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다고 스스로 '탓'하기보다는 '극복 방법'을 찾는 사람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 대학생 멘토 김규범 <사진=에듀진>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대한민국 의약계의 한 획을 긋고자 하는 꿈을 품은 22살 김규범입니다. 대구 성광고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 원예학을 전공하고 복수전공으로 생명공학을 2학년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와 진로·적성과의 연관성을 알고 싶습니다.
A.
의약·보건 분야로 진로를 희망했기 때문에 진로와 관련된 특성화 사업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과생들의 경우 흔히 공대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만 제 경우에는 자연과학 및 의약보건 관련 분야로 진출하고자하는 꿈이 분명했기 때문에 자연과학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제 성적을 고려해 원예조경학부를 선택했습니다.

원예조경학부는 농업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원예 치료’와 같은 의료보건 분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의약·보건 분야에 관련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서 생명공학과, 식의약화장품안전평가학까지 연계전공을 포함한 3가지 전공을 듣고 있습니다. 이 분야가 제 관심 분야와 맞닿아 있고, 이를 고려해 선택한 학교와 학과인 만큼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다양한 학문을 배워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다양한 학문을 배움으로써 각각의 특수성과 서로의 유기적 관계 등을 몸소 배우고 느끼면서 지금은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중·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자기개발’을 중요시 했던 학생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대학입시와 진로 결정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끊임없이 채워가려고 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 시절엔 성적 향상을 목표로 했습니다. 학교 특성상 중학교 2학년부터 심화반을 운영했기 때문에 2학년 첫 중간고사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1학년 성적이 중상위권이었던 탓에 제 자신을 믿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심화반에 들어갔는데 저만 들어가지 못한 현실에 오기가 생겨 그 후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기말고사 후 바로 심화반에 투입될 수 있었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좀 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자신감이 성적 향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중3 시절에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면서 가려운 피부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마다 심한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나 또래 친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그 괴로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갈 때 마다 마음이 아팠고, 그 이후로 피부염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는 연구원이 돼야겠다고 목표를 세웠고, 이공계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농업동아리 교육기부 <사진=에듀진>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수시 비중이 크게 늘면서 진로관련 활동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고자 과학 실험반 'QMA‘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MA 동아리에는 과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어서 처음에는 많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다양한 실험과 관련 기관 탐방 및 체험을 통해 점점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구에 있는 10개 학교가 과학 관련 동아리 연합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학 세미나 등을 통해 다른 학교의 프로젝트를 관람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심화된 이론을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2학년 때는 제가 연구한 프로젝트를 타 학교 학생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과학에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자연스레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역시 상승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꿈을 위해 이공 계열로 진학하기는 했지만 인문·사회 분야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과생일지라도 인문사회 지식에 무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수시전형이 강조됨으로써 면접도 대입에 큰 요소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대구 북부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토론회’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독서토론회 동아리에서 매달 책과 사회 이슈를 가지고 토론을 하며 이과생이 놓칠 수 있는 인문사회 지식이나 면접 연습까지 할 수 있어서 이 활동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발표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사회문제에 관해 관심이 생기면서 ‘대구 고등학교 모의국회’에 학교 대표로 참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대회 참가는 대구의 여러 학생들과 사회이슈에 관하여 토의하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저를 탓하기보다는 그것을 극복해나가기 위한 수단을 찾아 나섰고,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동안에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목표와 가까워지려 했고 그런 노력 가운데 자연스럽게 저의 진로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정시 전형을 통해 대구가톨릭대학교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고교 내신은 3~4등급을 겉도는 반면 모의고사 성적은 훨씬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 수시에 집중하는 전략보다는 자연스레 정시 전형을 노리게 되었습니다.

정시 전형은 수능의 비중이 큰 만큼 수능을 치르는 11월까지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월이나 10월경에 수시전형 합격자들이 나오면서 정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까지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 역시 반 분위기와 체력적으로 지쳐 공부에 소홀히 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제가 목표를 잃지 않기 위해 펜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정시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Q. 후배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 CK사업 공모전 발표 <사진=에듀진>

A. 대학 진학을 앞둔 후배들 가운데 학과와 대학 중 우선권을 어디에 두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학과 선택에 좀 더 비중을 두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학의 ‘네임 밸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나, 학과 선택이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직업선택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입학 후 학과보다 대학교에 맞추어 들어온 학생들 중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을 흔치 않게 봐왔기에 더더욱 학과를 좀 더 비중 있게 두라고 하고 싶습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중점적으로 강화된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각 대학교마다 ACE사업이나 CK사업 등 정부의 자금을 받아 키우는 학과가 있으므로 만약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학교에서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 대교단 임원진 활동 <사진=에듀진>

A. 학업과 함께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소통하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먼저 학업 면에서는 의약, 보건 분야로 진로를 정한 저는 학교 복수전공 이수뿐만 아니라 약학대 진학 또는 대학원으로 진학 하기위해 심화된 이론 학습과 스터디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제가 어느 직업을 가지든지 사람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소통’을 중심으로 대외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대구가톨릭대학교 응원단 활동을 했습니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학생들과 관중들 앞에서 응원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음으로 제 특기 중 하나인 ‘글쓰기 실력’을 활용해 ‘한국경제신문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재학 중에 직접 교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해가며 그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담으러 노력했고 기사, 사진, UCC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통하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쏙쏙캠프’라는 교육봉사를 계기로 ‘대학생 교육기부단’ 활동도 했습니다. 초·중·고 학생들과 ‘교육기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대구권본부에서 활동하며 지방의 교육기부 확산을 위해 멘토링이나 기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한국장학재단 차세대리더육성멘토링 <사진=에듀진>

A. 대학교에 들어오며 느낀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만큼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가 꼭 국·영·수·탐구에 한정된 공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 여러 분야의 서적을 읽어보는 것, 방학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해보는 것 등 본인을 알아가는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대학교에 와서도 하면 안 되나요?” 라고 질문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할 수 있지만 중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본인을 알아가는 공부를 해온 사람이 대학교에 와서도 본인을 위한 시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학창 시절이 정말 후회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교과활동이든, 비교과 활동이든 말이죠. 어쩌면 그 시절이야 말로 가장 최고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기사 원문 에듀진: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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