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성적, 준비정도, 기대수준 등 고려해 재수여부 결정해야

   
▲ 한양대학교 정시상담카페 [사진 제공=한양대]

한 번의 입시로 원하는 대학, 학과에 합격하는 것은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큰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희망대학, 학과에 합격하지 못하거나 평소 실력보다 수능 성적이 현저히 낮을 경우에는 재수에 도전하기도 한다. 한편, 희망한 대학은 아니지만 합격한 대학이 있는 학생들은 일단 진학해 학교를 다니면서 반수를 준비하기도 한다.

입시전략 연구소 진학사가 2017학년도 정시 지원을 한 진학닷컴회원 633명 대상으로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 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학생의 51%가 ‘(합격한 대학이 있으면) 다니면서 반수를 한다.’로 가장 많았고, 29%가 ‘재수를 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런 응답은 희망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하지 못하면 수험생 5명 중 4명은 한 번 더 대입에 도전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정시 희망대학 불합격 상황 설문조사

  전체 1등급대 2등급대 3등급대 4등급대 이하
보기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재수를 한다. 182 29% 25 28% 49 33% 47 27% 61 28%
(합격한 대학이 있으면)
다니면서 반수를 한다.
320 51% 46 52% 82 55% 100 57% 92 42%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탐색한다.
74 12% 10 11% 13 9% 19 11% 32 15%
취업 또는 창업을 한다. 23 4% 4 4% 3 2% 3 2% 13 6%
(남학생인 경우)
입대를 한다.
34 5% 4 4% 3 2% 5 3% 22 10%
합계 633 100% 89 100% 150 100% 174 100% 220 100%

*표 제공=진학사

희망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 대부분 다시 한 번 수능을 보는 것을 생각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재수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거나 수능의 난이도, 학생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진학사는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 성적을 진학닷컴에 국어, 수학, 영어 성적을 모두 입력한 2만 3,559명을 대상으로 계열별, 영역과 성적대별 유불리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대상 중 인문계열은 1만 2,284명, 자연계열은 1만 1,275명이다.
 

   
▲ 호서대학교 입학처 http://goo.gl/gd3a2b



3등급대, 성적 상승자 가장 많아
성적의 상승 비율을 등급별로 나눠보면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능 3등급의 성적 상승비율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등급의 상승비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먼저 하위등급의 백분위 폭이 상위등급보다 넓기 때문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수능의 백분위 폭은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로 2등급에서 1등급으로 향상시키는 것 보다 3, 4등급의 학생이 2, 3등급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 인문계열 등급별 성적 상승 비율

구분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국어 4.4% 24.8% 30.5% 23.3%
수학나 4.2% 23.5% 35.3% 23.3%
영어 6.3% 25% 30.8% 22.7%

*표 제공=진학사

■ 자연계열 등급별 성적 상승 비율

구분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국어 6.7% 25.7% 27.7% 25%
수학가 6.6% 26% 28.8% 27.8%
영어 5.5% 20.3% 23.9% 22.3%

*표 제공=진학사


또한 2등급 이상의 학생이 1등급으로 향상하기 위해서는 수능에서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출제되는 고난이도의 심화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가져야 하지만, 3, 4등급은 기본실력을 철저히 다지고 실수만 줄이더라도 등급 향상을 노릴 수 있다. 3, 4등급에서의 성적 향상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 등급 수험생들의 지원 가능한 대학 변화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수학, 영역별 상승비율 가장 높아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의 영역별 상승추이를 살펴보면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수학성적의 상승이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학 나형의 상승인원은 5,747명으로 상승 비율은 46.8%이다. 다음으로 국어 44.6%, 영어는 43.9%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수학이 52.5%로 국어 40.7%, 영어 40.5%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 인문계열 영역별 성적 상승 비율

구분 국어 수학(나형) 영어
인원(명) 비율(%) 인원(명) 비율(%) 인원(명) 비율(%)
상승 5,473 44.6 5,767 46.8 5,395 43.9
유지 4,110 33.5 4,256 34.6 4,449 36.2
하락 2,701 22 2,281 18.6 2,440 19.9

*표 제공=진학사

■ 자연계열 영역별 성적 상승 비율

구분 국어 수학(가형) 영어
인원(명) 비율(%) 인원(명) 비율(%) 인원(명) 비율(%)
상승 4,558 40.7 5,915 52.5 4,572 40.5
유지 4,088 36.3 3,250 28.8 4,392 39
하락 2,599 23.1 2,110 18.7 2,311 20.5

*표 제공=진학사


이는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가, 자연계열은 수학영역이 중요하고, 그에 따라 공부시간도 비례하기 때문에 성적 향상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재수 시 부족하다고 느낀 수학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고, 수학영역 특성 상 조금의 노력에도 성적이 크게 상승하는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통계적으로 재수를 하게 되면 성적이 상승할 개연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이 상승했다고 해서 지원가능 대학의 변화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한 기대심리를 가지고 재수를 결심하기보다는 현재의 성적과 준비 정도, 기대수준 등을 고려해 재수여부를 결정하고,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진 기사 원문: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47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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