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대통령 따위가 나라의 주인을 농락하는데 참으란 말인가요?”
▲ 광화문 촛불집회 자유발언대에 오른 경민비즈니스고 3학년 김윤아 양 <출처=미래방송 유튜브> |
예전의 시위나 집회는 대학생과 농민, 노동자의 전유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청소년의 시위 참여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기본적으로 청소년은 학업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강했고, 청소년들 또한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최근의 촛불시위에서는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와 그들의 거침없는 자유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광장에 쏟아져 나와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초래한 작금의 사태가 청소년의 시각으로 봐도 얼마나 부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일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11월 19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한 경민비즈니스고 3학년 김윤아 양은 자유발언대에 올라 “감히 대통령 따위가 나라의 주인을 농락하는데 참으란 말이냐”며 사자후를 토했다.
대통령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대리해 국가를 통치하는 자로서, 5천만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빼어난 자질과 엄중한 책임감,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것이 의아스러울 정도로 자질이나 책임감, 도덕성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양의 생각이다. 그래서 국민을 대리해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이 사리사욕에 눈멀어 여당과 함께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는 판단에 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 광화문 촛불집회 자유발언대에 오른 초등학생 <출처=MediaVOP 유튜브> |
앞서 11월 12일에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는 한 초등학생의 자유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어린이는 “제가 여기 나와서 이런 얘기 하려고 초등학교 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밤에 잠이 안 옵니다.”라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흉내 낸 성대모사를 선보여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 어린이는 의젓한 목소리로 다음 말을 이어갔다.
“저는 글쓰기가 싫어서 제가 말하면 엄마가 받아써 줬는데 대통령은 최순실이 써준 것을 꼭두각시처럼 그냥 읽었습니다. 대통령은 자신이 국가를 좋게 만들려는 생각을 못하나 봅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준 권력을 최순실에게 줬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해지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이나 재벌만 잘사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된 게 자괴감 들고 괴로우면 그만두세요.” [MediaVOP 유튜브 링크]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자유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어린 학생들도 참과 거짓,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아는 사고력과 분별력을 갖췄으며,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음을 학생들 스스로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육법에서는 교육의 목적을 ‘바람직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제 사회도 어린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람직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김윤아 양의 자유발언 전문을 싣는다.
▲ 안양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BVZI0W |
■ 경민비즈니스고 3학년 김윤아 양의 자유발언 전문
저는 아직 어리고 19년밖에 살지 않았습니다. 내년에 성인이 된다고 해도 박근혜와 최순실, 선생님들이 산 세월보다도 못 살았어요. 저는 그래도 저의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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