 127호에는 주요 내용 창의적 체험활동의 작성 관리지침이 일선 학교에 전달됐다.  그 훈령에 따르면 창의적 기재요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3조(창의적 체험활동상황)

①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영역별 이수시간 및 특기사항(활동 실적이 우수하거나 개별적 특성이 드러나는 사항 등)을 입력한다.

②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 등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경우 봉사활동 특기사항란에 자세히 입력한다.

③ ‘진로활동’ 특기사항에는 활동실적이 우수한 사항과 각종 진로검사 및 진로상담 결과, 관심분야 및 진로희망과 관련된 학생의 활동내용 등 학생의 진로 특성이 드러나는 사항을 담임교사가 입력한다.

④ 동아리활동 중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실적은 활동 인정기간 동안 학교장이 승인한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으로 ‘동아리활동’란에 클럽명, 활동시간, 팀에서의 역할, 포지션, 대회출전경력 등을 입력하되, 활동시간은 동아리활동 이수시간에 합산한다.

⑤ 동아리활동 중 청소년단체활동의 실적은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청소년단체활동과 학교장의 승인을 받은 학교교육계획 이외의 청소년단체활동으로 구분하여 특기사항에 입력할 수 있다.

교사들은 이 내용을 기준으로 작성하되 구체적인 기입요령이 시달된 것이 아니라 작성되지 말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주로 기재돼 있어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 교사들은 별도로 연구를 해야만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의 우수사례와 미흡한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우수 사례의 예를 살펴보자.

① 자율활동

체육대회시 학급대표 축구 수비 선수로 참가하여,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몸을 아끼지 않고 적의 공격수를 번번이 막아내어 다른 반 친구들도 이 학생의 감투 정신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런 모습을 본 같은 반 급우와 선수들에게 용기를 줌으로써 축구 우승은 물론이고 종합우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학생임. 운동을 통해 형성된 이런 성실성과 끈기 그리고 감투 정신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려는 자세를 갖게 만듦.

→ 학생의 역할을 사례를 들어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사정관들의 눈에 학생의 역할을 사례를 들어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사정관들의 눈에 띄게 썼으며, 인성까지도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평가요소인 발전가능성도 엿볼 수 있게 작성했다.
 

1년 내내 책임감과 창의성으로 학급 봉사부장(2014. 03. 01.- 2016. 02. 28.)직을 수행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학급을 깨끗하게 유지할까를 고민하다가 쓰레기통 주변이 늘 지저분한 것을 발견하고 역발상으로 “쓰레기통을 없애자.”고 의견을 내었다. 많은 학생들이 반대하는데도 조목조목 필요성을 들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개인 봉투를 가지고 다니게 만들어 결국 교실에 쓰레기를 없애는 데 큰 이바지를 했으며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은 학생으로서 어떤 일을 해도 계획적으로 그리고 성실하게 해내는 훌륭한 학생이다.

→ 학생이 한 일을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술했으며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
 

중국어 통역사가 꿈이며, 평소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 교내 모의 UN총회(2015. 06. 19.)에 중국대표로 참여하여 중국의 주변국가와의 국경분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함. 철저한 준비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여 다른 대표들로부터도 찬사를 받기도 했다. 평소 사물을 보는 눈이 예리하고 매사 신중하고 계획적이어서 어떤 활동을 해도 믿음직스럽다. 이러한 추세로 발전해 간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큰 성취가 기대되는 학생이다.

→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을 읽어낼 수 있으며 발전가능성까지도 포함하여 매우 바람직한 기재 내용이다.

② 동아리활동

(영어회화반)(34시간) 영어와 영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자신감 있게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그 결과 영어 회화 실력이 동아리원 중에서도 매우 우수한 편임. 이런 관심은 독서에도 연결되어 또래에 비해서 꽤 높은 수준의 영미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있음.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원고 작성을 성실히 했으며 쉬는 시간의 자투리 시간도 아끼면서 원어민 교사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연습하여 우수한 결과를 보임.

→ 학생의 관심사와 우수성, 열정이 드러나고 있으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을 기술했으며 지도교사가 인정할 정도로 열심히 활동을 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송반)(68시간) 방송국 프로듀서가 되기를 꿈꾸고 있으며, 방송에 대한 관심이 많아 촬영하기를 즐기며 카메라로 학교행사를 기록하는 일은 물론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함.

→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을 읽어낼 수 있으며 발전가능성까지도 포함하여 매우 바람직한 기재 내용이다.

학생부 기재요령에서 미흡한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자율활동

체육대회시 학급대표 축구선수로 참여하여 배려와 나눔 정신을 터득하고 집단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학급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함.

→ 너무 추상적이고 해당 학생이 무얼 했는지 전혀 나타나 있지 않아서 차별성 면에서 평가를 받지 못할 내용이다. 학생이 한 역할을 중심으로 발전가능성 위주로 작성해 주어야 한다.
 

학급 봉사부장(2014. 03. 01.- 2016. 02. 28.)으로 1년 내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깨끗하고 쾌적한 학급환경을 만들기에 앞장서 교내 환경미화 심사(2014.04.25.)에서 최우수 학급으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함.

→ 상투적인 내용이며, 학생이 한 역할을 파악할 수가 없다. 급우들과는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드러내 주어야 한다.
 

‘학교폭력예방교육(2014. 5. 10.)’을 이수하여 학교폭력의 개념과 범위를 이해하고 그 위험성 알아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됨. 간부학생리더십캠프(2014. 7. 20. ~ 21.)에 참가하여 간부의 역할 및 리더십을 이해함으로써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태도로 섬기는 자세가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것을 깨닫는 게기가 됨. 학교 토요특화프로그램(2014. 9. 10.)에 참가하여 올레 9코스를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역사의 상처를 배우고, 지난 과거에서 미래를 보는 지혜의 눈으 갖게 됨.

→ 학생이 아닌 학교의 행사를 나열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지 않다. 사정관이 이 부분에서 평가할 거리를 찾지 못하게 되어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게 된다.

② 동아리활동

(영어회화반)(34시간)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부지런히 참여함.

→ 어쩔 수 없이 의무감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인데, 학생이 관심을 가진 부분을 찾아서 조금이라도 찾아서 써주었으면 좋겠다.
 

(아테네)(34시간) 토론반 ‘아테네’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활동에 부지런히 참여함. 매주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모아 주제를 정해서 열띤 토론을 벌임. 토론의 결과는 늘 ‘아테네 밴드’에 올려 그 결과를 공유하곤 함.

→ 토론반을 만든 것 외에는 학생이 한 역할이 나와 있지 않다. 이 부분은 학생이 아니라 동아리의 활동을 보여주고만 있다. 학생이 어떤 자세로 토론을 했고 토론 과정에서 한 역할과 토론 후 달라진 점 등을 기록하면 휼륭한 기록물이 된다.

이처럼 학생부의 기록은 평가자인 입학사정관을 염두에 두고 학생 개개인을 특성을 담아낸 기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학생이 무슨 활동을 했는지, 학생이 무엇을 배웠는지, 학생이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쓴다면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학교들의 창체활동 기입란에는 여전히 학생의 활동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이것을 기입해주는 교사들의 할 일은 단순히 기록장을 넘어 관찰하고 메모해놨다가 기입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의 업무부담이 있더라도 학생이 했던 의미 있는 활동 몇 개만 이라도 차별화시켜 준다면 차별화된 학생부가 될 수 있다. 또한 학생부를 기록하는데 있어  6번의 진로희망사항을 염두에 두고 작성해준다면 내용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 입학사정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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