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 과학고가 일반고보다 6배 높아

   
▲ 신철원고 경찰동아리 JUSTICE 활동 모습 <사진 제공=신철원고>

수능 중심이던 교육환경이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일선 학교 풍경도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다. 오로지 성적만을 보고 학생을 평가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 대학은 전공 적합성은 기본이고, 거기에 자기주도학습능력, 창의력, 협업능력 등 현재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교과·비교과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희망 진로와 전공학과 경험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가는 추세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 중 동아리활동은 활동 내용을 통해 대학이 학생의 관심영역과 전공적합성까지도 짐작할 수 있어 입시에서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지원 학과가 요구하는 역량이 동아리 활동에서 드러난다면 입시에서 대단히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종 선발 비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과 맞물려 고등학생들의 자율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등학교 학생 자율동아리활동의 참여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14년 25.2%였던 것이 2016년은 52.8%로 2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충남이 92.1%로 가장 높았고, 강원 83.3%, 대전 75.5%, 경북 75.0%, 세종 73.2% 순으로 높은 참여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경남 51.6%, 전북 49.9%, 경기 46.8%, 서울 45.4%, 인천 44.0%, 제주 39.5%, 광주 35.4%, 부산 31.6% 등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 2014∼2016 고등학교 학생 자율동아리활동 참여비율 비교

구분 2014년 2015년 2016년
참여 비율(%) 25.2 39.4 52.8


2015학년도 15.7%를 차지했던 학종 선발 비율은 2016학년도에 18.5%, 2017학년도에 20.3%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수능 선발 비율은 학종 선발 비율과 반대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능 선발 비율이 줄어든 만큼 학종 선발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선호하는 주요 상위권 대학의 학종 선발 비율은 2017 대입 전형 계획 기준으로 서울대 76.8%, 서강대 40.5%, 경희대 40.1%, 한양대 37.6%, 서울시립대 36.3%, 성균관대 32.9%, 중앙대 31.1% 등으로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 2015∼2017 대입 전형유형별 선발 비율 비교

구분 2015 대입 2016 대입 2017 대입
수시 학생부교과 38.7 38.4 39.7
수시 학생부종합 15.70% 18.50% 20.30%
수시 논술위주 4 4.2 4.2
수시 실기위주 4.6 4.7 5
정시 수능 위주 31.6 28.8 26.3
정시 실기 위주 3.9 3.9 3.5
기타 1.6 1.4 1
[합계] 100% 100% 100%


고등학교 동아리활동은 정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정규 수업 시간)에 활동하는 동아리와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정규 수업 이외의 시간)에 활동하는 자율동아리로 구분된다.

2016년 기준으로 서울 6개 지역 외국어고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을 보면, 대원외고가 212.2%로 가장 높고, 명덕외고 168.8%, 한영외고 128.8% 등으로 나타났다. 6개 외고 평균 120.0%로 서울 지역 평균 45.4%보다 2.6배 이상, 전국 평균 52.8%보다 2.2배 이상 수준으로 높았다. 

한편 2016년 기준으로 전국 주요 자사고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을 보면, 민족사관고가 333.0%로 가장 높고, 외대부고 293.9%, 현대청운고 157.0%, 하나고 154.5% 등으로 조사됐다. 포항제철고(54.1%), 상산고(41.4%)를 포함하면 6개 자사고 평균은 172.3%로 전국 평균 52.8%보다 3.2배 이상 수준으로 높았다.

전국 과학영재학교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은 더 높았다. 경기과학고가 380.2%로 가장 높고, 서울과학고 340.9%, 대전과학고 313.4%, 대구과학고 250.7%, 광주과학고 151.8%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과학영재학교 5개교 평균은 287.4%로, 전국 평균 52.8%보다 5.4배 이상 수준으로 높았다.

결국 전국 일반고 학생들이 1인당 약 0.5개의 동아리 활동을 하는 데 반해, 전국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은 1인당 3개에 가까운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서울 6개 외국어고/전국 선발 주요 자사고/전국 과학영재학교)

학교 2016년   학교 소재 지역 2016년   학교 소재 지역 2016년
대원외고 212.2   하나고 서울 154.5   서울과학고 서울 340.9
대일외고 44.6   외대부고 경기 293.9   경기과학고 경기 380.2
명덕외고 168.8   민족사관고 강원 333   대전과학고 대전 313.4
서울외고 65.8   상산고 전북 41.4   대구과학고 대구 250.7
이화외고 100   포항제철고 경북 54.1   광주과학고 광주 151.8
한영외고 128.8   현대청운고 울산 157        
[평균 %] 120   [평균 %]   172.3   [평균 %]   287.4


