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습/멘토 > 교육쟁점
[학부모교육 3탄] 법으로 보장된 ‘교육혁명’, 무관심이면 ‘무용지물’학교운영위원장 선출, 국회의원 선거만큼 중요하다
문영훈 기자  |  webmaster@edujin.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30  10:41:1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Kakao Kakaostory
   
▲ 제주시교육지원청에서 초·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행복교육 학부모교실' [사진 제공=제주교육청]

보통의 학부모들은 학교 학부모회에만 많은 관심을 보이고, 학교운영위원회는 관여하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학부모회만 열심히 참여한다고 학교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학부모회는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정식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을 만나다보면 “우리 학교 교장은 일을 안 해. 자신의 보전에만 신경 쓸 뿐” 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교장이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그의 ‘도전 기피형’ 마인드는 어느새 조직 속으로 파고든다. 그런 교장에 따라 조직 전체도 차츰 일을 하지 않게 되고, 교사들에게서 학생의 문제는 관심 밖으로 사라지게 된다. 결국 학교 조직원들인 교사들은 편리함, 안락함에 젖어 심지어는 자신들이 교사인것 조차 모르는 스승들이 있는 학교도 생기게 된다. 

만약 이런 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면, 이 같은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교장이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학교운영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한다면 오히려 더 잘 돌아갈 수도 있다.

급식비리, 교사 비위문제, 학생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 나쁜 교사, 공문서를 위조하는 부패한 교감과 교장, 자신의 자리보전만을 생각해 아무것도 안 하는 교장, 친일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면서도 학교운영위원회에 보고도 안하는 교감과 교장, 학생들의 두발 문제, 교복문제 아직도 학생들을 구타하는 학교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운영위원회이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처리하는 학교운영위원과 운영위원장은 학부모가 선출하도록 되어있지만, 학운위 자체가 학부모들의 무관심 속에서 구성되다보니 교장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하게 된다. 교장에 맞게 구성된 운영위원과 학운위장도 학교행정에 거스름이 없이 거수기 역할만 하게 된다. 때문에 학교와 대립각을 세우는 학운위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운영위원들이 잘 몰라서 이기도 하다.

학교는 많게는 교사 70명이 넘는 인원으로 구성된 엄연한 조직사회이다. 세 명만 모여도 의견이 다른데 70명이나 되는 조직에는 70명만큼의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 어떤 교사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파 일 테고, 어떤 교사는 학생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교사, 어떤 교사는 약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은 교사 등등 수많은 유형의 교사가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인간 군상이 학교에 존재하기 때문에, 어차피 굉장히 관리가 잘 된 학교가 아니라면 다 비슷비슷하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장과 교감이 제 역할을 수행한다면 사실 특별히 문제 될게 없는 조직이 학교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교장이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퇴임 때까지 줄곧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는 교장도 있지만, 일부 교장들은 자신의 퇴임만 생각하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하는 교장 때문에 불거지는 문제는 하도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도 불편할 지경이다.
 

   
▲ <나침반36.5도> 정기구독 http://goo.gl/bdBmXf

사실 학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녀의 진학문제이다. 하지만 내 자녀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좌절이 아닌 희망을 배우기를 바라며, 자신의 꿈과 이상에 날개를 달아줄 멋진 교사를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그만큼이나 중요할 것이다.


학교의 문제가 내부구성원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어 거리를 나설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사정은 더욱 그렇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거리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학교의 학운위는 학교에 큰 문제가 없으면 두 달에 한번 미팅하고 끝나버리고, 별다른 제안도 올리지 않는 운영위원회가 아닐까 의심된다.

지역 교육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교사들 몇 명이 한 학교에 모이면 어떻게 될까. 도저히 같이 근무하기 싫은 교사들이 한꺼번에 신설학교에 모여 있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될까. 거기에 아무것도 안하는 교장, 모든 것이 자기 소유인양 행세하는 교감, 교사들의 기본 인권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학교, 절차만을 따지며 사회의 정의를 내세우지만 정작 자신의 자녀의 학교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학생 인권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보내버린 시민단체 출신의 학교운영위원장. 이것이 우리 교육을 후퇴시키는 우리 사회의 민낯일지도 모른다.

“나는 바빠서 학교 일은 아무것도 못해”라고 생각한다면 내 자녀 친구의 엄마, 아빠도 바빠서 참여하기 힘들다.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는 매우 이기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학교는 내 자녀 교육의 거의 전부일 수 있다. 학원은 그렇게 열심히 내 자녀에 맞는 학원을 찾으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학교 운영에는 무관심한 게 우리네 현실이다.

