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영상제작기술의 만남

   
 

인문계 선배의 취업&직업 이야기 -  디지털콘텐츠제작자
이○○, 심리학 전공, ○○기획 재직

안녕하세요? 디지털콘텐츠제작자 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고대행사 D기획에서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는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생성, 스토리텔링 등 기획 전반은 물론 촬영·편집까지 맡아 하지요. 주로 기업 홍보, 제품 및 서비스 홍보를 위해 영상을 만듭니다. 또한 홀로그램이나 애플워치 등 새로운 기술과 디바이스가 나올 때마다 누구보다 먼저 이를 공부하여 콘텐츠에 접목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디지털콘텐츠는 주로 마케팅을 목적으로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사내문화 증진을 위해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전 직장인 S사에서는 기업문화팀에서 일하며 사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만들고 사기를 진작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했어요. 직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을 주제로 예능처럼 재밌는 방송영상을 제작했죠. 일주일에 한 편씩 200편 넘게 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IT기술의 진화로 모바일 환경을 통해 누구라도 손쉽게 미디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기업이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광고영상을 내보내고 있어요. 각 기업이 생산한 서비스와 재화를 홍보하는 데에 디지털콘텐츠가 미치는 파급력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한 카드사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가 ‘부~자 되세요~!’라는 멘트로 유명한 광고 때문이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았습니다. 이처럼 잘 만든 디지털콘텐츠 하나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기도 하죠. 최근 라디오나 TV뿐 아니라 온라인·모바일·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으로 매체가 다각화되면서 디지털콘텐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재미로 만든 영상에 네티즌이 열광하다

   
▲ 달라진 입시, 새판을 짜라!
https://goo.gl/VKIShu

군대에 있을 때 영상에 관심이 생겼어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고는 덜컥 디지털카메라를 사고 제대 후엔 신문방송학과를 복수전공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죠.

PD나 영화감독을 꿈꾸던 제 눈에 띈 건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싸이월드였어요. 혼자서 영상을 만들어 싸이월드에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장난삼아 제작해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30~40만 번에 이르면서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리고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발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열광적인 호응에 재미를 느껴더 열심히 영상을 만들어 올렸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연예기획사 대표가 제 싸이월드 방명록에 글을 남겨 데뷔를 앞둔 신인그룹의 홍보용 영상 제작을 의뢰해 온 겁니다. 그때 만든 영상이 네이버나 다음 등의 검색포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신인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고 이후 그 영상을 보고 출판사에서도 책을 홍보하는 바이럴영상을 제작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내가 제작한 영상이 훌륭한 홍보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고 디지털콘텐츠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니 이 분야에서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력, 영상 제작 기술은 차후 문제
디지털콘텐츠제작자가 갖춰야 할 능력은 기획력과 영상 제작 기술입니다. 하지만 기획이라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치가 않지요. 목적한 바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스토리텔링하면서도 곳곳에 대중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들어가도록 아이디어를 내야 합니다. 대중의 이목을 끄는 것이 중요해요.

영상의 어느 한 장면 문장 하나를 통해 대중을 끌어들이고 눈길을 붙잡아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죠. 따라서 영상 자체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콘텐츠제작자에게 필요한 능력 중에 좀 더 중요한 것은 기획력이며 영상 제작 기술은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 자체에 대해 관심이 컸어요. 인간관계를 중시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었죠. 지금도 사람들과 대화할 때면 버릇처럼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더 크게 반응을 하는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지 관찰하곤 해요. 이러한 호기심으로 심리학과에 진학했고 실제로 심리학적인 기법과 지식이 제가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제가 몸담고 있는 광고회사에도 심리학과를 나온 사람이 꽤 됩니다. 마케팅이라는 행위 자체가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보니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제작에 심리학적 기법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콘텐츠 제작의 출발은 아이디어 생성과 스토리텔링

   
 

저는 인문계 출신이 이 일을 하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콘텐츠 제작의 출발이자 근간이 아이디어 생성, 스토리텔링 등 기획에 있어요. 즉 개발자로서의 역할보다는 기획자의 역할에 좀 더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죠.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방송반이었기 때문에 아날로그식 기계로 편집을 해본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 방송장비에는 친숙함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외에 방송장비를 다루는 기술을 특별히 배운 일은 없었죠. 이 일을 시작하면서 기계를 다루야 하는 부분은 모두 인터넷을 찾아가며 직접 다 해결했습니다.

컴퓨터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용해온 것이라 잘 다루는 편이었어요. 요즘은 휴대폰에서도 편집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요, 디지털콘텐츠 제작 과정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기술만 구사할 수 있으면 됩니다. 파워포인트 만들듯이 영상을 만들 수 있어요.

결국 열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 능력이라고 보기 때문에 평소 후배들에게도 책을 많이 읽어 상식을 쌓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나의 창조적인 생각이 막대한 부가가치를 이끌 때 보람이 엄청나요
디지털콘텐츠제작자는 생각이 관습화되는 순간 경쟁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거나 더 재미있는 떠올려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는 명언을 되새기려 노력해요. 맨 처음 재미 삼아 영상을 찍어 싸이월드에 올렸던 시절을 생각하며 지금도 제 개인 채널(동네오빠엔터)에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어요.

일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만큼 오직 재미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작업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아요. 이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를 일에 접목할 때 느끼는 쾌감이 큽니다.

제가 계속해서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영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주고 기업에 돈을 벌어줍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가 신인가수를 유명하게 만들 수도 있고 안 팔리던 책을 팔리게 할 수도 있고 기업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어요. 나의 창조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물이 부가가치가 큰 생산물로 나왔을 때 굉장한 보람을 느껴요.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마케팅을 요하는 분야라면 어디든 진출 가능
디지털콘텐츠제작자는 연예기획사, 출판사, 광고회사 등 마케팅을 요하는 분야로 취업하여 활동하거나 자신이 직접 회사를 콘텐츠 제작사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연예기획사나 출판사 등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편이며 규모가 큰 광고회사의 경우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받습니다.

디지털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 기획을 주로 하면서 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한 기술인력의 경우는 2,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일하기도 합니다.

자기 브랜드화 시대, 디지털콘텐츠 수요 증대 이어질 것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드뭅니다. 너도 나도 직접 촬영한 영상·사진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이들을 모두 1인미디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 세대가 미디어에 친숙하다는 말인데요, 저는 앞으로 개개인이 자신의 채널을 하나씩 가지고 소통하는 이른바 ‘자기 브랜드화 시대’가 열릴 거라고 보고 있어요.

방송시스템적으로 아직은 메이저 방송사가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유튜브 등 1인 채널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이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상파보다 훨씬 더 즐길 거리가 많아질 것이며 영향력도 클 것으로 봐요. 다양한 매체의 성장은 디지털콘텐츠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므로 이를 제작하는 전문인력이 중시될 겁니다.

트렌드 읽는 눈, 심리 파악하는 눈 가장 중요해

   
 

제 경우를 봐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특별한 교육을 받고 기술을 배우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시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업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직접 부딪쳐보세요.

요즘은 휴대폰이 정말 좋아져서 별도의 촬영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직접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합니다. 실제로 중고등학생 중에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해 히트를 친 사례가 많아요.

간단한 패러디 영상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면서 창작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요, 탄탄한 기획력을 갖추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계속해서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찰의 눈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지털콘텐츠제작자에게는 무엇보다도 트렌드를 읽는 눈,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문사회학적 소양과 관심, 상식이 풍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고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어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처=한국고용정보원 '인문계열 진출직업'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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