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본 및 희구본 포함 고도서 408종 2,423책 기탁

   
▲ 서울대학교 [사진 제공=서울대]

서울대학교(총장 성낙인)와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지난 7일, 한국은행 소장 기록문화재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하 ‘규장각’)에 기탁하고 활용하기 위한 기탁도서 MOU 체결식을 가졌다. 한국은행에서 기탁하는 문화재는 고도서 408종 2,423책으로 조선은행 시기부터 구매하거나 또는 임직원들로부터 기증을 받아 관리해왔다.

한국은행 기탁 고서는 전체적으로 볼 때,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경·사·자·집의 여러 분야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역사서, 국정 운영 관련 기록물, 과학기술 관련 서적(천문·수학·지리·농업 등), 문집류 등의 비중이 높다.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전문가 평가에 따른다면 다수의 귀중본(5종) 및 희구본(64종)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지 않은 등록류 등 조선의 국정 운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도 다수 들어 있는 고급 장서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그간 소장 고도서의 보관과 관리에 크게 신경을 기울여 왔다. 기존 서가와는 다른 독립된 공간에 오동나무로 특별 제작한 보관함을 갖추어 보존했으며, 고도서는 책 별로 포갑(包匣)에 싸서 훼손을 방지했다. 하지만 행내(行內)에는 이 고서들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전문 인력이 부재하고 또한 여건상 이 자료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관련 연구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 기록 문화재의 가치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은행에서는 연구 인력과 시설이 풍부한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위탁 관리를 요청, 이들 고도서가 가진 지적 재산의 의미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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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의 기탁과 활용을 두고 두 기관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자료를 기탁 받게 된 규장각은 2016년 10월 17일 학예연구관, HK교수, 사서 등 실사단을 구성하여 현장에서 실태를 파악했고, 한국은행 또한 2016년 10월 25일 규장각을 방문, 자료를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는 규장각의 제반 여건을 점검했다. MOU 체결은 그러한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이미 24만 여 점에 달하는 고문헌 자료를 보존·관리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규장각에 대한 한국은행의 도서 기탁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기탁 자료의 상당수가 규장각 미소장본 또는 기존 도서를 보완하는 자료이므로 규장각은 도서의 소장 규모를 크게 확충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규장각의 풍부한 연구 인력 및 국내외 연구자들은 기탁 자료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한국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성과를 다수 낼 것으로 여겨진다.

더불어, 이번 한국은행의 고도서 기탁은 규장각으로의 도서 기탁의 문호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에서는 이미 2016년 초봄, 해군사관학교가 소장하고 있던 고도서 4,000여 점을 기탁 받아 해군사관학교 기탁도서로서 관리하며, 기록 유산의 기탁 문호를 연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탁 또한 이를 잇는 움직임이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전국에 산재하는 중요한 기록유산을 기탁 받아 충실히 보존·관리하고 또 연구 자료로 활용하는 일이 확산되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규장각은 인수한 자료에 대한 현황 파악과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치고, 6월 하순에 ‘한국은행 기탁 자료 특별전시회’(가칭)를 개최,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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