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선호로 생명 과학자, 정보 보안 전문가 등 상위 차지

   
▲ 무안고의 학생 맞춤형 진로 활동 모습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급격한 사회 변화가 학생들의 직업 선호도까지 뒤바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물론이고 다가올 미래 사회의 대격변에 대해 학생들 역시 체감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이공계 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 ‘정보시스템 및 보안 전문가’ 등이 선호직업 상위 10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2월 20일 발표한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이번에 조사된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와 지난 10년간의 상위 10위를 비교해 보았더니, 교사, 의사 등의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나, 2016년에는 ‘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중 3.1%, 고 4.5%)’, ‘정보시스템 및 보안 전문가(중 3.0%, 고 2.6%)’ 등 이공계 직업이 상위 10위에 진입하며 중·고교 학생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이는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미래과학기술에 대한 관심 증대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핵심 의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이며, 대표적 기술 분야는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바이오공학, 정보보안 등의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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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을 보면 초등학생은 2007년 71.8%에서 올해 50.6%로, 중학생은 59.4%에서 44.8%로, 고등학생은 46.3%에서 41.9%로, 최근으로 올수록 대폭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곧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특정 직업에 쏠리는 현상이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의사, 법조인(판·검사, 변호사 등)을 희망직업으로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학교 급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학생들이 희망 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초 24.7%, 중 27.1%, 고 21.7%)’, ‘부모님(초 26.3%, 중 22.9%, 고 2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직업선택에 있어서 대중매체와 학부모의 영향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이 희망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흥미·적성(초 64.3%, 중 65.7%, 고 65.2%)’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추세는 최근 5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곧 학교 진로교육이 학생의 진로선택 및 직업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교 진로활동 만족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연속해서 상승 추세에 있으며, 중‧고교 학생의 학교 진로활동별 만족도는 진로동아리>진로상담>진로체험 순으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학생의 학교 진로활동 전반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5점 만점)한 결과, 초등학생 4.18점, 중학생 3.77점, 고등학생 3.64점으로 나타났는데,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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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진로교육의 효과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진로활동 참여는 학생의 ‘자존감’과 ‘학습태도’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과 내 진로활동에 참여한 학생과 미참여 학생 간 자존감 수준이 5점 만점에 중학생 0.24점, 고등학생 0.22점 차로 참여 학생이 더 높아 차이가 두드러졌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학생의 ‘자율적 학습동기’ 및 ‘학교 진로활동 만족도’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학교 진로활동별 참여율’은 미경험 학생의 참여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중학생의 ‘진로체험 유형별 참여율’(현장견학 66.7%, 현장직업체험 52.6%, 학과체험 43.2% 등)은 미경험 학생의 참여율(현장견학 51.6%, 현장직업체험 37.4%, 학과체험 29.1% 등)보다 15% 이상 높았다. 이는 자유학기제가 학교 전반의 진로교육을 활성화해 학생의 학교 진로활동 참여율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가 흥미로운 것은 일선 초중고교에 진로교육이 뿌리 내리면서 학생들의 자존감 상승, 학습동기 상승, 학습태도 증진, 자기주도학습능력 증진 등의 효과가 있음이 가시적으로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진학 중심 학교 운영으로 인해 극심한 폐단을 앓아왔던 일선 학교가 진로교육 도입으로 학교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향후 진로교육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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