학교 운영에는 누구나 함께 해야 한다. 바쁘고 잘 모른다는 이유로 뒤로 빠질 일이 아니라 모든 학부모들의 관심 속에 운영위가 있어야 한다. 학부모와 자녀들에게는 시의원, 도의원, 아니 국회의원 선거만큼 때로는 그 이상 중요한 게 학교운영위원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의 학원을 알아보는 데는 공을 들이지만 정작 내 자녀와 그 친구들이 몸담은 학교의 운영위원회는 나몰라라 한다면 교육은 달라지지 않는다. 교육혁명은 참여에서 나온다. 법과 제도를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이 힘이 조직적으로 발현되는 곳이 학교운영위원회이고 여기에 교육 혁명이 숨쉬고 있다.

이번 3탄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월별 계획은 어떤 내용으로 수립되어야 하는지 알아보자.

■ 학교운영위원회 월별 활동계획

1월

-학교운영위원회 연간 운영계획안 수립
-학교급식 운영 계획안 심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사항 협의
-학교헌장 및 학칙 제·개정안 심의(사립 : 법인 요청 시)
-기타 각종규정 정비(두발, 체벌, 포상 등)

2월
-운영위원회 규정정비(학생 수 변동에 따른 위원정수, 학부모위원 선출 방법 등)
-학교운영위원회 구성계획 수립
-교육과정 운영계획안 심의
-학교회계 예산안 심의
-학교운영지원비 조성·운용 및 사용에 관한 사항 심의
-수학여행, 학생수련계획에 대한 사전계획 수립
-교복, 체육복 선정 및 앨범 제작안 심의(신설학교)

3월
-홍보활동(운영경과 및 실적, 운영위원회 기능 등)
-방과후 교육활동 운영에 관한 사항 심의
-1학기 주요 교육사업 협의
-학교회계 결산안 심의(학교실정에 따라 4월에 심의 가능)
-학교발전기금 결산 및 집행결과 보고
-봉사활동, 클럽활동 운영계획안 심의
-학교운동부 구성·운영 계획안 심의

4월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사항보고서 작성 및 홍보
-학교발전기금 조성 계획 수립
-수학여행계획안 심의
-자매학교 교류 계획안 심의
-교복 및 체육복 선정안 심의(하복)
-앨범제작안 심의
-(춘계)현장학습 및 수련회계획안 심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운영위원 연수실시 - 학교운영위원회 전반사항

5월
   
▲ 중학생을 위한 <기적의 스마트 워크북> 출간!
https://goo.gl/N6jVEY
-대입 특별전형중 학교장 추천에 관한 사항 심의
-학교운영에 대한 제안 및 건의 사항 심의
-2학기 교과용 도서 및 교육자료의 선정안 심의
※운영위원 연수실시 -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사항



6월
-학교 현안 사업 협의
-학교운영에 대한 제안 및 건의 사항 심의
-하계방학 중 교육과정 운영계획안 심의(체험학습, 청소년단체활동, 운동부 훈련 계획 등 포함)

7월
-교장 초빙에 관한 사항 심의(사립 제외)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8월
-가을 체육대회 운영계획안 심의
-학교예술제 계획안 심의
-2학기 주요 교육사업 협의

9월
-각종 교육자료 선정안 심의
-(추계)현장학습 계획안 심의

10월
-교복 및 체육복 선정안 심의(익년도)
-학교운영에 대한 제안 및 건의 사항 심의

11월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대입 특별전형중 학교장 추천에 관한 사항 심의

12월
-동계방학 중 교육과정 운영계획안 심의
-교원 초빙에 관한 사항 심의(사립 제외)
-익년도 교과용 도서 및 교육자료의 선정안 심의
※운영위원 연수실시 - 예산의 편성 및 심의 관한 사항
-위 심의사항에 대하여 사립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는 자문의 역할을 함

*위 자료는 예시안이므로 학교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위와 같이 월별계획을 수립한 후에 제대로 된 회의진행이 필요하다. 학교운영위원회의 회의 진행에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이 준수되어야 비로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회의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회의진행 원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 발언자유의 원칙이다. 발언자는 발언도중에 타 위원의 발언에 의하여 정지되거나 방해 받지 않고 그 발언을 완료할 것을 보장 받는다. 발언권의 평등을 위해 발언 횟수, 시간, 내용에 제한을 둘 수 있다. 위원장은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발언자에게 발언을 제지하거나 퇴장시킬 수 있으며, 회의질서 유지가 곤란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폐회나 정회할 수도 있고 속개되는 회의에서는 중단되었던 위원의 발언을 먼저 계속 시킨다.

