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여성인 K 씨(41세)는 어느 날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그날 이후 그녀의 생활은 눈이 예쁜 푸들 강아지가 중심이 됐다. 쇼핑을 해도 강아지 옷을 먼저 사고, 먹을 것도 만들어도 강아지 밥을 먼저 챙겼다. 맘만 먹으면 훌쩍 떠났던 여행도 한두 번 강아지를 애견호텔에 맡기고 떠나더니 그것도 뜸해졌다. 어린 자식을 챙기는 엄마처럼 혼자 있을 강아지를 생각하면 쉽게 여행을 떠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만혼, 독신가구 그리고 노인가구가 늘면서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많아졌다.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도 반려동물로 바뀌어서 관련 시장은 2020년 6조원을 예상할 정도다.

애완동물이 미용실이나 호텔을 이용하는 일은 다반사고, 생후 3주에서 12주가 된 애견을 대상으로 하는 유치원과 애견 전용 스파, 애견행동클리닉도 생겨났다. 애견행동클리닉에서는 주로 애완동물의 문제행동에 대해 불안감을 극복하는 심리치료를 한다.

이제는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문제 해결 또한 사람과 똑같이 이해하려는 주인들이 늘어나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란 직업이 생겨난 것이다.
 

◆ 적합한 사람은?
동물을 친구로 대하고 동물의 마음을 파악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

◆ 필요한 자격은?
공식화된 자격증은 없지만, 민간자격증이 있다. 동물을 다루는 기술과 경험, 의사소통 기술, 행동교정의 필요성을 동물 주인이 느끼도록 설득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 필요한 공부는?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동물 관련 학과에서 동물 이해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 어디서 준비하지?
고용노동부의 신직업 특화 훈련과정 및 민간자격증(반려동물행동교정사)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활용할 수 있다.

◆ 진출하는 곳은?
동물병원, 애견센터 등에서 행동교정 관련 업무를 하거나 전문센터를 창업할 수 있다.
 

▲ 대림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t5iQC2

“반려동물 얼마나 이해하세요?”
다우사회교육원 이사 정호원

Q.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주인과 그 가족이 함께 대상 동물의 의사표현 방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저는 애완동물행동상담원으로서 애완(반려)동물의 행동습성과 의사표현방식 등에 대한 전문 교육과정을 받고, 애완(반려)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직접 교량역할을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우사회교육원에서 반려동물관리사와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동물교감사 자격 과정의 이론 및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물행동학, 행동 교정 및 사회화 훈련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Q. 동물을 상담한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A. 반려견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유기견이 늘어나는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상 동물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언어를 사람이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동물의 문제가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막 키우기 시작한 개가 주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무는 버릇이 있고, 문 뒤에는 주인의 상처를 핥아줍니다.

주인은 “개가 나를 물고 후회해서 나에게 사과하는구나, 앞으로는 물지 않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는 “나는 리더이고 너보다 강하다는 것을 이제 너도 알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싸우지 말고 나의 부하로서 사이좋게 지내자”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사람의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애완동물과 사람이 행복하게 교감할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을 위한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게 됐습니다. 2012년 10월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약 900여 명이 교육 과정을 마쳤고, 그 중 적지 않은 분들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 되기 위해 어떤 교육을 받는 게 좋은가요?

▲ 중학생을 위한 '기적의 스마트 워크북' https://goo.gl/N6jVEY

A. 현재 반려동물 행동학을 배울 수 있는 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국내에 몇 곳 되지 않고 학과의 연혁도 오래되지 않습니다.

수의사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들은 비전공자로서 관련 단체들에서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동물행동 교정 관련 교육과정을 마친 분들입니다.

이들은 반려견 훈련소·반려견 카페 등에서 활동하며, 통상적으로 교육과정을 마친 후 1~2년 정도의 현장 체험을 하면 기본적인 행동교정은 무난히 할 수 있는 준전문가 수준으로 활동합니다. 참고로,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 되기 위한 필수과목으로는 '동물(개-고양이)행동학', '동물(개-고양이)사양학', '동물(개-고양이)의 다양한 문제행동 유형 및 교정법' 등이 있습니다

Q. 많이 알려진 분야가 아니어서 힘든 점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A. 행동교정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면, 동물보다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실제 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과 사람 간의 트러블 원인은 사람에게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반려동물의 의사표현법을 사람이 이해하지 못해서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인데, 일부 주인들에게 그런 점을 이해시키려 하면 정작 사람에게 요구되는 끈기나 인내심이 부족해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반면, 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행동을 교정해 주는 경우는 대개 성공하는데요, 이렇게 행동교정에 성공하신 분들을 보면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Q. 일을 하며 경험한 특별한 일들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A. 2013년 2회 민간자격 시험 때 자격을 취득하고 직무교육을 받았던 두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에 반려동물을 좋아해서 안양 소재 반려동물 대형 복합매장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50대 중반 주부가 반려동물관리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직무교육을 이수하고 나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 진로 설계 필독서 <우등생보다 스마트 엘리트> https://goo.gl/SVmxY3

또 한 분은 탤런트였는데, 아내와 함께 자격과정을 마친 후 탤런트 일을 그만두고, 살고 있던 지방 도시의 빌라 내부를 약간 인테리어 해서 소자본으로 펫시터(애견 위탁관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분들은 신직업과 관련돼 다수의 매스컴에 출연하며 화제가 됐고 또 현재 사업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이렇게 반려동물 관련 직업으로 전직하는 분들은 대부분 관련 전공이나 경력 등과 무관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Q. 이 직업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A. 반려동물 관련 종사자 중에서도 특히 행동 교정이나 상담 전문가는 동물을 대상으로 사람과 트러블 없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게 돕는 직업입니다.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없다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고, 커뮤니케이션 또한 불가능합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발전 속도와 범위가 넓고 개척되지 않은 잠재 직군도 많다보니,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고 경험이 없어도 전직 또는 취업이 가능합니다.

현재 다양한 직군이 형성돼 있으므로 이 직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성공은 노력과 시간의 문제일 것입니다. 더불어 동물의 주인을 이해시키는 기본적인 대화 능력이나 사업 능력은 이차적인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참고사이트
한국애견협회 http://www.kkc.or.kr
다우사회교육원 www.dwse.or.kr
조이독 아카데미 www.joydog.co.kr
(주)동물과사람 www.dong-sa.com

*출처: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5 미래의 직업세계-해외 직업편’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514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