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세상으로!

   
▲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사진=에듀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기 충분했다. 특히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배워온 중고생들이 누구보다 먼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모습을 우리는 생생히 목격하고 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의 촛불은 박근혜 정권을 만들어준 장본인인 기성세대에게 통렬한 반성을 요구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북으로는 파주, 의정부에서부터 남쪽 끝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중고생들이 손에 손 잡고 희망의 불꽃을 밝혀 주었다. 심지어는 초등학생이 촛불집회 자유발언을 통해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어린이의 “내가 이러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 (하는) 자괴감이 들고”라는 비판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해학으로 꼬집은 최고의 발언 중 하나가 됐다.

2013년 1월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대선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심리조차 개시하지 않은 채 권력의 눈치를 살펴왔다. 박근혜 정권이 그동안 대법원장의 사생활까지 사찰해 왔다는 보도를 상기해 보면 그 이유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부패는 수없이 쏟아지고 있는 증거 자료를 통해 이미 명백히 드러난 상황이다. 그런데도 MBC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과 여러 종편 방송들은 아직도 끊임없이 박근혜 감싸기 식 보도에 열중하고 있다.

입법·사법·행정·언론 등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집단이 박근혜 정권을 비호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눈과 귀가 막힌 채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따랐다가 이런 파국을 맞이하게 됐다. 가장 큰 잘못은 그들에게 있지만, 국민들 또한 자신의 무지와 무관심을 반성해야 한다. 오로지 나만 잘살면 된다는 전 국민적 이기심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을 50년 전 유신시대의 그것으로 퇴행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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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 인재상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역량이 ‘인성’이라고 하는 데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개인이 가진 능력은 직업세계에서 2~3년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개인의 인성은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장기간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국정조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증인들을 노골적으로 비호해 전 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을 보면서 이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이처럼 무능하고 부정직한 사람이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당당히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으니, 이 같은 후진국형 부패가 창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성교육을 무시한 채 철저히 암기 위주의 교육으로 인재를 선발해온 참담한 결과다.

돈과 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그것만을 위해 달려가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린 것이 바로 광장의 촛불이다. 시민들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고 안락한 휴식의 기회를 접어둔 채 사회 정의를 외치며 광장에 모였다. 이 촛불들이 한국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이런 사회 변화 앞에서 아직도 눈멀고 귀 먹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서화숙 전 한국일보 선임기자는 얼마 전 자신의 SNS를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박근혜의 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전 기자는 “유엔 사무총장은 인권대통령이다. 나라마다 국익이 엇갈려 인권이 최고의 가치가 되기 힘들 때 모든 사안에서 인권을 외치고 각 나라에 정책을 집행하라고 만든 자리"라며 "반기문은 그런데 권력에 눈이 멀어 박근혜의 개가 되어 세월호 참사에도 입을 다물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반 총장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자위대에 감사한다고 말해 비난을 산 바 있다. 반 총장은 11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가진 일본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자위대가 보다 큰 공헌을 하려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이며 미국의 비호 아래 아시아에서 군사 패권을 장악하려는 일본 자위대에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은 인류 평화와 인권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는 UN의 수장이자 일제의 침략을 당한 한국 국민으로서 해서는 안 될 비윤리적 발언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구나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근혜 대통령이 강행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에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보면 반 총장의 역사 인식과 인권 의식이 얼마나 얄팍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반 총장이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로부터 최악의 UN 사무총장으로 꼽히고 있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을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평가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힘없는 관측자’라고 규정했다.

이런 인물이 단지 UN 사무총장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만 가지고 20%가 넘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어린 학생들의 촛불로 밝혀진 희망이 어리석은 어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올 연말 ‘송박영신’이라는 신조어가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근혜 정권을 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맞자는 송박영신의 의미를 가슴에 담고, 정유년 새해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권력에 부역한 인물들을 제대로 청산하고,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희망 한국을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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