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성의 ‘우등생보다 스마트엘리트’

   
 

우리는 '다 함께 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미래의 진정한 인재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 함께'는 누구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내 가족, 아니면 대한민국 국민일까요?

21세기에는 어느 한 국가 홀로서만 존립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국력이 강한 나라일지라도 말이죠. 각국의 기업들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자국민보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무한경쟁을 하게 되어, 이제는 전 세계가 거대한 하나의 시장으로 변모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도 핸드폰, 드라마, 노동력, 금융 등 국내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음을 잘 아실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사 주는 국가가 없으면 소용없고,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로 상품을 기획해도 제작원료를 수입하지 못하면 만들지 못하는 것처럼, 이렇게 세계화(Globalization)된 환경은 국가 간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공존해야만 생존할 수 있게끔 만듭니다.

이런 경제적 세계화는 국가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더 크게 합니다. 어떤 나라의 상품을 전 세계인이 손쉽게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반대로 그것을 둘러싼 부정적인 영향 또한 전 세계인이 마주치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는 여러 국가가 서로 협력해야만 해결되는 과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종이원료 수출을 위한 지나친 벌목으로 대기오염 물질이 다른 나라를 훼손하는 사례, 혹은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을 출시했지만 사용자의 정신중독적 질병을 치유해야 하는 사례, 혹은 새로운 식품 재료로 사용한 육류가 어떤 나라에서는 숭배의 동물인 사례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세계화의 이면에는 국가, 민족, 인종 간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것은 정치, 종교, 문화, 환경 분야로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21세기 미래사회는 우리나라만 잘 사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전 세계는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듯 서로에 의존하고 있고, 좋든 싫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같이 퇴보하게 됩니다. 이제는 서로 다를지라도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더구나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절실한 입장인데요. 게다가 세계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다른 나라와 함께 해결하지 않으면 모두가 피해자가 됩니다. 이제는 전 세계가 공동체라는, 이른바 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을 갖추어야 하고, 이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미래의 세계인재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안녕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국을 존중하는 만큼 공평하게 세계인들을 바라봐야 함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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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교육기관인 ‘OXFAM’에서도 세계시민의식이 추구하는 가치와 필요한 역량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다른 나라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나라도 이민이나 유학, 재외기업 등 외국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증가했고, 반대로 국내의 외국인 수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인이 차별받는 것은 격분하면서도, 우리가 외국인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하지만 세계가치관조사(2015)에 의하면,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이 하위 10%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폭력, 차별, 범죄 등의 통계수치 증가는 우리의 세계시민의식 수준을 가늠케 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대상국가의 문화와 기호를 연구해야 하듯이, 외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특성과 배경에 대한 교육과 학습이 필수적입니다. 외국문화 이해와 더불어, 국제적인 에티켓과 교양으로서 대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세계시민의식은 국내의 단편적인 현상만을 보는 시각에서, 전 세계의 질서와 움직임을 보는 큰 시각을 필요로 합니다. 이제는 먼 나라에서 발생한 일도 우리나라 곳곳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고, 그 반대 상황도 빈번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치, 경제, 환경, 사회현상 등의 큰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평가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학하고 싶은 학교나 취업하고 싶은 기업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의 큰 흐름을 읽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질 때, 진로진학의 선택의 폭도 더 넓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를 보는 외국의 기대수준도 함께 상승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은 이제 한국인으로서 세계시민의식을 가지고, 업그레이드된 역량으로 세계에 기여할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기 나라만 아는 이기적인 태도는 더 이상 국제적인 세련된 지성을 능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 함께 잘 사는 것'은 미래의 인류 최고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송민성
모티베이터*,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사회복지법인 참나무 사외이사, 서울디지털대학교 팀장
저서-비하인 더 커튼(연경문화사)
경력-국립과천과학관 리더십강사, 한국미래경영연구소 교육컨설턴트, 해군사관학교 OCS 교관, 전국은행연합회 월간금융 칼럼니스트

*모티베이터란? 누군가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등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사람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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