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황혼 인생 설계사

   
 
노년플래너는 고객의 노후 건강관리법, 자손과의 인간관계, 노후설계 등에 대해 상담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무병장수는 인류의 오랜 꿈이다.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열정을 쏟은 예를 들지 않아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 없이 오래 살기를 바란다. 인류는 각종 기술을 발달시키며 이 꿈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노화를 늦출 수 있게 됐고, 같은 세월을 살아도 훨씬 젊은 육체와 정신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았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현대인의 주된 관심사로 떠오른 지 이미 오래다.

이런 오랜 숙원과는 반대로 실제로 사람들은 불현듯 길어진 인생 앞에서 “어떻게 살까?” 를 막연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준비된 이에게는 축복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고통이나 형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노년생활에 대한 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주목받는 직업, 노년플래너는 노년기에 접어든 노인이 삶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건강, 일, 경제관리, 정서관리, 죽음관리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조언하며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남은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주요 직무는?
-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 스스로 죽음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유산 상속, 유서 쓰기, 존엄사에 대한 내용 등을 제공해 죽음에 대비할 수 있게 한다.
-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전문적인 조언을 해준다.
- 자산관리법, 건강유지법, 인간관계 유지법 등 성공적인 노후 준비를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 적합한 사람은?
퇴직한 중년층, 심리상담사 자격 보유자, 강의 경력자 등

▶ 필요한 자격은?
국가공인 자격은 없음. 민간자격으로 노후설계사, 노후설계상담사 등

▶ 필요한 공부는?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 노년층에 대한 이해와 상담, 사회복지 분야 지식이 필요

▶ 어디서 준비하지?
관련 전공은 대학에서, 민간자격 취득은 민간 교육기관에서 준비 가능.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을 통해서 교육받을 수 있음

▶ 진출하는 곳은?
노인복지관, 실버타운, 노인교실, 요양보호시설, 보건소, 주민자치센터, 구민회관, 노인전문병원 등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일
노년에도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지금부터 그 구체적인 준비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분명 그들을 찾을 것이다. 게다가 단지 생을 잘 마감하는 방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노후의 재정적인 문제부터 건강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뤄준다면, 이런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노년플래너는 이런 배경으로 등장한 직업으로 노년기에 이른 노인들이 노후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건강, 일, 경제관리, 정서관리, 죽음관리, 자살예방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조력한다. 이들은 고객의 생활수준과 가족상황, 건강상태 및 미래계획 등을 파악하고 적합한 노후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담한다.

노년플래너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스스로 죽음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유산 상속, 유서 쓰기, 존엄사에 대한 내용 등을 제공함으로써 누구에게나 공포로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사전에 준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죽음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이하도록 돕는다.

초고속 고령화에 따라 노년플래너의 전망도 밝은 편
우리나라 8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세계 2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가로도 유명하다. 현재를 사는 노년층은 과거 자녀교육과 더불어 내 집 마련을 위해 일하며 노후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세대가 많다. 때문에 정서적인 고독이나 소외감을 비롯해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노년생활에 대한 준비를 중시하는 풍토가 형성되고 있다.

   
▲ 중학생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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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에 노후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가족, 건강, 생활유지 등을 고려한 노후 대비가 필요하며, 이런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받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건강문제뿐 아니라, 연금이나 저축 등으로 재정적인 준비를 하는 방법, 죽음을 맞거나 죽음 이후에 발생할 문제를 미리 대비하는 방법 등 다방면의 문제를 조언할 노년플래너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는 노년플래너와 유사한 직업들 존재
노년플래너는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호스피스 종사자와 유사한 업무를 하고, 노후생활에 대한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는 점은 노후설계사, 연금설계사, 실버강사 등과 유사하다.

이중 호스피스 분야는 국내에 호스피스협회와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존재하나, 주로 자원봉사 형태로 일하는 편이다. 의료기관에 있는 간호사의 경우는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을 돌보기는 하지만 전문적인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사람은 많지 않다. 또 노후설계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대중 앞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의 경우는 대부분은 금융권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재테크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
미국에서는 노년플래너가 의료나 상담서비스 능력을 갖추고, 죽음을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를 수행한다. 의료지식과 상담능력을 갖춰야 하므로 건강과 인간을 다루는 학문을 전공한 사람이나 간호사 출신이 많다.

작업치료사, 재활상담사,등록간호사, 사회복지사, 전문상담사, 심리학자, 물리치료사, 척추교정의사, 간호사, 특수교육전문가, 언어치료사 등 상담서비스나 건강과 관계된 종사자들이 주로 이 업무를 담당한다.

미국의 CLCP(Certified Life Care Planners)의 조사에 의하면, 노년플래너는 시간당 80달러에서 150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일자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이에 대한 공급은 부족한 직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기적의 수시 워크북' https://goo.gl/wvn93Z

한편, 노인교육 관련 강의 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은 대략 5,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대부분 중년층으로 협회나 단체와 연계해 강의 요청이 왔을 때 강의나 상담을 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일부 관심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상담 교육, 노후설계 교육, 웰다잉 교육, 노인 자살예방 교육 등을 병행하면서 지역 단위 정책에 반영하는 사례도 초청 강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지역단위 복지센터, 노인정, 노인대학, 시니어클럽 등지에서 활동하며, 중년층의 경륜과 경험 등이 접목되어 인기를 끄는 데 반해 직업으로 전업을 하기는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노후설계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계류 중이며, 보건복지부는 동법 제정 이후 현재 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을 활용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산할 예정이다.

