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는 선택 아닌 필수..내게 맞는 수시전형을 찾아야

   
▲ 2017 중앙대 논술고사를 치르고 나오는 학생들 [사진 제공=중앙대]

 

<에듀진> 학생기자단 가운데 예비 고3 학생들과 대입 준비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학생들은 기다리기나 한 것처럼 대입 준비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한 끝에, 고3의 대입 전형 선택과 준비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기사문을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쓸 것인가’의 문제다. 학생기자단은 물론이고 일반 기자 역시 전문 분야나 관심 분야가 아니고서는 기사 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한 주제를 놓고 글을 쓰려면 사실 정보와 함께 그에 대한 분석과 비판, 대안이 있어야 한다. 만약 주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 해당 분야를 학습해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사문은 기획기사나 특집기사가 아닌 한은 단시간에 글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밑천이 없이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학생기자단이 가지고 있는 밑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분야가 있겠지만 진로 진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겠다. 특히 예비 고3 학생이라면 진로 진학 관련 문제가 바로 자신의 문제이기도 한 만큼 관련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더 깊게 접근할 수 있다.

밑천이 마련됐다면 글을 구성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자신이 왜 글을 쓰게 됐는가를 서두에 밝히고 분석과 비판, 대안을 차례로 기술할 수도 있고, 주장을 머리에 실은 다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뒤에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두괄식이든 미괄식이든 어떤 형식을 써도 좋다. 거기에 사람들이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실제 사례나 의견 등을 인터뷰해 기사에 실어 준다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글이 될 수 있다.

<에듀진> 학생기자단 가운데는 학종형 인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매우 많다. 이런 학생들이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특기와 흥미를 살려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력, 협업능력, 리더십, 인성 등을 연마해 갈 수 있도록 교육이 바뀌어가야 한다.

수능 공부에만 올인하도록 하는 교육은 아이들이 가진 고유한 빛을 잃게 하고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올해는 이 학생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수업이, 교육과정이, 대입제도가 정착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편집자 주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예비 고3, 수시 '지원 여부' 아닌 '선택할 전형' 고민할 때!

   
▲ 최민정 학생기자 (고양국제고 2학년)

2017년 수능이 끝난 지도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예비 고3들은 수능이 끝나기가 무섭게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를 준비에 들어갔다. 고1, 고2 때는 수능 공부, 내신, 비교과 활동 등에 모두 신경을 쓸 수 있다.

하지만 고3 때는 다르다. 다른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수능이 목표인 학생은 수능 공부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내신과 비교과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등 자신이 정한 입시 전략에 맞추어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예비 고3들이 점점 어려워지는 수능과 노력해도 오르지 않는 내신 때문에 쉽사리 자신의 입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내신이 특별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위권 학생들과, 모의고사 성적도 낮은데 내신 성적 역시 특별히 높지 않은 학생들, 비교과 활동은 많은데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어떠한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에 있는 특목고에 다니는 이주연(가명) 양은 올해 고3이 된다. 특목고에서 학급 임원을 지내며 정규, 학술, 자율 동아리의 행사 기획, 과제연구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했지만, 내신은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어떤 전형을 목표로 설정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비교과 활동이 많아서 학생부종합전형에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내신 성적이 낮은 게 문제예요. 그래서 학종은 그냥 포기하고 수능에 맞춰서 공부해야지 하는데, 사실 모의고사 성적 역시 잘 나오지 않고 수능도 점점 더 어려워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요즘은 중위권 학생들도 내신이 조금 낮더라도 풍부한 비교과 활동 등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사례도 있는데, 그런 사례들을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일선 학교 예비 고3 중에 주연 양과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내신이 뛰어나게 높은 학생들이나 특기자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 모의고사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해 수능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이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소연 양과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다.

“주위에서는 특목고가 수시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사실 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과 논술만 준비한다는 친구들도 있어요. 주위 친구들을 보면 논술은 대부분 다 준비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논술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논술전형이 없는 학교도 있고 입시에서 비중도 점점 적어지는 반면에 경쟁률은 높아져서 자신이 없어요.”

주연 양이 논술전형에 ‘올인’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논술전형에도 내신 성적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목고에 다니고 있어 내신 성적을 올리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벌써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정해 철저한 대비에 들어간 학생들을 보면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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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예비 고3 학생들이 입시전형 선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학업 스트레스만큼이나 강하게 느끼고 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같은 노력을 들인다고 하더라도 목표를 설정한 사람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더 간절하고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된다.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목표 전형을 명확히 설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입시 준비에 들어간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시는 선택 아닌 필수! 수시전형을 공부하자
이런 불안감과 스트레스에서 하루 빨리 탈출하려면 목표 전형을 설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전형에 유리하고,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자세히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전체 선발인원 중 73.7%를 수시로 선발한다. 작년보다 3.8% 증가한 수치다. 입시에서 정시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수시 모집인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수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내신이 낮다는 이유로, 또는 비교과 활동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시에서 어떤 전형을 선택할지가 아니라 수시 지원 여부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시 지원 여부에 대해 고민할 것이 아니라, 수시 가운데 어떤 전형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시전형에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이외에도 다양한 전형이 있다. 또한 같은 전형이라도 어떤 대학은 수능 최저를 없애고 어떤 대학은 특정 교과에 가중치를 두는 식으로 대학마다 전형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잘만 찾아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신이 낮거나 비교과활동이 적다는 이유로 수시 지원 자체를 두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정시에 초점을 맞춰 대입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전형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탐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시험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뚜렷한 목표와 전략을 세워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그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 노력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예비 고3 학생들에게는 바로 지금이 그때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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