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범위, 공통과목으로 조정될 듯

   
▲ 한양대 2018학년도 입시설명회 [사진 제공=한양대]


2021 수능부터 전 교과 절대평가로 실시할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입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다. 교육부는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7월에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권 교체가 예상되면서 현 정부의 교육 기조에 따라 수능 개편안도 큰 변화를 맞을 수 있기에, 개편안 발표를 7월로 최대한 미룬 것이다. 

현재 중3 학생들은 고교에 입학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육을 받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1학년 때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을 공통과목으로 이수하고, 2·3학년 때에는 문·이과 구분 없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 진로선택 등으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이처럼 교육과정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면서 현재 중3 학생부터 치르게 될 수능 평가방식 역시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수능 개편안의 핵심은 ‘절대평가로의 전환’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 분야의 대표적 공약으로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입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 <2018 수시 백전불태> https://goo.gl/7JtUvY

문재인 캠프에서 교육관련 공약 설계를 맡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5월 11일 EBS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인터뷰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이 정착돼 왔고 학교생활을 종합적으로 입시에 반영하는 것이 입시의 주안점이기 때문에 수능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전 교과가 절대평가로 치러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며, “2021학년도 수능에서 등급 구분은 현재의 9등급을 유지하되 5등급제나 수능 자격고사화는 장기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능에서는 영어와 한국사 교과만 절대평가로 실시된다.

고교 교사들은 수능 절대평가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능 없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모집정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고등학교에서 수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수능 대비 수업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 절대평가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수능 변별력 약화로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대학별고사를 신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수능 절대평가제도가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더욱 확대시키고 학생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따라서 수능 절대평가에 대응해 대학들이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가중시키는 선발을 억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수능 시험 범위, 공통과목 통합과목 중심으로 조정?
수능에서 어떤 과목 시험을 치를지에 대한 문제도 중요한 포인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비롯한 많은 교육전문가와 교육 관련 단체들이 교육과정 개정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수능 시험 범위를 공통과목·통합과목 중심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수능은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평가이므로,교육과정 개정의 특징과 목표 역시 수능에도 당연히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과정 개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관한 기초 소양을 기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도입하고 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통합사회’ 및 ‘통합과학’ 과목을 신설할 예정이다.

따라서 수능 시험 범위도 이 취지를 살려 공통과목·통합과목 중심으로 정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거기다 1학년 과목으로 수능 범위를 제한한다면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은 보다 자유롭게 수업과 평가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EBS 방송에 출연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사진 캡처=EBS 뉴스]

일각에서는 2·3학년 선택과목이 수능에 들어가지 않으면, 1학년 공통·통합과목을 2학년과 3학년 때도 무한반복해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소장은 “지금처럼 학생부종합전형이 활성화돼 있고,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권, 모집단위에 맞는 선택과목의 성적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수능만을 위해 2·3학년 선택과목을 포기하고 수능에만 초점을 맞추는 학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정부에서 고려하고 있는 수능 교과 구성방식은 1학년 교육과정 중 공통국어, 공통영어, 공통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등 공통과목만 치르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 달 25일에 열린 한 교육토론회에서 “교육 전문가들은 절대 평가화를 대부분 주장해 왔고 앞으로 자격고사화까지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단 공통과목의 절대 평가화는 바로 실행하는 게 좋다”고 밝힌 바 있다.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교육 현장에 적용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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