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주도적으로 참전용사와 만나고 채록한 1여년 간의 시간

   
▲ 한민고, 6.25 참전용사 자서전 출판 기념식 <사진=에듀진>

한민고등학교(교장 전영호)는 6월 23일 접견실에서 ‘6.25 참전 용사 자서전 출판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의 숭고한 마음을 이어가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인근 지역의 6.25 참전 용사 4명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자서전의 출판 기념식이다.

이날 행사는 자서전에 참여한 4명의 참전 용사를 직접 초대해 감사장 및 학생들의 노고와 정성으로 만들어진 자서전을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전달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작년 6월에 처음으로 자서전 발간 사업이 기획돼 학생 참여 신청자만 60여명이 넘을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았으며, 학생들은 고3의 바쁜 학업 중에도 틈틈이 주기적으로 모여 내실 있는 자서전이 발간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학생들은 사실적이고 의미있는 기록물이 될 수 있도록 6.25 전쟁에 대한 사전 조사와 전쟁과 관련된 다큐와 영화, 언론기사, 역사 기록 등을 미리 공부하고 연구해 참전용사의 육성을 채록함에 있어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발간된 자서전에는 6.25 참전 용사들의 젊은 시절과 6.25 전쟁 당시의 사진, 그리고 이번 자서전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 학생들의 소감문과 함께 담겨 있어 더욱 뜻 깊은 자서전이 됐다.

참전 용사 조선영씨는 “전쟁 중에 일주일간 잠도 못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엔 힘든 줄 몰랐다. 오로지 나라를 지켜야 하고, 내가족과 고향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하나로 버틴 시간이었다. 지금도 눈앞에 생생히 그려진다.”라며 감회에 젖은 얼굴로 소회를 밝혔다.

전영호 한민고 교장은 발간사를 통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희생하신 참전용사와 순국선열들게 고개숙여 감사의 의미를 전하며, 오늘날 오랜 시간이 흘러 6.25 전쟁의 의미가 바래지고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이 시점에 그 분들의 삶을 조명하고 또 숭고한 정신을 받들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돼 감개 무량하다. 이 자서전으로 참전 용사분들의 나라를 위한 마음과 또 신념, 희생이 후세에 잘 전달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서전 발간에 참여한 3학년 윤채빈 학생은 “비록 네 분의 자서전이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자서전에 담고 싶었던 것은 이 네 분을 넘어 6.25 전쟁을 겪어내신 모든 분들에 대한 헌사였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3학년 한바다 학생은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잇기 위해 당신들의 삶을 결코 잊지 않겠다.”라고 6.25 참전 용사들이 점점 줄어가는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자서전에 실린 한 명의 6.25 참전 용사는 인터뷰 직후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원에 입원하면서 소식이 끊겨 학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으며, 참전 용사분들이 시대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있는 즈음에 이렇게 그들의 역사와 삶의 기록을 남기고 후세에 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필요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http://goo.gl/bdBmXf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