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꿈을 특별한 방법으로 이뤄낸 '창시자' 선호해

   
▲ 미국 하버드대학교 <사진 =하버드대 홈페이지>

미국 명문대 진학은 유학을 꿈꾸는 모든 학생들의 로망이다. 학문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고색창연한 캠퍼스, 그 곳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업적을 지닌 노교수들의 지혜를 들으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탁월한 학생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꿈이라는 것은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그에 따른 전략과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당연하다.

과거 한 세미나에서 하버드에 합격한 한 학생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그는 조금 때늦은 9학년때 유학길에 오르면서 비행기 안에서 아버지와 도전할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이왕 도전하는 바에 하버드에 도전해 보겠다는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중요한 것은, 하버드가 널 뽑아줄만한 이유를 만드는 일이 아닐까?”라며 그가 잘하는 분야를 하나 하나 점검했고 함께 계획을 짰다고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다. 명문대 도전하는 것이 꿈이라면, 우선 그 곳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명문대들은 물론 공부 잘하는 학생을 좋아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성적(GPA)과 표준시험 점수(SAT/AP)를 우선적으로 본다. 하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대학들이 발표하는 합격자 중간 점수(중간 50%)는 막상 그리 높지 않고, 또 그 범위도 훨씬 광범위함을 알 수 있다.

일례로 각 대학의 합격 가능한 SAT 점수를 보면 하버드의 경우 중간 50%의 점수가 2120-2400점, 다트머스 2040-2340점, 버클리 1840-2230 등이다. 다시 말하면, 하버드는 2120점 이하 점수를 받은 학생도 25%가 합격했으며, 다트머스는 2040점, 버클리는 1840점 이하를 받은 학생도 25%가 합격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는 이 하위 25 퍼센타일 점수만 갖고 합격했다는 학생은 거의 없다. 이 점수대의 학생이 합격하기 위해선 실제로 스포츠 분야나 예술, 혹은 대단히 창의적이고 특별함이 있어야 합격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은 과거 한 학생이 아이비리그를 합격했던 자신만의 ‘특별함’을 예를 들어 눈에 띄는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학생에 따르면 “미국대학은 '창시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단순한 특별활동의 이름 보다는 그 활동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냈고,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해봤으며, 그를 통해 또 무엇을 배웠는지가 더 중요하더라는 얘기다.

이 학생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몽골에 단 5일간의 짧은 의료봉사를 갔다 온 적이 있다. 이 경험은 자신이 세상의 한 곳을 더 알았다는 것 외에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이같은 경험은 다른 많은 친구들도 얼마든지 갖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의료봉사를 하면서 만났던 가난한 몽골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잊을 수가 없었다. 이들을 위해 더 도울만한 일이 없을까? 문득 단기 봉사를 장기 봉사로 이어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끝에 이들을 꾸준히 돕기 위한 사랑의 모금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웹사이트가 필요한데 제작할 돈이 없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이 아이디어를 올려봤다. 봉사 사이트를 만들고자 하는데 혹시나 도와주실 분이 안계신지... 기대도 안했는데 놀랍게도 바로 다음날 자신이 돕겠다는 한 독지가의 쪽지가 와 있었다. 그 분으로 인해 우선 웹사이트부터 완성했다.

곧, 부모님도 없고, 매일 밥 챙겨 먹기도 힘들고, 일하고 싶어도 10살이 안되어 일할 수 없는 안타까운 몽골 어린이들을 위해 후원 사이트가 가동됐다. 처음엔 모금이 잘 안되었지만, 네일아트 이벤트 등을 펼쳐 후원금 모았고 지인들에게도 알렸다. 후원인과 몽골 어린 한 명씩 짝을 지어 매달 조금씩 돕는 일이었다. 금세 30여명의 후원자가 합류했고, 지금까지도 이들과 함께 몽골 어린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http://goo.gl/TI0YdL

한 명의 고등학생이 한 일 치고는 대단하게 들리지 않는가?

알고보면 도메인도 제대로 없고, 매달 깜빡하신 후원인님들께 연락하느라 바쁘기만 했던, 이름도 없고 힘도 없던 아주 작은 웹사이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여학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이를 실천해 나갔고, 이같은 노력에 미국 대학들은 솔깃해 했다. 따뜻한 마음과 창의력에 곧 잘 감동 받는 것이 바로 미국대학이다. 

이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실천할 수 있었던 한 가지 비밀을 공개했다.

“창시자가 되려면 누군가 곁에 격려자와 도우미가 필요합니다. 사실 고등학교 성적관리며, SAT/SAT II 공부, AP 숙제 하느라 늘 바쁘고, 입시 압박감 속에서 시달리는 학생들이 몽골 아이들을 일일히 찾아 연락하고 도와주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천해 가려하니 좀 격려해달라, 도와달라, 같이하자며 주변 사람들에게 요청하세요. 특히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창시자가 되기 위한 나의 의지 외에도, 곁에서 함께 할 도우미를 찾는 일 역시 나의 의지이고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들은 이 스토리를 읽으며, 분명 이 창의적인 여학생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같은 학생의 열정과 창의성은 자신의 학교를 충분히 빛내줄 것으로 확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프리 전 / Washington Education Group, www.WEduGroup.org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773
 

   
http://goo.gl/bdBm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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