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은 계속되어야 한다!

   
▲ 경기교육청 삼성전자가 주관한 '청소년 진로진학체험박람회 드림락서' <사진 제공=경기교육청>


마침내 터졌다.

교과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진학 실적을 높이기 위해 많은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편파적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상장이나 포상도 의도적으로 그런 학생들에게 몰아준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져 나가더니, 적지 않은 학교에서 교사들까지 집단적으로 동원돼 교과 성적마저 조작해 왔다는 정황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고교생 가운데 80%나 대학에 진학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공교육과 입시제도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니 참으로 충격적이다.”

“교과 성적만이 아니라 수행평가 등을 통해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휘해 미래를 개척하려는 수많은 학생들의 마음에 실망감을 안길 뿐만 아니라, 그 학생들의 작은 소망마저 가차 없이 무너뜨리는 범죄적 행위다.”

“자기 학교의 진학실적을 위해서 모든 것을 올인하는 세상, 자신의 진학과 진급을 위해선 모든 것이 용서되는 세상의 일면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사실상 이런 사태가 드러나기 전에도 이미 자사고, 특목고, 일반고 그 어느 곳 하나 수행평가를 제대로 운영하는 학교가 없다는 것이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다.”

우리 교육이 미래 세대에게 바른 시민으로서의 성장을 보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각의 능력과 소질, 적성을 길러줘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떠안고 있으면서도 현실로는 이 지경에까지 이르자, 교육계를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는 충격과 함께 현행 입시 및 진학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조언의 목소리가 이처럼 높아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 가운데 30~40% 정도만 대학에 가는 대다수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80%를 웃도는 청소년이 대학을 진학하며 세계적으로 최고의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고등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이자 국가적 대사처럼 돼 버렸다.

동시에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른 과도한 대학진학률은 갖가지 사회적 비효율과 국가적 낭비,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갖가지 사회문제의 진원지로 지적돼 왔다. 과도한 대학진학률에 세계적인 시대의 요구에는 부응하지 못한 채 여전히 산업화시대의 획일적 인재만을 획일적인 성적순에 따라 충원하고 양성하는 시스템이 결합한 결과, 성적지상주의에 기댄 사교육만 극성을 부리는 괴물과도 같은 국가가 된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러한 사회적 비효율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창발성, 나아가 궁극적으로 사회적 경쟁력을 높여 국가 사회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 증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일선 학교사회는 여전히 ‘유명대 진학 몇 명’, ‘수도권대 진학 몇 명’, ‘의학계 진학 몇 명’ 따위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그 성적에 따라 스스로를 줄 세우는 봉건적 가치관과 전근대적인 입시 관행에 여전히 매몰돼 있다.

대다수 학교와 교육가들이 이런 사회적 가치관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자기자식 지상주의, 성적지상주의가 거대한 압력으로 작용할 때 얼마나 큰 부정과 사회적 일탈이 벌어지는지 이번에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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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번에 드러난 최악의 교육위기, 입시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교육, 새로운 희망을 되살려야 한다는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가 교육현장에서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특히 교사들의 이런 여론은 학생들의 올바른 진로교육을 지향하고 그들의 미래를 보다 밝게 이끌어준다는 학종의 본래 취지를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학종이 학생들의 희망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교사들은 더 이상 교과 성적이 유일한 가치판단의 척도일 수 없고, 성적 지상주의를 앞세우는 교육으로는 미래 세대에게 진정으로 바람직한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줄 수 없다고 항변한다.

보다 적극적으로는 학종형 인재로 육성된 미래형 인재들, 즉 잘 노는 아이, 리더십이 있는 아이, 배려심이 있는 아이가 결국 크게는 국가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작게는 졸업 후 출신학교나 지역사회의 학교에도 기부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사례까지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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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기 때문에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교과 성적이 전부’라는 의식에서 이제는 물러서야 한다고 다시금 정공법을 펼친다.

이런 바탕에서 교육 현장의 일부 뜻있는 교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종의 취지를 보다 실효적으로 재점검하고 되살리는 새로운 혁신에 나설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사들의 논지를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현재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을 전제로, 오히려 지금의 학종을 보다 더 많은 대학에서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그 속도와 강도도 더해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들 수 있다. 당연히 학종을 지금보다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나가야지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동우 교사(대구 청구고)는 “오히려 문제는 현재 대부분 대학들이 학종과 같은 교육과정 친화형, 시대정합적인 입학전형을 외면하고, 여전히 국가(수능)와 고교(내신 9등급제)에서 만들어준 학생 한줄 세우기 결과에 의존하는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의연한 입학전형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기에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 교사는 만약 대학들이 시대정합적인 교육과정 친화형 입학전형에 집중한다면, 현재 고교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점이 해소되거나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육과정을 읽지 않는 많은 교사들, 여전히 관성화돼 있는 산업사회형 수업 평가 방식 유지로 인한 학생부 양과 질의 부실, 자소서가 ‘자소설’로 변질하는 사태, 아직도 정규과정은 수능을 위해 운영하고 학종을 위한 교육은 방과후에 운영하는 많은 고교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보다 빠르게 학종이 모든 대학으로 확대된다면 고교 현장도 본질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둘째, 학종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먼저 학생부종합전형을 질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종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보다는 인력 및 예산 등을 절감하는 데만 애쓰고 있다는 점 등을 비판하면서, 학종의 정성평가가 가능하도록 정교화하고 투자도 제대로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장광재 교사(광주 숭덕고)는 “이를 위해 정성평가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입학사정관의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선 현장에서 고민하는 교사들의 건의와 제안은 학종이 미래와 미래 세대를 위한 올바른 지향점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 나타난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결책을 찾는 노력과 함께, 원래의 취지와 방향성을 새롭게 강화하는 노력이 사회적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고 있다.

학종은 한 학생의 사회 진출에 꼭 필요한 요소를 학업과 병행하면서 깨닫고 습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교육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창의성과 협업 등을 통해 찾아나서는 다양한 노력들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교육방식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계속되어야 한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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