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내신 등급 평균 4.0, 2영역 등급합 6 충족해야

   
▲ 한양대 논술고사 <사진 제공=한양대>

논술전형은 서울과 수도원 중상위권 이상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중에서 내신 성적이 다소 낮아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이 불리한 학생들이 주로 고려하는 전형이다. 다만 모집인원이 적고 논술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압도적으로 영향력이 크므로 경쟁률이 높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입시 전략서 <2017 수시 백전불태>와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으로 논술전형 지원 시 알아야 할 체크 포인트를 짚어봤다.

누가 논술전형을 선택해야 하나
논술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들의 전형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순수하게 논술 100%를 적용하는 경우와, 논술과 학생부를 일정한 비율로 배분해 적용하는 경우인데, 후자가 대부분의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는 방식이다. 

논술과 학생부의 비율을 보면 2016학년도 논술전형 시행 대학의 경우에는 논술을 최소 5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즉 논술과 학생부의 비중을 보면 논술이 높고 학생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논술60+학생부40'을 반영한다고 할 경우,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 보면 학생부의 비중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생부의 경우에는 대부분 등급간 점수를 배분하고 있고, 그 격차도 크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어떤 대학은 내신 급간 점수차가 1점 내외로 1등급과 4등급 간의 차이가 2점 내외일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하며, 심지어 1등급부터 3등급까지는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고 그 이후부터는 급간 1점 차이를 두는 학교도 있다. 물론 논술전형이 평균 수십 대 일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합격자 결정에 학생부의 영향이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결정적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내신 급간 점수차가 비교적 작은 대학으로는 중앙대, 한양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 대부분의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포진해 있다. 반대로 내신 급간 점수차가 비교적 큰 대학은 단국대, 한국항공대, 가톨릭대, 인하대, 광운대, 동국대, 건국대, 경희대, 서울과기대, 숭실대, 홍익대 등으로 평균 급간 2~8점 사이이다.

논술은 채점 기준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7단계 내외로 구분해서 평가한다. 각각의 단계마다 2점 혹은 5점까지 점수 차이를 두기 때문에 사실 논술 한 등급이 내신 2~3등급을 상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내신의 경우 형식 반영률이 높아도 실질 반영률로 계산하며 현저하게 낮아진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찌됐든 엄청난(?) 논술전형의 경쟁률에 비춰볼 때, 합격자가 갖춰야 할 전제 조건은 뭐니뭐니해도 뛰어난 논술 실력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논술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는 차치하고 논술 경쟁력이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다.

논술전형에 지원해볼 만한 조건을 살펴보면 크게 ▲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좋은 경우 ▲ 모의고사에서 국어와 사탐 또는 수학과 과탐이 1~2등급대를 유지한 경우 ▲ 비교과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종합전형이나 교과면접전형으로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 등이 있다.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고 논술전형에 적합한 조건인지를 판단해 보자.

■ 논술전형 지원 전 체크리스트

1. 수능은 별로 안 좋아도 논술 강의를 듣는 등 논술 준비를 꾸준히 했다.
2. 학생부 성적은 4등급 이하로 좋지 않으나 논술 준비를 꾸준히 했다.
3. 평소 학교 서술형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4. 법과 정치, 사회문화, 경제, 생활과 윤리 성적이 우수하다.(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5. 수학 혹은 과학탐구 성적이 우수하다.(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6. 학교 수업에서 과학Ⅱ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했다.(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7. 수능 2과목 평균 등급이 3등급 정도로 계속 안정적으로 나왔다.
8. 논술 사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학교 방과 후 논술 수업을 들었다.
9. 논술 사교육은 안 받았어도 그동안 독서량이 꽤 있다.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10. 경쟁률에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

*표 제공=유웨이중앙교육

 

   
한양대 입학처 http://goo.gl/ogsoQX


수시모집은 총 6회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정시의 좁은 문을 생각하면 수시에 반드시 붙어야 하고, 합격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6회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막상 지원하려고 하면 실기전형(특기자)의 경우 오랜 기간 준비해 오지 않았다면 현실적으로 어렵고, 학생부 전형의 경우도 이미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 영역의 실적이 결정돼 있어 새로 무엇인가를 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수시를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면 남는 것은 상위권,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전형밖에 없다. 그래서 무리해서 ‘6논술(6개 대학을 모두 논술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을 쓰는 수험생도 나오는 것이다.

이런 '묻지마'식 논술전형 지원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특이 지원 자격이나 특기 등은 없지만, 논술만큼은 자신 있는 학생, 수능과 함께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한 상위권 학생들이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조건에 해당한다면 논술전형에 지원해 보는 것도 좋다. 또 논술전형에서 재수생 이상의 수험생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만큼 N수생들은 정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논술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논술을 따로 준비하는 학생들도 몇 가지 조건만 충족돼도 도전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평소 서술형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학생이나 평소 독서량이 많은 학생은 논술 성적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논술 준비는 안 했어도 법과 정치, 사회문화, 경제, 생활과 윤리 성적이 우수하다면 고려할 만하다. 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수학 혹은 과학탐구 성적이 우수하고 학교 수업에서 과학Ⅱ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했다면 논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논술 전형은 경쟁률이 높은 편이므로, 이에 위축되지 말고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각오가 있어야 하다.