역량 및 교육 풍부한 인생경험, 노년의 삶 이해 중요
노년플래너가 되기 위해 특별한 전공이나 학력 등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관련 자격이나 교육은 주로 민간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민간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자격 취득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고령화 사회와 노인 이해, 노후 관리, 아름다운 Aging, 노인자살 예.방, 시니어 상담, 존엄사, 장례문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노년층에 대한 이해와 상담 분야 지식, 풍부한 인생경험이 중요하다. 때문에 퇴직한 중년층, 심리상담사 자격 보유자, 강의 경력자 등이 일을 하는데 적합하다. 그리고 직접적 관련 전공은 없지만, 상담심리, 노인상담, 사회복지 관련 전공을 하면 일을 시작하고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노인복지관, 실버타운, 노인교실, 요양보호시설, 보건소, 주민자치센터, 구민회관, 노인전문병원 등 노인의 건강과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기관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고, 노인복지 관련 상담소를 개설해 운영할 수도 있다.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신직업 특화 훈련과정)으로 노년플래너 훈련과정이 개설됨에 따라 강남대학교 산업협력단, 시니어파트너즈 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대림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t5iQC2


"누군가의 행복한 노년을 위해 일합니다"
한국지식문화경영아카데미 대표 백근현

Q. 이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A.
제가 강원 화천에서 일할 당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중식을 제공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만난 분의 가족관계와 사는 모습을 보니,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노년생활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중년층들이 직접 나서서 일과 봉사를 병행한다면, 노인복지 증진과 고용 창출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거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노인에게 발생하는 문제들의 시작은 주거생활 환경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주거생활의 핵심은 건강관리, 경제관리, 정서관리 등이고, 그때부터 주로 이런 문제들을 다루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Q. 그동안 준비하신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이 일을 위해서는 우선 고령화 사회와 노인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종 포럼과 사회단체의 강연회 등에 참석하고, 사회교육 기관의 교육을 청강하거나 다양한 책자를 통해 고령화 사회의 문제와 노인의 특성 및 성향 등을 연구했습니다. 또 지방자치단체에도 노후설계사 양성 교육을 3회에 걸쳐 진행하기도 했는데,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들어 보니 의외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노후설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재도 제작하고 강의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법인설립과 함께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고 노후설계사 자격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장도 개설했습니다. 또 인터넷, SNS 등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사회 저변의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한국지식문화 경영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식 문화경영아카데미에서는 심리상담사, 노후설계사, 효행사회교육사, 시니어 전문강사 등 다양한 시니어 케어에 대한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노후설계사 민간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노후설계사는 시니어들에게 건강관리, 경제관리, 정서관리, 일 관리, 자살예방, 노인 성교육 및 상담, 심지어 죽음 관리, 장례문화에 이르기까지 중년 이후의 생애 전반을 설계해 주는 조력자면서 상담자를 위한 자격입니다.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자격이 되리라는 믿음으로 각계각층의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과 함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Q. 일을 하며 힘든 점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A. 많은 분들이 노인에 대한 상담이나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 대상자들을 상담하고 소통하기도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중년층에는 종종 이런 일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경제적으로 생계를 보장할 정도는 안 돼서 특별한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경력과 경륜도 많고 행복한 노후설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들, 그리고 희망자들은 많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문가 육성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면, 많은 노년플래너가 양성되어 지역단위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또 중년층의 고용 창출도 되고 시니어를 위한 복지도 개선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 뿌듯함을 느낄 때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A.
60대 한 노인이 중풍에 걸려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조그만 가게를 임대 얻어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는 바람에 투자한 원금의 절반 이상을 손해 보게 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상담해주고 권리보증을 위한 우선변제권을 획득하도록 문서를 작성해 관공서에 제출하게 도와준 적이 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고맙다는 전화를 하시더군요. 저 역시 그분이 저를 믿고 찾아준 점이 고마웠고, 일에 대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Q. 노년플래너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중년 이후 갈 곳이 없어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은퇴자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솔직히 그분들이 능력이 없어서 집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은 있지만 자기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없고, 또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 스스로 잘 깨닫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그동안 현직에 있을 때 일에 매진하며 앞만 보고 뛰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이들에게는 재사회화 교육이 필요 합니다.

경력과 경륜이 풍부한 중장년층에게 재사회화 교육을 실시해 지역단위 또는 자치단체별로 봉사활동과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바로 노년플래너의 역할이자,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Q. 미래의 노년플래너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오십시오, 그리고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공감하십시오. 비록 아직은 수입이 많이 보장되는 직업은 아니지만, 사회봉사와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와 상담에 대한 경력을 쌓다보면, 미래 고령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참고사이트
직업능력지식포털 HRD-Net
www.hrd.go.kr


*출처: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5 미래의 직업세계-해외 직업편'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353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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