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한 목표 있다면 힘들어도 열정 생겨요"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12년 인스부르크 청소년동계올림픽 기념 행사에 참석한 박보민 멘토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려대학교 16학번, 국제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박보민(20세)입니다. 경제·금융 분야의 국제기구 진출을 진로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영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국제학부에 진학한 것은 온전히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제학부‘라는 전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항상 진학을 꿈꿔왔죠.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 분야이고,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곳이어서 선택했는데 저에게 잘 맞고 제 꿈에도 잘 부합하는 학부입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중학생 시절 저는 한영외고에 진학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중학교 때 영어 공부에 최선을 다했고, 영어 토론 활동을 하거나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의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또 2012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첫 청소년 동계 올림픽 기념 문화행사에 에세이를 제출해서 한국 대표로 초대되기도 했어요. 이처럼 중학교에서의 3년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였던 ‘외고 진학’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경험하고 도전한 시간이었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보낸 3년은 조금 달랐어요. 진로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내신 성적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았습니다. 제가 가고 싶던 국제학부는 정시 전형과는 거리가 있고, 일반적인 수시 전형과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가 가고 싶은 곳과 갈 수 있는 곳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2학년 겨울방학 때 국제학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시작이 조금 늦었다고 볼 수 있죠. 그만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더 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에 국제인재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이 전형에서는 1차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8개의 활동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고, 2차에서 영문에세이 작성과 영어면접을 보게 됩니다.

저는 영문에세이 작성과 영어면접을 준비하는데 학원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어요. 특히 면접 준비는 한영외고의 국제학부 대비 수업에서 100%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수업을 통해 면접 방식과 학문적 지식, 시사 이슈를 배웠습니다. 모의 면접도 해봤고요.

   
▲ ESU 영어말하기대회 활동

부가적인 연습과 공부는 혼자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친구들과 서로 질문하고 답하기를 하면서 면접을 연습했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공부할 것이 있다면 학원 자료를 참고하거나 친구들과 공유하며 공부했습니다.

제가 1차에 제출한 활동증빙서류 중 TOEFL과 프랑스어 인증 시험 DELF이 있는데요. 이 교재들을 구입한 후 공부할 양을 일정하게 정해놓고 준비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준비했습니다. 또한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고려대학교 모의UN에 의장으로 참가했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이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에 진학하게 된 큰 계기 중 하나였죠. 이 뿐만 아니라 중학교 때부터 해온 영어말하기 대회나 프랑스어 말하기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상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작년 지원한 고려대 국제인재 전형의 면접과 에세이에서는 국제적인 경제 불평등에 대한 지문과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것도 귀띔해주고 싶네요.

   
▲ 고려대 모의UN 의장 활동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A.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 그 학과에서 자기와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는지,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의 여부인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제가 성적이 좋은 과목을 바탕으로 대학 진학 전략을 세웠다면 저는 관심 분야를 배우고,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했다는 즐거움을 못 느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오직 성적에만 맞춰 진학한 학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과, 마음이 가는 학과를 선택하고 그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성적은 의지, 간절한 마음, 노력으로 채워야겠죠.
 

   
▲ 영어말하기대회 수상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A.
저는 국제금융기구 IMF,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세계은행 등 경제·금융 분야의 국제기구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제·금융이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곳이 국제기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현재 통계, 경제, 회계 등 관련 과목들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한국수출입은행 등 기관에서 주최하는 강연회에도 참석하고 있고요. 또한 고려대 국제기구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국제 이슈나 시사를 함께 조사하고 토의하며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또 ‘국인’이라는 비영리 교육기부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글로벌 멘토링, 대학 캠퍼스 투어, 기아체험 등의 교육기부활동을 하면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학생 때 끊임없이 공부하고 입시를 치르는 과정에서 언제든 고비는 찾아오고, 고민과 어려움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3학년 때 많은 고민을 해야 했고 힘든 순간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들이 닥쳐도 마음을 재정비하고 새롭게 몰두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힘은 내가 진정 이루고 싶은 목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마음 깊은 곳의 열정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절실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힘든 일에도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마음,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후배님들 모두가 자신만의 소중한 목표를 갖고, 그 목표를 향한 열정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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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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