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말 학생부 창체활동 기록 대비 노하우①

   
▲ 한양대 '3D프린팅 체험교실'에 참여한 무학여고 학생들 <사진 제공=한양대>

 

학기말을 맞은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관련 활동에 대한 기록을 제출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는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부에 자신의 역량이 잘 드러날 수 있게끔 활동 상황이 기재되도록 하려면 학생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에듀진>은 먼저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 있다. 단위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각 활동에서 학생들은 지산의 개별적인 역량이 잘 드러나도록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은 사실위주로 기록하고,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은 학생의 개별적인 역량과 특징이 나타나도록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율·동아리·진로활동의 이수시간은 영역별로 입력하고, 특기사항은 영역별로 개별적인 특성이 드러나거나 활동내용이 우수한 사항(참여도, 활동의욕, 진보의 정도, 태도 변화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문장으로 입력하는 것이 좋다.

교육부는 자율활동을 기록할 때 학교의 행사활동, 자치활동, 학급 및 학교체험활동, 환경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안전교육, 성폭력예방교육 등의 경우 사실(fact) 위주로 간략하게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학부모들에게는 학생부 기재 내용이 거기서 거리로 보일 수 있지만, 입학사정관 등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비슷한 내용이라도 표현에서 큰 차이가 발견된다.

자율활동 기록에서 학생의 역량이 드러나지 않은 미흡한 기재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체육대회시 학급대표 축구선수로 참여하여 배려와 나눔 정신을 터득하고 집단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학급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함.
→ 너무 추상적이고 해당 학생이 무얼 했는지 전혀 나타나 있지 않아서 차별성 면에서 평가를 받지 못할 내용이다. 학생이 한 역할을 중심으로 발전가능성 위주로 작성해 주어야 한다.

학급 봉사부장(2014. 03. 01. ~ 2016. 02. 28.)으로 1년 내내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깨끗하고 쾌적한 학급환경을 만들기에 앞장서 교내 환경미화 심사(2014.04.25.)에서 최우수 학급으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함.
→ 상투적인 내용이며, 학생이 한 역할을 파악할 수가 없다. 급우들과는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활동을 했는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드러내 주어야 한다.

‘학교폭력예방교육(2014. 5. 10.)’을 이수하여 학교폭력의 개념과 범위를 이해하고 그 위험성 알아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됨. 간부학생 리더십캠프(2014. 7. 20.-21.)에 참가하여 간부의 역할 및 리더십을 이해함으로써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태도로 섬기는 자세가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것을 깨닫는 게기가 됨. 학교 토요특화프로그램(2014. 9. 10.)에 참가하여 올레 9코스를 걸으며 지역의 역사와 역사의 상처를 배우고, 지난 과거에서 미래를 보는 지혜의 눈으로 갖게 됨.
→ 학생이 아닌 학교의 행사를 나열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정보가 실려 있지 않다. 사정관이 이 부분에서 평가할 거리를 찾지 못하게 되어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게 된다.


반면, 자율활동에서 학생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기재 사례를 살펴보자.

체육대회시 학급대표 축구 수비 선수로 참가하여,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몸을 아끼지 않고 적의 공격수를 번번이 막아내어 다른 반 친구들도 이 학생의 감투 정신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런 모습을 본 같은 반 급우와 선수들에게 용기를 줌으로써 축구 우승은 물론이고 종합우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학생임. 운동을 통해 형성된 이런 성실성과 끈기 그리고 감투 정신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려는 자세를 갖게 만듦.
→ 학생의 역할을 사례를 들어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사정관들의 눈에 띄게 썼으며, 인성까지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평가요소인 발전가능성도 엿볼 수 있게 작성했다.

1년 내내 책임감과 창의성으로 학급 봉사부장(2014. 03. 01.-2016. 02. 28.)직을 수행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학급을 깨끗하게 유지할까를 고민하다가 쓰레기통 주변이 늘 지저분한 것을 발견하고 역발상으로 “쓰레기통을 없애자.”고 의견을 내었다. 많은 학생들이 반대하는데도 조목조목 필요성을 들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개인 봉투를 가지고 다니게 만들어 결국 교실에 쓰레기를 없애는 데 큰 이바지를 했으며,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은 학생으로서 어떤 일을 해도 계획적으로 그리고 성실하게 해내는 훌륭한 학생이다.
→ 학생이 한 일을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술했으며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것을 읽어낼 수 있다.

중국어 통역사가 꿈이며, 평소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 교내 모의 UN총회(2015. 06. 19.)에 중국 대표로 참여하여 중국의 주변 국가와의 국경분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함. 철저한 준비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여 다른 대표들로부터도 찬사를 받기도 했다. 평소 사물을 보는 눈이 예리하고 매사 신중하고 계획적이어서 어떤 활동을 해도 믿음직스럽다. 이러한 추세로 발전해 간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큰 성취가 기대되는 학생이다.
→ 자기주도성, 전공적합성을 읽어낼 수 있으며 발전가능성까지도 포함하여 매우 바람직한 기재 내용이다.


