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성의 ‘우등생보다 스마트엘리트’

   
 

사춘기부터 성인까지, 외모에 신경쓰는 사회

“엄마! 난 왜 이렇게 못생기게 낳은 거야? 내가 봐도 난 키도 작고 얼굴도 커!”

한창 사춘기 중학생 딸이 엄마에게 짜증을 냅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성장기 딸의 외모가 그리 나쁘지 않은데, 요즘 몇 주째 뚱한 얼굴을 하고 있어 걱정이 쌓입니다.

“니 외모가 어때서~? 엄마가 보기엔 예쁘기만 한데…. 더 자라면 예뻐질 거야.” 하고 달래자, “우리 반 은영이는 예쁘고 키도 크고… 친구들도 걔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난 이게 뭐야~?” 하고 울먹입니다. 딸 아이를 계속 어르고 달래는 엄마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안녕하세요. 저 은영이 엄만데요. 저… 저희 은영이가 댁의 따님하고 친해지지 못해서 힘들어 해서요…. 혹시, 저희 은영이랑 가깝게 지낼 수 있게 조금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엄마와 딸은 이게 무슨 영문인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저 서로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마치 TV시트콤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이 에피소드의 반전은 현실에서도 제법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여러분들도 과거 또는 현재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져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특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에 외모 때문에 심각한 자괴감마저 겪었던 분들이라면, 외모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상실감에 빠져있는 일부 청소년들에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조장한 폐단이든, 아이들이 스스로에게 짐을 지운 것이든 말이죠.

외모는 비단 우리 청소년들뿐 아니라, 비즈니스나 취업 등 사회활동을 하는 성인들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란 인식이 있습니다. 예쁘고 잘생기면 취업도 잘되고, 인기도 많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텐데요. 요즘은 아르바이트 면접에서마저 외모를 따진다는 현실이 이 같은 외모중시 성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외모는 인생 성공 혹은 남에게 사랑 받기 위한 조건으로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듯하지만, 이미 타고나버린 외모에 만족스럽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제품 외양보단 기업의 호감도, 구매의사로 이어져
현대 사회에서는 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 ‘호감도’를 중요하게 꼽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상품 품질은 서로 비슷해져서, 사람들은 제품의 성능보다는 ‘그 기업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상품 구매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계적 기업의 대규모 기부 소식은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면서 제품의 디자인 등 상품 외양이 덜 예쁘더라도 판매량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반대로, 금지된 성분을 사용한 식품회사나 배출가스를 조작한 자동차회사처럼 고객을 속임으로써 호감도가 낮아지면, 사람들이 그 기업의 제품이 아무리 맛있거나 디자인이 멋지더라도 사지 않는 현상이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을 예쁘고 멋있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호감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비즈니스에서는 ‘고객관계 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라는 분야에서 고객 및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이용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외모보다 호감도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호감도가 높을수록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므로, 사회적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이 호감도는 외모수준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외모가 수려하다고 해서 반드시 호감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도 학교나 직장에서 호감 가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들이 예쁘거나 잘생긴 순서대로인지 말이죠.

반대로, 연예계의 월등한 미남 미녀들도 잘못된 행동으로 비난 받는 경우를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외모가 뛰어나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하죠. 호감도는 낮아지고 그들은 점점 성공의 기회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학교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좋은 이미지=높은 호감도’ 공식을 기억하자
나의 호감도는 나의 외모를 포함한 행동거지, 사고방식, 재능, 실력, 말투, 표정, 제스처, 옷차림 등 매우 총체적으로 평가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미지(Image)’라고 합니다. 좋은 이미지는 곧 높은 호감도를 의미하죠.

타고난 외모를 바꾸기보다는, 나의 행동 표출 방식을 교정하는 것이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물론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것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그것을 나의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다면 호감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이를테면 밝은 미소나 인상적인 표정 짓기, 패션모델처럼 걷기, 자세를 단아하게 만들기, 남을 배려하는 매너 사용하기, 지성적으로 말하기, 악기 다루기, 청결 유지하기 등으로도 자신의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내가 영화나 TV를 통해 매료됐던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 말투 등을 착안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위 에피소드에서 은영이가 외모는 더 예쁠지 몰라도 호감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반전을 보았습니다. 이제 외모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주저앉아선 안 됩니다. 지금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한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외모 꾸미기에만 급급하면서 자신이 못생겼다고 매일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몇 점의 호감도 점수를 주시겠어요? 

송민성 모티베이터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사회복지법인 참나무 사외이사, 서울디지털대학교 팀장
저서: 비하인 더 커튼 (연경문화사)
경력: 국립과천과학관 리더십강사, 한국미래경영연구소 교육컨설턴트, 해군사관학교 OCS 교관, 전국은행연합회 월간금융 칼럼니스트

모티베이터란?
누군가에게 흥미를 느끼게 하는 등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노력하게 만드는 사람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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