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 될거야' 생각 말고, 시도해 보세요!"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 매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20살 신은주입니다. 현재 제 꿈은 심리학 연구원이에요.
 

   
▲ 고등학생 시절의 이화여대 사회과학부 1학년 신은주 씨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저는 사회과학부로 입학했습니다. 고3 때 진로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입학 후에 전공을 정할 수 있는 사회과학부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사회과학부 내에는 다양한 과가 있는데요, 저는 그 가운데 사회학,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현재 심리학 전공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굉장히 적성에 잘 맞아 즐겁고 기쁘게 공부하고 있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중고등학교 시절 내신 성적은 매우 좋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그에 비해 미비한 편이었습니다. 저는 암기에 초점을 맞춘 공부법으로 사회 같은 암기 과목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수학 같은 활용도가 높은 과목에는 취약했어요. 

이런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반복법’을 사용했습니다. 수학 같은 경우는 한 문제당 최소 5번 이상을 반복했습니다. 반복적으로 같은 문제를 풀고, 암기하고, 이해하다보면 모르는 문제가 줄어들고 시험에서 같은 유형의 문제를 만나게 됐을 때도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대신 여러 권의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니라 한권의 문제집을 몇 번씩 반복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고등학교 시절 저의 내신은 1.14였습니다. 당시 저는 내신 성적과 면접이 주요 평가요소인 전형으로 입시 전형을 선택했습니다. 내신 성적에 들어가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미친 듯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매달렸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몇 번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쓰면서 내용을 암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 연습 역시 끊임없이 반복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학부에 고교추천전형으로 합격하게 됐습니다. 또한 경희대학교 학교생활 충실자전형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대학교 다빈치형인재전형에도 1차 합격했습니다.

Q. 합격한 전형의 준비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A. 내신 공부방법

저의 주된 내신 공부 방법은 ‘반복’이었습니다. 국어는 자주 나오는 유형이나 시, 소설 등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학, 서평을 접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학은 문제집 한 권, 그리고 교과서 문제를 끊임없이 반복해 풀었습니다.

최소 5번에서 많게는 10번까지도 반복해서 풀고 또 풀었죠. 사회 과목은 무조건적으로 암기에 힘썼는데, 특히 세세한 부분까지 암기하는 것에 신경을 쏟았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문제가 출제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어는 단어를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이 경우에도 단어장은 딱 한 권이면 충분했어요. 한 권의 단어장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단어를 온전히 익히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영어의 기본은 단어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단어가 중요해요. 어떤 단어를 몰라도 문장의 맥락 등을 통해 뜻을 유추할 수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아는 단어가 많다면 문제를 푸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예체능 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학생의 성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예체능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행평가 준비기간에 최선을 다했고, 또한 시험기간에도 예체능 과목을 멀리 두지는 않았어요.

면접 준비방법

   
▲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충효단 통일 토론대회 교육감상 수상

매우 두꺼운 면접용 노트를 준비합니다. 이 노트 안을 ‘기본 질문,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시사, 제시문, 지식’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별로 준비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본 질문은 말 그대로 ‘학교 지원 동기, 학과 지원 동기, 자기소개, 본인의 장·단점’ 등입니다. 자기소개서부분은 완성된 자기소개서를 잘라서 노트에 붙입니다. 붙여둔 자기소개서에 밑줄을 쳐가며 직접 만든 질문을 적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스스로 답변을 답니다.

생활기록부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생활기록부는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잘라 붙이지는 못하지만, 질문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에 밑줄을 치고 번호를 씁니다. 그리고 노트의 생활기록부 부분에 그 번호를 쓰고 답변을 적습니다.

제가 지원한 이화여자대학교가 제시문 면접 전형이었기 때문에, 제시문 부분에서는 대학들의 실제 출제 제시문 사례와 예상 질문 등을 붙여 그에 대해 공부하고 답변을 적었습니다. 시사 부분은 전년도의 가장 이슈가 됐던 시사, 그리고 제가 면접을 본 해당 연도의 월 별 시사 등으로 채웠습니다.

