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학종 때리기' 멈춰야"

   
▲ 서울시립대 법학관 <사진 제공=서울시립대>

‘jtbc 뉴스룸’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관련 뉴스 보도가 전국 고교 교사들을 분노로 들끓게 하고 있다.

‘jtbc 뉴스룸’은 5월 24일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최근 7년간 성적 자료를 전형별로 분석한 결과, 내신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평점이 3.68로 가장 높고, 논술 전형과 정시 일반 전형이 그 뒤를 이었으며, 학종 출신 성적이 최하위권”이라고 보도했다.

이성준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팀장은 이에 대해 “jtbc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뉴스가 어떤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졌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서울시립대에서는 2013년 이후에 입학한 학생들의 입학전형별 학력 수준을 측정하는 개별 종단연구를 진행한 결과 학종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이 결과를 가지고 일선 고교에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jtbc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허위보도라는 것이다.

이 팀장은 “이번 뉴스는 대입 전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쓴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하며, “jtbc가 일반적인 학종 선발 학생들의 자료가 아닌 일부 예외적 자료를 가지고 전체 학종 학생들의 성적이라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해 오보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입합사정관제(현 학생부종합전형) 도입 초기인 2010년에 서울시립대에서는 특별전형 성격인 ‘포텐셜마니아’ 전형으로 30여 명을 선발했는데, jtbc가 그 학생들의 자료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국가유공자전형, 서해5도전형 등 학생부종합전형에 속해 있지만 성격상 학종이 아닌 특별전형에 가까운 일부 전형의 자료를 jtbc측에서 마치 학생부종합전형 자료인 양 보도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사실이든 결국 jtbc는 대학 입학처가 제공하지도 않은 불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왜곡보도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학종 안에는 일반전형 외에도 기회균형전형, 지역균형전형, 고른기회전형 서해5도전형, 국가유공자전형 등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전형들이 대학마다 다른 이름으로 함께 존재한다. 이들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아무래도 학력 수준이 학종이나 수능 등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낮은 게 사실이다. 

이 팀장은 “jtbc가 입사관제 초기인 8년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것도 기회균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데이터만을 가지고 최근 7년간의 평균이라는 허위보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며 “서울시립대는 jtbc의 허위보도에 대해 관계기관에 보고하고 정정보도 요청 등 대응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서울시립대에는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교사와 일반인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왜곡 보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 “학종을 흔들려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jtbc의 보도는 교사 세계에서 커다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천안 복자여고 정명근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jtbc가 왜곡 보도를 했다며 사실 확인을 하는 대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학종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유포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교사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정 교사는 “대개 우수한 학생들이 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대학 진학 후 학업성취도 또한 대학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jtbc는 학종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로 실제 현실과 정반대의 보도를 했다”고 분개했다.

정 교사는 또 “만약 jtbc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역량이 떨어지는 학생을 합격시킨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에게 책임을 물을 일이지, 전체 학종 학생들까지 도매금으로 싸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수능정시나 논술 등의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훨씬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학년도부터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포기하고 학종 인원을 늘리면서 논술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떨어져 학종 선발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입학처장이 발표하기도 했다. 

일선 교사들은 학종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공교육기관으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는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일선 고3부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응답 교사 중 70% 이상이 “학종으로 인해 공교육이 활성화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이다.

현재의 학종 제도와 그 운영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창의적이며 자기주도적인 미래인재를 선발한다는 학종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관련자들의 사고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이 어떤 고교에 진학해 어떤 교사를 만나는지에 따라 학생부 기록 수준에 차이가 생기고,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적지 않은 현실 등을 생각해 보면 학종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보완이 필수다. 그리고 이를 알리고 일깨우는 것이 언론이 할 일이다.

jtbc뉴스룸은 이번 학종 관련 보도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높은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jtbc의 진실한 ‘팩트 체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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