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 학생부 창체활동 기록 대비 노하우③

   
▲ 군포문화재단 당동청소년문화의집 학생들 당동 놀이터 봉사 <사진 제공=군포문화재단>

 

학기말을 맞은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관련 활동에 대한 기록을 제출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는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부에 자신의 역량이 잘 드러날 수 있게끔 활동 상황이 기재되도록 하려면 학생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에듀진>은 먼저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대해 대학입시를 고려해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활동으로 해야만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 바라보는 봉사활동은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장차 우리나라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학생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나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바른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진로와 무관한 봉사활동이라 할지라도 소외된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한 활동이라면 그 무엇이든지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봉사활동이 대학 입시를 위해 마지못해 한 활동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 봉사시간을 채우는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실천해야 한다.

한편, 제도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했던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에 일부 대학에서 봉사활동을 활동시간 위주로 평가해 100시간이 넘게 봉사활동을 한 학생이 합격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학부모들이 봉사활동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전체 봉사시간이 20시간을 넘기면 기본 조건은 충족되며, 1학년과 2학년 때에 봉사 시간이 골고루 배분돼 있으면 좋다. 1학년 때 20시간의 봉사시간을 다 채우고 2학년 때는 전혀 봉사를 하지 않는다면 그 학생이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활동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입학사정관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한 봉사활동을 실시한 이후에는 활동 중 구체적인 에피소드나 활동 과정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이런 기록 뒤에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과 변화를 함께 기록해 두면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봉사활동 기록에도 학생의 역량이 잘 드러난 기재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다. 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은 기록 예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교내 봉사활동에 성실히 참여했으며 특히 교외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였음.
②봉사활동의 대상에 알맞은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여 실천함.
③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자발적인 실천력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이타적인 학생임.


반대로, 학생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기록 예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무의탁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 독거노인 사회복지시설인 OO기관에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찾아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말 벗 되어 드리기, 식사 도와 드리기, 복지관 청소, 주방일 돕기 등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 드리는 활동을 하면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책임을 고민해 보고, 서로 돕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생활 속에서 실천함. 학급과 학교 환경정화를 위한 대청소 활동과 지역사회 자연환경 개선을 위한 양재천 정화활동에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로 참여하여 공동체의식과 봉사정신을 보여 줌. 2학기 동안 OO구 관내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전화 봉사를 실천하였음. 각종 교내봉사활동 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고 분명하게 잘 해내었고, 남의 일도 자신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학급의 궂은일들에 때마다 솔선수범하여 헌신하고 봉사하였음.


제주진학협의회가 펴낸 '베스트 학교생활기록부작성 길라잡이'는 학종 이해와 학생부 작성에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광운대학교 입학사정관 조효완 실장은 이 책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기재 방법’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실제 사례를 들고 있다. 

A학생
아마추어 무선 교신활동을 통해 재난, 인명 피해 대비 구조훈련 및 지역홍보 등의 활동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자부심과 보람을 느낌. 또한 교신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 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시각을 갖추게 됨.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모스부호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면서 통신수단이 우리의 삶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음.(217시간) (경기 일반고 3등급대)

B학생
교내 자기주도적학습실 학습환경 지킴이로서 학습 분위기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청소와 분리수거에 솔선수범함. (2015.03.16.~2015.07.17. 16회 16시간(36시간) (서울 일반고 4등급대)


조 실장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봉사시간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봉사에 대한 진정성이 있느냐와 봉사활동의 난이도, 지속성 등이 평가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A학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무선 교신의 역량을 봉사활동에서도 발휘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의 힘을 느끼며 아마추어 무선 교신이 우리의 삶에 유용함을 깨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봉사활동에서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는지를 알고 있는 A학생과 달리, B학생이 수행한 봉사활동은 의미를 전혀 알 수가 없다. 물론 봉사시간을 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은 시간 봉사활동을 했다고 할지라도 무엇을 느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 중에는 학종에 대한 고려 없이 당장 필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봉사활동 기록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고3이 된 후 뒤늦게 학종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기록이 없어 당황하거나 봉사활동 내용을 기록해 두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와 봉사 과정,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과 변화 등을 활동 당시 세밀하게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공동체 내에서 배려의 마음으로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배우며, 스스로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며 기록하는 가운데 자기주도 역량을 계발할 수 있다. 봉사활동을 진학만을 위한 스펙 쌓기나 시간 때우기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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