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22번 국도 따라 걸으며 문학 소양 넓혀

   
▲ 전남 함평월야중학교 학생들이 6월 24일 '길 위의 인문학'-강진 영랑생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함평월야중>

전남 함평월야중학교(교장 정호선)은 6월 24일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전교생 62명과 함께 22번 국도 문학기행을 실시했다.

'길 위의 인문학'이라는 이름에 맞게 학교 앞을 지나는 22번 국도를 따라 둘러본 이번 행사는 함평 월야면→광주대→화순 너릿재→서재필 공원→주암댐→승주→낙안읍성→벌교 조정래 문학관→장흥천관산문학관→강진 영랑생가 순서로 기행을 진행했다. 22번 국도는 농촌이지만, 이곳에서 자란 인물들이 문학도로 성장한 모습을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낌으로써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최근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가 화제가 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학교와 가까운 장흥군 안양면의 국어교사였던 한승원 작가의 딸인 한강 작가의 이런 소식은 특히 학생들에게 자극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 노벨문학상, 공쿠르상에 도전하는 문학도가 우리 학교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인 만큼, 참여하는 학생들의 태도도 사뭇 진지했다. 행사 진행 시 내린 비도 학생들의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데 한몫 했다.

이번 문학기행에 참여한 월야중 2학년 한세현 학생은 "사전에 학교에서 이번 기행의 내용을 배우고 왔는데, 문학관을 비롯하여 22번 국도를 직접 오니 정말로 신기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나도 멋진 작가가 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정호선 교장은 내년에는 월야면에서 정읍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문학기행을 구상중이다. 두 번째 문학기행은 월야면→영광 법성→고창 청보리밭→선운사→서정주문학관→정읍 시문학 공원→내장사→백양사를 방문해,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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