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신유형 문항에 '지끈'…탐구 선택 과목 따라 유불리 차 커질듯

   
▲ 충북 청원고에서 진행한 '선배, 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교육' <사진 제공=충북교육청>

9월 1일 어제 수능 전 마지막 전초전인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에 비해 9월 모의평가는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되면서도 어느정도 변별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수능과 6월 모평에서 국어영역, 영어영역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 모평의 국어영역 역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서 어렵게 느낀 수험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11월 치러지는 수능시험의 난이도도 9월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6월 모평은 새로운 유형을 출제하는 등 문제의 유형과 내용을 점검하는 경향이 크고, 9월 모평은 수능 전범위에서 출제되면서 문제의 난이도를 점검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하면서 "이번 모평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성적(전국 석차 등)을 면밀히 분석해, EBS 연계교재 학습 등 향후 학습 전략 수립 및 수시 최종 지원전략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체 난이도 및 EBS 연계율 분석
9월 모평의 영역별 난이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수능에 비해 탐구영역을 제외하고는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난이도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약간 어렵게 출제됐던 6월 모평에 비해서는 이번 9월 모평이 더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는데, 탐구영역의 경우 6월 모평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분 2016 수능과 비교했을 때 6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국어 비슷하거나 어렵다 비슷하거나 어렵다
수학 가형 비슷하다 비슷하다
나형 비슷하다 쉽다
영어 다소 쉽거나 비슷하다 쉽다
한국사 비슷하다 비슷하다
사회탐구 약간 어렵다(과목별 상이) 비슷하다
과학탐구 약간 어렵다(과목별 상이) 비슷하다

*표 제공=유웨이중앙교육

또한 70% 이상이 EBS 수능 교재에서 연계 출제되면서 EBS와의 연계도는 수험생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았다. 각 영역별 특성에 맞게 연계방식을 택해 EBS의 지문 및 문제를 변형하는 방법으로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 각 영역별 난이도 및 출제문항 분석
국어

화법과 작문에서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문법은 5문제를 출제했다. 6월에 이어 11번~12번 세트 문항에서 현대 문법의 단어나 문장의 구조 분석의 방법을 소개하고 이를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고전문법은 15번에 출제했다.

독서 영역에서는 6월에서 첫선을 보인 제재 복합지문으로 기술과 예술제재를 융합한 제시문이 출제됐고 과학과 사회 제시문이 출제됐다. 독서 문제의 특징은 각 제재별로 어휘 문제가 출제됐다는 것이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문학에서는 고전시와 현대시가 단독 지문으로 출제됐고, 현대시는 2문항이 출제되어 문제 비중이 줄었다.

9월 모평에서의 핵심 변화는 산문 제재에서 나타났다. 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를 시나리오와 소설원작을 한 제시문으로 출제하여 비교하는 형태의 문제를 출제했다. 고전산문 영역에서는 전기소설의 특징을 설명한 글과 작자미상의 ‘김현감호’,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을 제시문으로 출제했다. 이들 산문의 제시문 길이가 상당히 길어졌고, 문항 수도 기존 7~8문항에서 10문항으로 확대되면서 독해 시간이 꽤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대거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고전소설 2편과 해설 1편을 엮은 복합 지문(40~45번 문제),  현대소설과 시나리오을 합친 복합 지문(24번) 등이 그것이다. 이런 형식의 문항을 수험생들이 처음 접하면서 상당히 곤란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서 70% 정도를 연계 출제했다. 고난도 문항은 가형 21번, 가형 30번, 나형 21번, 나형 30번이라 할 수 있겠다. <보기> 문항은 가형 1문항, 나형 1문항으로 출제됐고, 그림을 이용한 문항은 가형 4문항, 나형 7문항이 출제됐다.

평균을 구하는 과정에서 빈칸을 추론하는 문항(가형 17번, 나형 18번 공통 문항)은 공통으로 출제됐으나 도형을 이용한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항(나형 16번)은 시험범위의 변화로 나형에만 출제됐다. 세트형 문항은 가형과 나형 모두 출제되지 않았다.

영어
기존과 마찬가지로, EBS 수능 교재에서 70%(문항 수 기준)를 연계해 출제했다. 작년 수능에서 그랬던 것처럼 EBS 방송 교재의 지문을 활용한 문제의 경우에 지문의 내용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어휘나 문장의 구조를 다소 변경한 경우가 많았다.

연계 방법은 글의 주제만 일치시키는 방법(25번)보다는, 지문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여 문제 유형만 변형한 경우가 많았다29번, 31번, 32번. 35번). 어법 문제는 평소에 자주 출제되던 ‘형용사와 부사의 구별’, ‘관계대명사와 전치사 + 관계대명사의 구별’, ‘분사구문’ 등이 출제됐다.

고난도 문제로 분류되는 빈칸 추론 문제(4문제)는 2문제는 연계, 2문제는 비연계로, 쓰기 문제는 주로 비연계로 많이 출제하면서 변별력을 높였다.

탐구
과목별로 상이하기는 하나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과탐Ⅱ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 9월 모평 결과에 따른 2017 수능 대비 학습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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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9월 모평은 전영역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출제됐다.

따라서 지난해까지의 출제경향에 얽매이지 말고, 교육과정 내에서 개념과 원리에 맞는 학습을 하는 것이 맞다. 더불어 중위권 이하 수험생은 너무 어려운 문제는 풀지 않도록 한다.

수능은 EBS 연계율이 높으므로 EBS 교재를 토대로 기본개념과 유형을 충실히 하면서 고품질의 변형 문제 등으로 문제풀이 훈련을 해야 한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변별력을 주기 위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작용한 경우도 꽤 있었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탐구 영역에서 과목의 선택이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쉬운 과목을 선택할 시에는 한 문제에 백분위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일부 상위권대 특정 모집단위에서 내신으로 동점자의 합불이 가려진 경우가 있으므로 9월 모의고사가 정리되는 대로 재학생들은 중간고사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중위권 이하 수험생의 경우 수시 원서접수 이후 수능 공부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수능 당일까지 준비한 수험생만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수능이 9월 모평처럼 다소 평이한 가운데 변별력을 갖춘 수능일 경우 정시 합격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실제 수능의 난이도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수시를 생각하지 않았던 수험생도 적극적으로 2017학년도 수시를 고려해야 한다. 수시 준비는 주중에는 수능, 주말에는 서류, 면접, 논술 등 적절한 시간 배분으로 균형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수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내신(교과, 비교과) 준비 및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교과 전형의 경우 비교과보다는 교과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의 경우 교과는 물론 서류나 면접도 주요 전형 요소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꼼꼼히 체크해서 준비해야 한다. 면접 역시 대학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진행되므로 대학별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지원 대학에 맞는 맞춤 준비를 해야 유리하다.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위치 진단. 취약점 파악, 앞으로의 학업계획수립 등을 위한 시험이다. 실제 수능과 9월 모평은 성적 변동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난이도도 9월 모평과 실제 수능이 달랐던 경우도 꽤 있었다. 따라서 9월 모평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은 시간 정비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부터 파이널 문제 풀이에 돌입하는 시기이므로 재수생들의 경우 그동안 다니던 학원을 변경하거나 퇴원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며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학생의 경우도 수시 준비와 수능 준비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 생활하되 부족한 부분은 학교 수업 이외에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을 이용하여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9월 모의평가 이후가 각종 인터넷 강의의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은 시기이므로, 수능 당일 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자.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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