제주진학협의회가 펴낸 '베스트 학교생활기록부작성 길라잡이'는 학종 이해와 학생부 작성에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광운대학교 입학사정관 조효완 실장은 이 책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기재 방법’을 설명하면서 “교과, 비교과 활동이 창의적인 부분과 직접 경험한 사항으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대학은 지원학생이 어떤 창의성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얼마만큼 왜 직접 경험했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과에서는 수업시간에 어떻게 수업에 임했는지, 그 수업시간에 무엇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떤 능력을 보였는지가 중요하다.

조 실장이 소개한 ‘자율활동’ 실제 기재 사례를 살펴보자.

A학교 A학생
2학기 학급 부반장(2014.08.18.-2015.02.28.)으로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여 반의 화합을 위해 힘썼으며, 친구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실천하는 모범적인 학생임. 제4회 oo고등학교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2014.05.07.-2014.05.15., 2014.10.13.-2014.10.23.)에서 농구선수, 축구선수로 참여하여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발현하는 시간을 갖고, 하나 되어 함께하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음. 과학의 날(2014.05.23.) 행사에서 골드버그 부문에 참여하여 골드버그 장치를 계획 설계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력과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발휘하여 과학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기회를 마련함. 장애우 이해 교육(2014.03.07.)을 통해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며, '다름'과 '차이' 때문에 장애를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과 인간의 다양한 존엄성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음.(이하 생략) (경기도 일반고 내신 3등급)

B학교 B학생
[2014 ‘대학전공설명회’(2014.05.10)]에 참가하여 기계공학과, 화학과 전공 설명강의를 듣고 보고서를 제출하였음.
[광고기획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2014.05.13 - 2014.05.14]에 참가하여 광고학 특강을 듣고 직접 광고기획을 해보는 시간을 통해 간접적인 직업체험을 했으며, 광고박물관에 방문해 광고관련 역사변천사를 보고 광고기획에 대해 흥미를 갖고 진로설정에 도움을 얻음.
[○○대학교 입시설명회(2014.06.19.)]와 [△△대학교 입시설명회(2014.06.17.)]에 참가하여,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이해, 수시 및 정시 전형별 특징 숙지 및 효과적인 입시전략 등을 입학사정관에게 직접 듣고, 소감문 및 진로계획 보고서를 제출함. 방과후에 진행되었는데도 자발적으로 참가하여 성실하게 참여한 것으로 보아, 대학 입시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얻고자 노력하는 학생으로 진로 개척 의지가 뛰어난 학생임.
[건축가 진로멘토링(2014. 6. 20)]에 참가하여 멘토 ○○○건축가의 성공스토리를 듣고 멘토와의 대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장래 희망 진로와 관련한 정보를 얻음. 진로 멘토링을 듣고 보고서를 제출하였으며 건축학이 새로운 공간을 만들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이 무엇인지를 깨달음. 장래 목표 설정이 분명하고 체험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진로에 대한 개척 의지가 뛰어난 학생임.(서울 일반고 내신 4등급)


A학교에서는 평가자에게 지원 학생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해 학생의 특장점을 알 수 있게 했고, 이하 생략된 부분도 그 외 다양한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B학교는 대학입시 설명회와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하나만을 기록해 활동 자체가 많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학생의 특장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조 실장은 “많은 학교들이 자율활동에 명사 초청 강연 수강 등 학년 단위 단체 활동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서는 대학이 학생 개인별 활동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된다”며 “일선 학교에서는 학급 중심으로 학생들이 그룹별, 분임별, 개인별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학급 자율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기말고사가 끝나고 학생부 기록을 위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율활동 내용을 문서로 제출하도록 요청할 때 학생이 자신의 자율활동 내역을 충실하게 기록해 제출한다면 그 자료는 학생부를 기록하는 교사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제출한 내용이 사실에 부합된다고 교사가 판단한다면 교사는 학생으로부터 받은 기록을 토대로 학생부에 충실히 기재해줄 것이다.

그러나 학생의 제출 기록이 행동 특성, 참여도, 협력도, 활동실적 등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담고 있다고 할지라도, 학생이 평소 바른 인성과 태도로 학교생활에 임하지 않았다면 교사 입장에서는 그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기 힘든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의 활동들을 구체적이고 의미를 담아 기록하는 동시에, 학생부 기록은 활동 자체만이 아니라 평소 학습 태도와 생활 태도가 총체적으로 기록에 반영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제출한 내용을 교사가 인정할 수 있도록 바른 인성과 태도로 학교생활에 충실을 기해야 할 것이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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