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부모가 만든다

   
▲ 충북교육청이 주최한 'SW 해커톤 페스티벌'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 제공=충북교육청>


누구나 저마다의 개성과 소질이 있다!
토끼, 오리, 다람쥐, 독수리, 뱀장어가 학교에 입학했다. 학교에서는 달리기, 오르기, 날기, 수영 등의 교과목을 모든 동물이 똑같이 수강하도록 했다. 학기말이 되어 시험을 치른 결과, 한 마리를 빼고는 전부가 낙제점을 받았다. 어찌 된 일일까?

토끼는 달리기 과목에서 선두를 차지했지만, 정작 수영을 배우느라 너무 오래 물속에서 지낸 나머지 신경쇠약증에 걸렸다. 오리는 수영과 날기를 그런대로 해냈지만 달리기 성적이 낙제였다. 그래서 방과 후에 달리기 과외를 받았는데, 달리기에 열중하다 보니 그만 물갈퀴가 다 닳아서 잘하던 수영까지도 실력이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다람쥐는 오르기 과목에서는 1등을 했지만, 날기에서 낙제를 했고, 반대로 독수리는 누구보다 잘 날았지만 다른 수업은 아예 출석도 하지 않아 문제 학생으로 찍히고 말았다.

그렇다면 시험에서 1등을 한 것은 누구일까? 결국 수영은 겨우 할 줄 알고, 달리기와 오르기, 날기를 약간씩 할 줄 알았던 뱀장어가 과락을 겨우 면하고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생 개개인이 갖고 있는 그만의 특별한 역량을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높지도 낮지도 않은 보통 수준으로 실력을 평준화시키는 우리 교육을 빗대어 자주 인용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교육을 받은 학생 중심이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자질은 무시된 채 교사가 학생들을 집단적으로 가르치기에 편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된다.

공교육은 학생 모두에게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요구하고 이를 평가한다. 평준화된 기준에 맞춰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방면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학생이 있어도 그 역량을 제대로 성장시키는 교육은 거의 불가능하다.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기적의 수시 워크북'
11월 25일 출간! https://goo.gl/wvn93Z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어떻게 대비할까
더 큰 문제는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런 식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는 오로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자녀를 입시학원으로 내몬다. 자녀가 가진 특별한 재능이나 역량이 성적 앞에서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고 만다.

대학 진학에서 수능의 비중이 갈수록 축소되고, 반대로 꿈을 탐색하고 끼를 키우는 학교생활과 진로활동의 비중이 급격히 확대돼 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처럼 교육에 대한 인식 수준이 과거에 머물러있는 학부모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원치도 않는 학원 수강과 과외를 강요받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지금의 학생들은 성적이나 학벌보다 개인 능력이 중요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자율주행차량,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신기술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시대 변화 속에서 교육 또한 과거의 성적·학벌 중심주의에서 탈피해 학생 개인이 가진 역량을 극대화하고 그와 연계한 진로 교육을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마음껏 상상하고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지금의 아이들은 학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폭 넓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는 자신이 자라왔던 틀에 맞춰 아이를 통제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이를 성적 올리기와 학원 강습에 목매게 하는 것이다. 유아,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아이의 꿈과 행복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학부모였던 사람들이 자녀가 자라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성적 지상주의자로 돌변하고 만다.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천재는 부모가 만든다
얼마 전 천재 소년 A군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A군의 어머니는 부모의 자세가 아이를 바꾼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A군은 3살 때 한글과 영어를 배우고 중학생이 된 지금은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뿐 아니라 미래 성장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SW알고리즘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조작하는 무서운 천재로 자랐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비행기에 흥미를 보이자 장난남 비행기를 사주고 스스로 조립도 해보게 했으며, 심지어는 실물 비행기를 보여주려고 공항에 몇 번씩이나 데려가기도 했다. 아이가 지하철에 관심을 보일 때는 지하철을 타고 몇 시간씩 돌아다니고 다른 지역의 지하철 탐방에도 나설 정도였다. 아이의 관심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해 아이에게 해당 분야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최대한 만들어준 것이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지도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우물 안 개구리로 자라지 않도록 아이 방에 세계지도를 붙여놓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줬다고 말한다. 아이는 지도를 보며 더 큰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꿈을 갖게 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나라 중 하나이며, 세상에는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수많은 세계와 문화, 언어가 있다는 것을 세계지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다 깨워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해외로 유학 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목은 모두 다 잘해야 하고, 정식 교과가 아닌 분야에 대한 관심은 무시당하는 한국식 교육에 아이를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아이가 가진 수많은 가능성을 무참히 잘라내고 동물학교의 뱀장어처럼 국영수탐음미체 전과목을 잘해야 하는 성적 중심의 ‘벽돌 찍기식 교육’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아이만이 가진 특성과 역량을 발견해 이를 꽃필 수 있게 해주는 ‘개성화 교육’으로 교육의 방향을 바꿔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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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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