수능 최저 낮거나 없는 대학은 논술 성적이 절대적 
올해도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의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국대(죽전), 이화여대 등 소규모 증가세를 보인 일부 전형을 제외한 대다수 논술 전형에서 선발 인원이 줄었다. 성균관대는 200명 가량 인원이 감소하는 등 대학별고사 중심 전형의 선발 규모 축소로 논술 우수자의 지원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완화한 대학들의 경우 수능의 영향력까지 축소돼 논술고사 성적이 더 절대적이다. 건국대(서울), 서울시립대, 한양대(서울) 등 일부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들은 수능 성적에 상관없이 논술과 학생부, 서류 등의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에 비해 논술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수능 최저 충족한다면 상향 지원도 가능
주요대 논술 중심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편이어서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도 다수 발생한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세대(서울) 일반전형의 자연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등급 합 8이내로 지난해 4개 영역 등급 합 7이내보다 다소 완화됐다. 숙명여대도 2개 영역 등급 합 4이내에서 인문은 4.5등급, 자연은 5.5등급 이내로 변경되는 등 일부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다. 

그러나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많아, 이를 통과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여전히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희대, 고려대(안암), 서강대, 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에서 한국사 등급 기준을 추가했지만 최저 등급 기준이 낮아 한국사 성적에 의한 탈락자 수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상향 지원도 가능하다. 

■ 2017 수시 논술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주요 대학

대학 전형명 모집인원 전형 방법
가톨릭대 논술우수자(자연과학부, 생명․환경학부 제외) 148 논술60+학생부교과40
경희대 논술우수자 920 논술70+학생부30
고려대(안암) 일반전형 1,040 논술60+학생부교과30+학생부비교과10
동국대(서울) 논술우수자 489 논술60+학생부교과40
서강대 논술 358 논술60+학생부교과20+학생부비교과20
서울여대 논술우수자 150 논술70+학생부교과30
성균관대 논술우수 961 논술60+학생부40
세종대 논술우수자 434 논술60+학생부교과40
숙명여대 논술우수자 331 논술60+학생부교과40
숭실대 논술우수자 387 논술60+학생부교과40
아주대 일반전형1(논술)
(의학과)
16 논술60+학생부교과40
연세대(서울) 일반전형 683 논술70+학생부교과20+학생부비교과10
이화여대 논술 555 논술70+학생부교과30
인하대 논술우수자 830 논술70+학생부교과30
중앙대(서울) 논술 836 논술60+학생부교과20+학생부비교과20
한국외대(서울) 논술 450 논술70+학생부교과30


■ 2017 수시 논술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미적용하는 주요 대학

대학 전형명 모집인원 전형 방법
가톨릭대 논술우수자(자연과학부, 생명․환경학부) 27 논술60+학생부교과40
건국대(서울) KU논술우수자 462 논술60+학생부교과20+
학생부비교과20
경기대(수원) 논술고사우수자 140 논술60+학생부교과40
광운대 논술우수자 211 논술60+학생부40
단국대(죽전) 논술우수자 360 논술60+학생부교과40
서울과학기술대 논술 341 논술70+학생부30
서울시립대 논술 188 1단계(4배수):논술100
2단계:1단계성적60+학생부교과40
성균관대 과학인재 193 논술60+서류40
아주대 일반전형1(논술)(의학과 제외) 368 논술60+학생부교과40
한양대(서울) 논술 421 논술60+학생부종합평가40


다음으로 수시 논술전형 지원 여부를 판단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표를 소개한다. 학생부 등급, 수능 성적, 글쓰기 능력, 논술 인프라, 장기적 관점 등을 종합해 논술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인가를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기고 판단해 보자.

■ 논술전형 지원 여부 판단표

  학생부(내신) 수능(모의고사) 글쓰기 능력 논술 인프라 장기적 관점
기준 등급 평균 2개 등급 합 상 중 하 상 중 하 상 중 하
판단          
근거 ∎학생부 등급을 판단할 경우, 내신 등급 평균 4.0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논술로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전형을 고려할 것
∎수능 등급을 판단할 때 4개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 6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수능최저를 맞춘다는 전제하에서 향후 노력 여하에 따른 향상도를 감안하더라도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논술전형의 지원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것
∎글쓰기 능력, 논술 인프라, 장기적 관점은 한 항목이라도 ‘하’가 있으면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함. 그리고 학생부와 수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이들 세 항목 가운데 두 항목이 ‘상’이라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필요가 있음.
결과  

*표 제공=<2017 수시 백전불태>
 

   
 

논술은 대입에서 진학 방법 중의 하나로 활용되지만, 더 나아가서는 대학에 입학해 성공적으로 학업을 수행하고,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험 그리고 대입 수학능력시험은 대부분 객관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는 모든 평가 방법이 주관식, 그것도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서술형으로 바뀌게 된다. 아무리 좋은 대학에 입학해도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면 대학생활은 물론이고 취직 그리고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입장에 처할 수 있는 것이다.

글은 자신의 재능, 즉 갖고 있는 능력을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수단이다. 그래서 사회 각 부문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글로써 입증해 왔고, 이는 역사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소망을 이루는 바탕은 역시 글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대학 진학을 위한 글쓰기로서의 논술을 인생 전체로 확대해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83

   
http://goo.gl/QCNW50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