단순히 시사에 대한 정보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이슈에 대한 본인의 정리된 생각도 적어두어야 합니다. 지식 부분은 간단한 용어 등을 정리해 적어두었습니다. 이 당시 사회·문화 수업 시간에 배운 용어들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어요.

시사 공부를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는데요.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까지 잘 정리돼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정리돼 있고 시사를 완벽히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논리적으로 입 밖으로 꺼낼 줄 모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말하기 방식도 반복 끝에 얻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간단한 조언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끊고, 크게, 강약 조절’입니다. 면접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서는 중요한 단어는 강조해서 이야기할 줄 알아야합니다. 주요 단어를 강조하는 것이 바로 끊어 읽으며 말에 힘을 주는 방법입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자신감 있고 당당해보이기 위해서 크고 또박또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지원한 대학 중 이화여자대학교는 제시문 면접, 중앙대학교는 심층 면접이었습니다. 제시문 면접의 경우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면접장에 들어가 그에 대해 답변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정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는 연습 말이죠. 이건 정말 반복이 정답입니다. 원래 내게 없던 순발력도 연습과 공부 끝에 생기는 법입니다.

또한 심층 면접은 자신의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에 대해 완벽히 탐구를 해두어야 합니다. 제 친구가 갔던 다른 대학의 심층 면접장에서는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이 책의 저자를 아는가?”라는 질문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뭐든지 꼼꼼하게 완벽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능최저학력 준비방법

   
▲ 고등학교 2학년 당시 토론동아리에서 국회 견학

저는 하루 24시간의 계획을 완벽하게 짰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일정관리표, 즉 ‘스케쥴 플래너’가 필요합니다. 하루의 시작 전, 또는 그 전날 자기 전에 일정표를 완성합니다.

시간을 정말 세세하게 쪼개서 계획을 세웠는데요. 쉬는 시간 몇 분, 국어 시간의 자습시간 몇 분, 점심 먹고 몇 분, 등.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모두 활용하면 족히 2시간은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타이머를 구매해서 온전히 자습 공부만 한 시간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을 들은 시간, 인터넷 강의를 들은 시간은 모두 제외해야합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독해지는 것이 저의 공부 방법이었습니다.

‘반복’이라는 저의 공부법의 장점은 반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에 반해 단점은 한 부분의 반복에만 신경 쓰느라 전체를 놓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반복은 장기간에 걸쳐 여러 번 이루어져야합니다. 그것을 인지한다면 반복법의 장점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독해지는’ 저의 공부법은 하루의 공부시간을 확인하고 점점 더 발전되어가는 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가혹해지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계획했던 자습시간을 채우느라 잠을 자지 않고 밥을 먹지 않는 등의 행동은 스스로를 상하게 할 뿐입니다. 그러니 가끔은 10분 정도 학교를 산책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해요.

저는 수시와 정시를 이렇게 거의 같은 방법으로 준비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반복’과 ‘엄하게’라는 방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에게 이 두 가지는 내신, 면접 등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는 공부법이었어요.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Q. 후배들에게 대학이나 학과 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A.
물론 먼 미래까지 생각한다면 대학의 이름을 고려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결과를 볼 뿐만 아니라 그 사이의 과정도 보아야합니다.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가는 그 길이 즐겁고 보람되어야 하니까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이 조금이라고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꼭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 대학생교육기부단 활동 중 주제발표하는 모습

A. 지금은 전공 공부에 충실하면서 공부를 즐기고 있습니다. ‘공부’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관련 도서를 읽을 때도 학습 중심에 얽매여 읽으려하지 않고 취미로 독서하는 기분으로 읽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움직이세요. 아무리 이런 저런 것을 보며 기웃거리기만 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스스로 그것을 실해해보고 부딪혀보고, 저 공부법이 나에게 맞는지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눈으로 보고만 있는다고, 머릿속으로 상상만 한다고 그것이 나의 미래가 되지는 않습니다. 해보지도 않고 ‘나에게는 안 될 거야.’ ‘나랑은 다른 이야기야.’ 하고 손 놓고 있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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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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