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성의 ‘우등생보다 스마트엘리트’

   
 

가을은 사색의 계절로 대표되기도 하지만, 낭만과 아름다움(美)을 노래하고픈 감성의 계절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가을의 작곡가 브람스(Johannes Brahms)나 황병기의 가야금 선율을 연상시키고, 밀레(Jean Francois Millet)의 명화나 시인 고은의 예술적 고뇌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이렇게 가을은 감성적인 상상력과 창의력을 돋우는 데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들에게는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진정 학문과 예술만이 인간을 신성(神性)까지 끌어 올린다'는 베토벤의 말처럼, 예술 분야는 현대에도 인간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로진학 차원에서도, 예술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삶과 자연 그리고 미에 대한 예술적 감흥을 자극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가을에 우리 청소년들이 예술적 창의력과 감성적 통찰의 즐거움을 엿볼 수 있게 만드는 글을 소개합니다.

영 감 (Inspiration)

우리는 좋은 심상(心象)을 좋아합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왜 그런지 모르지만 좋은 심상들을 쫓았었습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야 다른 사람들도 그걸 쫓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좋은 심상을 다른 이에게 얘기했을 때도, 그들은 좋았겠다고 부러워합니다.
자기 것이 아니었지만, 잠시나마 눈을 지그시 감고 좋은 기분을 몸으로 음미했습니다.
감은 눈으로, 마치 좋은 심상의 이곳저곳을 살피듯 시선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여태껏 살면서 좋은 심상을 느꼈던 일에는 행복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행복인지 잘 모르지만, 그것을 행복이라고 하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좋은 심상은 그리 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일부러 좋은 심상을 찾아 나섭니다.
내가 어디엔가로 오고, 또 가기도 하고
이전 일을 들춰내거나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일들을 꾸며냅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면 좋은 심상을 느낄 일이 많아지겠습니다.
상상은 진짜가 아닐 테지만, 그건 상관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잘 안 되면, 다른 이들의 좋은 심상을 듣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갑자기라도, 좋은 심상을 가지게 하는 소리든 장면이든 구하고 싶어집니다.
좋은 심상을 딱히 못 찾았다면, 그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도 설렙니다.
좋은 심상은 우리들에게 사뭇 중요해 보입니다.


 
   
 
좋은 심상은 내 마음 속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내가 가끔 거기에 다다르면 조용하고 아늑했던 기억이 살아납니다.
가까이 가면, 그 향기와 포근함에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게 됩니다.
나를 휘감아 오르는 것을 가만히 허락하게 됩니다.
내가 그 심상 안에 있는지, 그것이 내 안에 있는지 어렴풋해집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것조차 잊어버리곤 합니다.
거기는 정말 내가 평생 살고 싶을 곳이었습니다.
내가 탐탁해하지 않는 이들이라도 초대하고 싶을 곳이었습니다.


좋은 심상에 오면, 미지의 누군가에게 초대의 노래를 잊지 않습니다.
그 어디에도 들어줄 이 없다 해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왠지 저 풀숲 사이로 몰래 훔쳐보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랬으면 더 좋겠습니다.
이 노래는 미리 준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부르고 난 노래는 안개처럼 날아 없어지지만, 영감(靈感)은 내게 아득히도 잠겨옵니다.

※ 심상(心象) - 감각기관에 대한 자극 없이 의식 속에 떠오르는 영상이나 이미지


송민성 모티베이터*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사회복지법인 참나무 사외이사, 서울디지털대학교 팀장
저서-비하인 더 커튼 (연경문화사)
경력-국립과천과학관 리더십강사, 한국미래경영연구소 교육컨설턴트, 해군사관학교 OCS 교관, 전국은행연합회 월간금융 칼럼니스트

*누군가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등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사람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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