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1등을 놓쳐보지 않았던 수재가 사회에서 갈등하는 이유

   
 

단 한 번도 1등을 놓쳐보지 않았던 수재가 사회에서 갈등하는 이유
경력 관리 및 새로운 진로 모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나를 찾아오는 직장인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분명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부지런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늦은 혼란을 겪는 게 결코 아니다. 오히려 학창 시절 누구보다 성실하고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인 경우가 많았고, 내로라하는 좋은 대학 출신에,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여성이 있다.

30대 중반의 그녀는 학교 다니면서 일등을 거의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까지 졸업한 후 글로벌 기업 본사에 바로 채용됐다. 2년 후에는 국내 대기업에 스카우트되어 한국에서 근무했는데, 조직 생활이 자신이 꿈꾸던 것과 다르다며 1년 만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6개월간 해외여행을 즐긴 후 세 번째 일자리를 찾았지만, 어느 회사도 그녀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입사지원을 하면 번번이 서류 탈락 혹은 면접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녀는 생각을 바꿨다. 취업을 포기하고 사업을 벌인 것이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모아둔 돈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그녀는 그동안 일류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어느새 삼류로 전락해버린 듯해 쓰디쓴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며 신세를 한탄했다.

학업 성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능력이 뒤떨어졌던 나로서는 ‘수재’ 소리를 듣던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런 혼란에 빠지는지 그 이유를 처음엔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이 뛰어난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방황하면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 왜 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성취하지 못하는 걸까? 왜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해 보이던 사람들 사이에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걸까? 단지 운이 좋거나 나빠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는 건가?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사람만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하는 건가? 무엇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놓고 갈등하는 걸까? 그 방황의 해결점은 무엇일까?’ 뛰어난 학교 수재들이 사회에서 갈등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오랫동안 고민해본 끝에 나는 몇 가지 답을 찾았다.

사람들이 방황하는 데는 저마다의 원인과 이유가 있지만, 우수한 인재임에도 실패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인 문제점들을 갖고 있었다. 우선 자기 삶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다. 설령 목표가 있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기가 역부족인 상태였다. 말하자면 의미 있는 비전이 없었고, 비전이 있어도 그 비전에 생명력이 없었다. 공허한 목표만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자기 탐색이 미흡했다. 방황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자기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을 못하는지,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지, 원하는 삶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몇몇은 자기가 좀 더 성실하지 못했고 자기 관리를 못해서 진로 방황을 하는 거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물론 행동으로 실천하는 건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게 정작 무엇인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직업적 성공과 사회적 성공, 그리고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성취한 사람들조차 어느 시기가 되면 방황하고 허무감에 시달린다. 그 이유가 삶의 비전을 올바른 방향으로 찾지 못하고, 정체성을 올바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비단 이런 학구파뿐 아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도 나름대로 회사 생활에 충실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성실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는 성실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으로 눈앞에 닥친 문제만 걱정하지, 정작 자기 미래를 위해서는 계획성 있게 준비하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성공적 인생에 필요한 요소 5 가지
우리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직업적·사회적 성취, 부와 명예 획득, 지위 고하에 따라 인생에서의 성공과 행복을 쉽게 판단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수면 아래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나는 성공하는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로 5가지를 꼽는다.‘자아’, ‘비전’, ‘직업’, ‘행복’, ‘성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우리 눈으로 즉각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가장 밑바탕에 존재하는 자아와 비전에 소홀하면 삶은 결국 균형을 잃게 되고, 그 삶의 주인은 혼란 속에서 헤매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간과하는 요소들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을 지켜본 결과, 대다수의 인생 목표는 ‘행복’이다. 문제는 그 목표로 곧장 직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인생에 서 ‘행복’이라는 집을 단단하게 구축하려면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내면의 ‘자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하고, 그 위에 뼈대라 할 수 있는 ‘비전’을 올바르게 수립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건너뛰는 것이다. “인생길을 왜 굳이 애써서 돌아가라 하느냐”며 오히려 반문하면서. 하지만 이 2가지가 차근차근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이후에 설령 성공을 하더라도 언제든 무너질 위험이 뒤따른다.

또 ‘행복’으로 가기 위한 양 날개라 볼 수 있는 ‘직업’과 ‘성공’을 등한시하거나 그 둘을 불균형한 채로 두는 것도 문제다. 성공에만 치우쳐 자기 직업을 가볍게 보면 행복의 날개가 균형을 잃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학생이나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안심해서도 안 된다. 각자의 삶에서 그때그때 주어지는 일이나 과제가 곧 그 사람의 직업이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라면 충실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직업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공’의 의미는 매우 포괄적이다. 사회적 측면에서만 볼 수도 있고, 개개인이 꿈꾸는 삶의 방향 측면에서만 볼 수도 있다. 물론 그 둘을 동시에 아우르면서 따져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성공일 것이다. 그런 성공을 거머쥐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앞서 제시한 5가지 요소다. 5가지 영역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면 인생의 비밀을 풀어줄 황금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도서 <따뜻한독설>

 

   
 

커리어코치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I 정철상 저
I 라이온북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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