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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사-학부모 파트너십이 학교 성패 가른다파주지산고 인권유린 사태, 하루빨리 해결해야
김승원 기자  |  webmaster@eduj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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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7  16: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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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산고 정문 앞에서 피킷 시위 중인 지산고 학부모 [사진=에듀진]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 파트너십이 학교 성패 가른다
수능 정시전형은 운동경기의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기량, 즉 수능 성적에 의해 당락이 좌우된다. 수시전형은 이와 반대로 학교 구성원 전체가 참가하는 단체전의 성격을 띤다.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가 파트너십을 갖고,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의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며, 대학은 이를 평가해 당락을 결정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지도와 학교의 관리, 학부모의 지원 속에서 학생이 고교 2년 반 동안 정규수업, 방과후 수업, 동아리활동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보여준 노력의 과정과 결과물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고스란히 기재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일선 고등학교가 수시전형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기존의 수능 중심의 교육방향을 수시 중심으로 대폭 조정하고,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학교가 수시 중심으로 전열을 갖추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가장 우선되는 것은 학교의 변화다. 교장, 교사가 좋은 팀플레이를 보이며 학교의 변화를 이끌어 가면 학생과 학부모도 수시 대비에 적극 나서지만, 교장과 교사 간의 팀워크가 깨진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수시는 포기한 채 수능이라는 개인전에만 몰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뛰어난 역량과 잠재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도 학교 여건 상 수시를 포기하고 수능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되고, 수능 준비에 필요한 환경의 뒷받침이 없다면 원하는 진학 결과를 얻지 못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다.

최근 수시에서는 서울대 합격생을 최초로 배출한 고교가 전국적으로 22개교나 늘어나 화제가 됐다. 한양대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신규 고교가 최초합 기준 50개 이상이 늘었다고 밝혔다. 고려대도 합격자 출신 학교 중 일반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 피킷 시위 중인 지산고 학부모들 [사진=에듀진]
 
 

특정 대학에 몇 명을 보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위권 대학 수시 합격자의 출신 고교 목록에 많은 고교가 새롭게 진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시라는 단체전에서 높은 기량을 발휘한 학교들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다.

학교가 수시를 잘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 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소통이 잘 돼야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성장의 기록과 평가가 유기적이고 원활하게 이루어져 학생부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학교들이 수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결과를 낳고 있다.

파주지산고, 시대에 뒤떨어진 학교 관리자들이 사태 더욱 키웠다
그런데 아직도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와 교사, 학교와 학생, 교사와 학생 간에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학교 관리자와 일부 교사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며 나머지 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파주지산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인권부장교사와 1학년부장교사 등 두 명의 남교사가 신임 여교사를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학교가 이를 제대로 조치하지 못하고 문제가 된 교사들을 싸고돌다가, 문제 교사가 일부 학생들을 감금하는 등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문제 교사들을 비호하는 데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산고 관계자에 따르면, 성희롱 당사자로 지목된 교사들은 평소 특혜를 주던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학생을 고소하도록 했고, 학생들을 체육교사실과 교실에 감금한 채 교사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 또한 빈번하게 학교폭력방지위원회(학폭위)를 열면서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권한을 학생들을 겁박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더구나 교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뒷짐만 진 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교감은 한술 더 떠 문제 교사들을 비호하며 피해 교사와 학생들을 적반하장 식으로 몰아세웠다. 학교운영위원장 또한 참교육학부모회 간부라는 경력이 무색하게 학교의 이런 비인간적 인권 말살 행태를 방조했다.
 

   
▲ 지산고 정문 앞에서 피킷 시위 중인 지산고 학부모들 [사진=에듀진]

교육적으로 올바른 본보기를 보여야 할 학교에서 이 같은 인권유린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지산고 학부모들은 눈물로 사태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지산고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가해 교사 두 명뿐 아니라 무능한 교장, 실세 권력을 휘두르며 가해 교사들 편에 서서 피해 교사와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한 교감, 학교의 부정에 눈 감은 학교운영위원장 등에게 중징계가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 지역 교육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산고 교감이 경기도교육청 고위직 공무원으로 있는 남편의 힘을 이용해 지산고에 대한 감사를 미뤄 사태를 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경기도교육청은 더욱 철저하고 엄정하게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의 특정 직원의 비위가 학생 인권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진보 교육감의 행보에 재를 뿌려서는 안 될 것이다.

수시 전성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 간의 공고한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수능 중심적 질서를 해체하고 수시 중심으로 대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A고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례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는가이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조차 정의를 배우지 못하는 것은 참혹한 비극이다. 만약 지산고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학생, 교사, 학교, 학부모의 파트너십이 공고한 학교라면 최초 사건 발생 후 곧바로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학생들에게도 값진 교육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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