과학영재학교, 전국 선발 자사고, 서울 지역 상위권 외고 학생일수록 자율동아리 참여 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이들 학교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주요 상위권 대학 합격자가 많이 배출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실 외고나 자사고, 과학영재학교가 수능 중심의 입시 체제 하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것은 이들 학교에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진학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런데 변화된 수시 중심의 입시 체제 하에서도 왜 이 학교들이 입시에서 여전히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물론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지금도 이들 학교에 진학하고 있지만, 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이 학생들이 대학이 요구하는 학종형 미래 인재상에 부합한다는 사실이며, 그 이유가 동아리 활동 참여 비율로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학생들은 학업능력도 뛰어나지만 목표의식과 의지력도 강해 뚜렷한 진로 목표를 가지고 초·중학교 때부터 외고나 자사고, 과학영재학교 진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이 많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교과 학습은 물론이고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기주도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해 간다.

학생들은 이런 생활태도와 학습습관 아래 학종이 추구하는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이며 협업능력이 뛰어난 미래 인재의 역량을 자연스럽게 갖추어가고 있으며, 대학은 이런 학생들을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인정하고 선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고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수시 확대로 인해 일반고에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은 더욱 넓어졌다. 그런데도 적지않은 일반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의 준비 미비와 정보 불평등을 이유로 들며 학종을 배척하고 오히려 성적 줄세우기식 수능 중심 체제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근본적인 시스템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일반고 학생이 학종을 목표로 진학 계획을 세워 놓고 활동 계획을 만들어 놓아도 학교와 담당 교사가 학종 대비에 소극적이면 '말짱 도루묵'인 게 지금의 일반고 현실이다.

희망 진로 관련 동아리활동을 하고 싶어도 학교에서 지원해주지 않고, 열심히 활동한 내역을 적어내도 교사가 학생부에 제대로 기재해주지 않는다면 학생의 진학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반고의 교육환경과 시스템을 수시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를 운영하는 관리자, 즉 교장, 교감이 먼저 학종형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교장과 교감이 나서서 학교 교육환경을 수시 중심,활동 중심으로 바꾸고 교사들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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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스템만 바뀌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시스템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가 입시와 교육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수능 중심 입시체제에서 학생들은 오로지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공부하기를 강요받았다. 학생들에게 소질과 적성, 흥미를 북돋우는 교과외 활동은 공부에 방해되는 '짓'으로 치부되고 엄격히 금지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장차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미래를 살아갈 것인가를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라도 계획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로교육은 이 시대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 중의 하나다. 진로교육법이 제정되고 초등학교 때부터 진로교육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학교 교육이 예전에는 사실상 대학 진학만을 최상의 가치로 봤다면, 이제는 진학이 아닌 진로를 중심에 두고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창체활동, 즉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을 못마땅해하는 것이 사실이다. 교과 공부할 시간도 없는 아이들이 학생부를 염두에 둔 이런 활동들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다고 항변한다. 차라리 성적만으로 대학에 들어갔던 수능 체제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도 한다. 안타깝게도 이는 대학 진학만을 최고 가치로 둔 진학 중심적인 사고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원하는 대로 학생들이 교과 공부에만 매달린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대학은 예전처럼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자기주도적으로 활동할 줄 알고 창의력과 협업능력이 뛰어난 인성을 갖춘 학생을 원한다. 그리고 이런 학종형 인재상은 대학 선발에서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도 완벽히 일치한다. 이 말은 결국 학생이 학창시절 어떻게 생활했는지가 학생의 진학은 물론 평생 진로까지 좌우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진로탐색은 고교생뿐 아니라 초등학생, 중학생에게도 필수적인 교육 과정이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답을 찾는 것이 넓은 의미의 진로탐색이라면, 진로에 대한 고민과 탐색은 어린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의미 있는 교육이다.

<2017 수시 백전불태 확정편>에 실린 학종 합격자 148명의 학생부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평균 2~3개 이상 되는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일반고 출신이었으며, 교과·비교과 활동을 활발히 펼쳐 상위권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도 많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종형 인재로 인정받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일반고 학생들은 이런 사례를 남의 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학종이 열어준 가능성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열려있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미리부터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좇아갈 진로를 찾아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

일반고 학생들도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학교생활에 나선다면 수능 점수 1~2점을 높이기 위해 밤 늦게까지 입시학원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생활태도가 학생을 미래형 인재로 성장시킨다. 진로와 진학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시각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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