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형 고교 입시 준비전략① 기초편

   
▲ 서울지역 자사고, 외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 <사진 제공=서울교육청>

 

최근 <에듀진>과 <나침반 36.5도>에는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에듀진>과 <나침반 36.5도>는 그동안 성적·학벌 중심주의를 경계하는 취지에서 특목고 및 자사고에 대해 입시 중심의 정보 제공을 최대한 지양해 왔다.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에 대한 뉴스를 다루다 보면 반작용으로 일반고에 대한 편견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그런데 고교 입시에 대한 정보는 대입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고, 그마저 사교육 입시기관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특목고 및 자사고를 지원하려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한쪽으로 편향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기 쉽고, 그 결과 고교 입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에듀진>과 <나침반 36.5도>는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임을 되새기며, 특목고 및 자사고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 뉴스를 객관적 시각에서 정확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다뤄 가기로 했다. 


중학교 3년 동안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한 경험은 학생에게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선발형 고교의 입시 전형과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이 대단히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최초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아니라 중학교 3학년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형 고교를 지원하는 학생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과 같다. 고등학교 입시를 대학 입시의 첫 관문이라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유형은 일반고, 특목고, 자율고, 특성화고 등 4종류로 분류된다. 선발시기에 따라 살펴보면 특목고(과학고, 외고, 국제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자율형사립고-특성화고 등 전기 학교와 후기 일반고 순서로 전형이 진행된다.

영재교육진흥법이 적용되는 영재고는 선발 시기가 다른 학교에 우선한다. 전기 학교는 선발형 전형을 실시하고 후기 학교는 선발이 아닌 배정을 한다. 전형의 사전적 의미는 ‘지원자 개개인에 대한 됨됨이 또는 대상에 대한 평가를 거쳐 선발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선발형 고교 대부분이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전형으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결과와 인성을 중심으로 고등학교 입학전형 위원회에서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전형을 말한다.

   
한양대 입학처 me2.do/FQlA0crF

올해 7년차로 들어선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학교는 영재학교 8개교, 과학고 20개교, 외고 31개교, 국제고 7개교, 예술고 28개교, 체육고 16개교, 마이스터고 47개교,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 광역단위 자사고 36개교가 있다. 이밖에도 일반고 가운데 공주사대부고, 한일고, 익산고, 거창고 등도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다.

기본적인 내신성적 활용 방식을 보면 영재고/과학고가 수학, 과학을, 외고/국제고는 영어를, 그리고 자사고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교과를 평가한다.

영재/과학고는 학교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함께 모든 평가과정을 균형 있게 본다. 외고/국제고는 영어 내신성적만을 반영하는데, 영어 과목에 대해 2학년은 성취평가제, 3학년은 석차 9등급제를 활용한다.

비교과 가운데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와 면접이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요소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포함된다.

고교입시에서 지필고사 형태의 시험이 아닌 내신성적으로 성취도가 계속 반영되고 중학교 생활과정 역시 전형에 반영되면서 선발형 고등학교 지원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형 고등학교 지원자는 서류와 면접평가 과정을 고입에서 미리 경험했기 때문에, 장차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학입시로 연결되는 입시 로드맵을 구상하고 현실화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인터뷰] 정남환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
 

   
▲ 정남환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

Q. 외고와 국제고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외고의 경우 전공어학과가 별도로 개설돼 있고, 국제고는 국제계열로 국제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렇다보니 국제관련교과목의 비중이 높다. 외고의 전공어는 대부분 영어, 중국어, 일어를 기본으로 하며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도 개설돼 있다. 소수 전공어의 경우 충남외고가 베트남어, 울산외고가 아랍어, 대일·명덕·수원·대전·울산외고는 러시아어를 개설하고 있다. 학교별 입학요강을 참조하고 선발인원 및 경쟁률을 확인해 지원하면 된다. 

국제고의 경우에는 국제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국제계열 전문교과 80단위가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다. 대학 진학의 경우에도 인문, 사회과학 중심이 주를 이루며 자연계열, 예체능계열도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Q.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두 학교 모두 과학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수능보다는 수학과 과학 연구수업에 방향을 맞추고 있어서 대학 진학 시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서 초중등교육법 적용을 받는 과학고와는 달리 입시에서 보다 자유롭게 입학생을 받고 있다. 전국단위로 모집하고 영재학교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불합격해도 다른 자사고나 특목고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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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영재학교는 3년 이수 후 졸업해야 하지만, 과학고는 조기졸업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입학생 중 20%는 조기졸업이 가능하다. 또한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 부여제도도 운영해 자격 심사를 통과한 학생에 한해 대입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만약 대입전형에 탈락하더라도 조기졸업을 하지 않고 3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다. 단, 시도교육청마다 조기입학 자격 부여 비율을 30~40%로 제한하고 있다.

Q.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A. 영재학교나 과학고 지원 시에는 교사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내신이 좋지 않고 수학, 과학에 열정이 없는 학생에게 추천서를 써주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 과학에 영재성을 가져야 하며, 각종 탐구활동과 토론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중1 때부터 일관성을 갖고 꾸준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신에서도 수학만큼은 꼭 A를 맞아야 한다. 성취평가제가 도입돼 내신 변별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1단계를 통과할 때 내신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잣대가 된다.

Q.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을 권유한다면 그 이유는?
A. 가장 큰 이유는 면학 분위기가 확실히 일반고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중학교 때부터 현재 대입의 꽃이라고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준비 과정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이 대입에서 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정남환 호서대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교수는 안양외고 입학사정관, 전국입학담당관협의회 회장, 한국교육개발원 자기주도학습전형 현장 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치며,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 설명회를 500회 이상 진행한 특목고·자사고 입시의 권위자이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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