둘째, 다수결의 원칙이다. 안건들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한편 다수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수적 우위를 이용하여 설득의 노력 없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소수는 일단 다수결로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전체의 결정으로 인정하고 따라야 한다. 가부동수인 경우 부결로 보는 것이 원칙이지만 학교운영위원회규정에 이와 다르게 정해져 있으면 그 규정을 따른다.

셋째, 일사부재의 원칙이다. 한번 부결된 안건에 대해서는 동일한 회기에 다시 심의하지 않는다. 이는 회의를 능률적으로 진행하고 소수의 의사진행 방해를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이미 부결된 안건이 다시 상정되어 전과 다른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에는 심의·자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넷째, 정족수의 원칙이다. 정족수는 회의의 효력이 발생하거나 안건의 가·부가 결정되기 위해서 필요한 위원의 수를 말한다. 정족수에는 ‘의사정족수’와 ‘의결정족수가 있다. 의사정족수는 회의를 시작하여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위원수를 말한다. 의결정족수는 안건 결정을 인정하기 위해 필요한 정족수를 말한다.

의결정족수에는 일반의결정족수와 특별의결정족수가 있다. 일반의결정족수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정족수로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되는 경우이다. 특별의결정족수는 특히 신중성이 요구되는 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일반의결정족수보다 더 높은 숫자의 출석과 찬성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다섯째, 회의공개의 원칙(사전 안내, 참관기회 제공)이다. 민주적인 회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개로 진행되어야 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개진행의 의미는 회의 진행과정 뿐만 아니라, 사전에 회의개최를 안내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즉, 회의를 개최하는 경우에는 미리 가정통신문, 학교게시판 등을 통하여 회의 개최일자, 안건 등을 일반 학부모, 교사 등에게 알리고 이들이 회의를 참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운영위원 외의 회의 방청객은 회의석상에서 운영위원회의 허가 없이는 발언할 수 없다. 또한, 위원장은 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한 경우 방청인의 퇴장을 명할 수 있다.

여섯째, 회기 계속의 원칙이다. 회기란 집회에서부터 폐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한 회기 내에 처리하지 못한 안건은 다음 회기로 넘겨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에는 처리 못한 안건이라도 다음 회기로 넘기지 않는다.

일곱째, 1일 1차 회의원칙이다. 회의는 1일 1차 회의만을 개최할 수 있으며, 오후 12시 이후까지 회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차수 변경을 하여 다시 회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유회 또는 산회를 선포하였을 경우, 당일에는 다시 회의를 열 수 없다.

대부분의 학교운영위원회는 바쁘다는 이유로 두 달에 한번 또는 세 달에 한번 만나 처리하곤 한다. 학교운영위원들이 바쁜 관계로 두 달에 한번 미팅하자는 교장의 제안에 선뜻 “네 그렇게 하시죠. 교장선생님이 알아서 잘 처리해주세요”라고 말한다면 당장 학교운영위원을 사퇴해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을 연구해보면 학교에 대한 모든 것이 그 안에 숨겨져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학교운영위원은 학교에 정말 관심이 있고, 아이들이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며, 내 자녀 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을 사랑하는 학부모라면 반드시 맡길 바란다.

그런 학부모들로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된다면, 이미 교육혁명은 시작된 것이다. 참여로 시작해 그 누구를 선출할 때보다 치열한 토론 끝에 학교운영위원을 선출해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학교 안에서 우리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23
 

   
▲ 달라진 입시, 새판을 짜라! https://goo.gl/VKIShu

[관련기사]

교육쟁점 기사 더보기  
문영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주)36.5커뮤니케이션즈  |  대표 : 신동우  |  사업자등록번호 : 128-86-86329  |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경기 아 51057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662 삼성라끄빌 426호  |  대표전화 : 070-4218-9350  |  통신판매번호 : 제2014-고양일산서-0437호
등록일 : 2014년 11월 26일  |  발행인 : 신동우  |  편집인 : 신동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동우
Copyright © 2017 에듀진 나침반36.5도. All rights reserved. E-mail webmaster@eduj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