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직업 중 무엇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물음 던져

“항상 학생들에게 직장을 가질래? 아니면 직업을 가질래? 라고 묻습니다. 화려하고 편안 직장만 찾아서 옮겨 다닐 게 아니라 평생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 있고 또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평생 직업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게 바로 기술인으로 사는 것이죠." - 쌍용전력(주) 강철수 대표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은 숙련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쌍용전력(주)의 강철수 대표를 6월 '이달의 기능한국'으로 선정했다.

강 대표는 40여 년간 전기공사는 물론 전기공급에 없어서는 안될 수배전반 생산을 위해 신기술 개발과 생산공정 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기술·경영 혁신을 일궈낸 전기 전문기술인이다.

지난 1990년 10월, 수배전반을 생산하는 쌍용전력(주) 설립 이후 시장 점유율에서 전국 500여 개 수배전반 생산 기업 중 10위권, 부산·경남지역에선 1위 자리를 고수하며 매출 192억 원대의 회사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회사 부설 전력설비교육원을 설립해 고용노동부의 청년 취업정책에 적극 동참하며 전기기술인 양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기술로 성공하기 위해 들어서게 된 전기 기술인의 길

강 대표가 전기 기술인을 걷게 된 과정에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수년간 쌓은 경험과 기술력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광성공업고등학교 전기과 졸업 후 전기공사업체에서 전기기술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고, 독학으로 전기산업기사와 전기공사기사(2급) 자격을 취득한 강 대표는1983년 신화건설에서 전기 기술인으로 새 출발해 이라크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이란의 비료 플랜트 건설현장에서 전기감독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전기공사업체를 10여 년간 운영했지만 ‘97년 외환위기 때 상호보증을 선 건설사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다 재기를 결심했고 그 때 설립한 회사가 쌍용전력(주)이다.

“그 때만해도 수배전반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았고 저희 회사가 한참 후발주자여서 시장에 진입하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수배전반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전기공사를 하면서 쌓은 수배전반 설치.시공 경험과 기술력이 있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일어섰죠.”라고 강 대표는 그 때를 회상했다.

한 야적장의 허름한 건물에서 사업을 시작해 시장 진입을 위해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획기적인 제품 개발에 몰두했으며, 시공 현장 등을 돌아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고 밤을 새우며 설계도면을 수도 없이 고쳤다. 그렇게 해서 출시한 제품이 ‘일체형 수배전반’이다.

‘일체형 수배전반’은 변압기, 차단기 등의 부속설비들을 하나의 케이스 안에 배치한 제품으로 설치 면적이 적게 들고 소형화 및 경량화가  가능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낙뢰 사고는 물론 수변전반 위에 새들이 집을 짓는 등으로 인한 피해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 개발이나 생산을 하다보면 실패를 하거나 시행착오를 겪게 되죠. 그럴 때면 저는 기존의 방법을 과감히 버리거나 역발상으로 방법을 바꿔서 다시 시작했습니다.”라고 강 대표는 말했다.

역발상의 대표적인 예가 유리강화섬유(FRP)를 적용한 폭발 방지 수배전반 개발이다. 철로 만든 기존 수배전반은 내부에 열이 많이 나서 여름철에 종종 폭발사고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외부 온도와의 차이로 수배전반 내부에 이슬이 생기는 결로현상 때문에 감전사고 위험 등도 있었다. 그 해결책으로 찾아낸 것이 2013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FRP로 지붕을 만든 수배전반이다.

그는 수배전반의 기능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009년 5월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연구개발비로 총 15억 4,000만원을 쏟아부었다.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수배전반의 모듈화와 표준화도 이끌어냈다.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품질의 제품을 발빠르게 생산하면서 제 때 납품하겠다는 것이 그의 비즈니스 철학이다.

지난 2014년에는 200억원을 들여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레이저 가공기 등 고가의 첨단설비를 도입한 공장을 신축하여 동종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야간 무인운전과 전 공정의 자동화를 완성했다.

쌍용전력(주)은 품질개선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2011년 153억원, 2012년 152억원, 2013년 198억원, 2014년 211억원, 2015년 1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220억원이다.

전력설비교육원과 청년 취업정책 동참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회사 운영하면서 제일 힘든 게 쓸만한 인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제조업이나 전기공사업이 3D 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없어요. 그래서 전력설비교육원을 설립했습니다.”

 
강 대표는 2008년 7월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던 ‘전기교실’에 자체 예산 5억 원을 들여 2015년 5월 ‘쌍용전력 부설 전력설비교육원’을 개원했다. 연간 운영비만 3억원이 들어가지만 정부 지원금 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2008년 7월 전기교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연인원 2,000여명을 교육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산광역시교육청, 한국전기공사협회 부산시회,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지역본부, 부산지역 특성화고 및 대학교 등과 기술인력 양성교육 및 취업지원 협약을 체결하며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교육원 공식 개원 이후 최근까지 교육 수료자 78명 전원이 우수 전기공사업체에 취업했다. 제1기 특성화고인 경성전자고, 에너지고 졸업예정자 대상 내선기술자 양성과정 24명과 동의과학대 초급간부과정 7명, 제2기 특성화고인 대진정보통신고, 경남공업고 등 6개 학교 졸업예정자 대상 내선기술자 양성과정 23명, 제3기 가공배전기술자 양성과정인 부산공업고 등 3개 학교 24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교육과정이 개설돼 수료자들의 취업은 대폭 늘어날 예정이며 올 한 해에만 200여 명의 청년이 취업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중인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해 신규사원 5명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청년 취업아카데미도 도입할 예정이다.

강 대표의 집무실 벽에는 ‘다가지고 갈끼가’라는 경상도 사투리 문구의 액자가 걸려 있다. 돈과 명예 등의 욕심을 버리고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술인과 기업가가 되겠다는 의지다. 그는 지난 2013년 5월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모범중소기업인으로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06년 8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자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기능한국인들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학교에서 현장실습 지도, 진로특강, 멘토링 등 후배들을 위한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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