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별 내신 반영비율 및 반영과목 확인해야

   
▲ 한양대학교 2018학년도 입시 설명회 [사진 제공=한양대]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경기지역 일반 고등학교 3학년 이지영(가명) 학생은 내신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차라리 수능위주 전형인 정시로만 올인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정시는 지원가능 대학이 3곳 밖에 되지 않아 6회 지원 가능한 수시 전형을 포기하기 어렵고,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대학 합불이 결정된다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져 결국 수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들은 상당히 많다. 2018학년도에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율이 전체 수시 모집인원의 85.8%를 차지해 내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신에서는 학생들 간에 실제적으로는 실력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고 해도 한 문제를 맞느냐 틀리느냐가 등급을 결정하는 상대평가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모든 학생의 학생부 성적이 좋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수시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3곳만 지원 가능한 정시와 비교했을 때 수시에서는 4년제 대학 지원 제한이 6회로 2배 차이가 나고, 카이스트, 사관학교, 경찰대 등 수시의 횟수 제한에서 제외되는 학교까지 포함하면 실제적으로 수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은 6곳을 넘는다. 또한 2018학년도 대입의 수시 선발 인원이 전체의 73.7%에 이르기 때문에 정시보다 훨씬 대입의 문이 넓다.

내신이 부족하지만 수시를 포기할 수 없는 학생들은 내신이 좋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꼼꼼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대학마다 수시에서 내신 점수를 적용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며, 각 전형별로도 내신 반영 비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내신이 부족한 학생들은 이 점을 고려해 신중한 수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반영방법을 주목하자!
1.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
내신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수시 전형 중 가장 지원하기 어려운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내신 성적이 합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에 성적 우수자들이 몰리는 전형으로, 각 대학의 입시 결과 자료만 보아도 수도권 및 상위 주요 대학들은 거의 내신 1등급 이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생각하고 있지만 내신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껴져 고민이 된다면 먼저 대학의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서 내신을 반영할 때는 내신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그 성적을 반영한다. 1등급은 최고점을 주고 9등급은 최저점을 주는 것은 모든 학교가 동일하지만 각 등급 간의 점수 차이는 대학마다 다르다.

중앙대의 경우는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1등급은 10점, 2등급은 9.71점, 3등급은 9.43점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화여대의 경우, 1등급은 10점으로 동일하지만 2등급은 9.8점, 3등급은 9.4점을 부여해 1등급과 2등급 간 차이는 이화여대가 0.2점으로 작지만, 2등급과 3등급 간 차이는 중앙대가 0.28점으로 작게 나타난다.

■ 중앙대·이화여대 등급간 점수차 비교

학교 구분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중앙대 점수 10 9.71 9.43 9.14
등급간 점수차   0.29 0.28 0.29
이화여대 점수 10 9.8 9.4 8.8
등급간 점수차   0.2 0.4 0.6

*자료 출처=2018학년도 수시 백전불태

2.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
학년별로도 내신 반영비율을 대학마다 다르게 적용한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학년별 반영비율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1, 2, 3학년의 교과영역을 전체 반영한다. 하지만 서울여대와 성신여대의 경우 1학년은 20%, 2, 3학년은 40%씩 학년별로 다른 내신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따라서 학년별 자신의 내신 성적을 대학에서 얼마나 반영하는 지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대학별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와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 등 교과 반영방법을 확인해 실제적으로 자신의 내신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있는 성적인지를 확인하고, 어떤 대학에 지원해야 유리할지 따져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아쉬운 내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극복하자!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기에는 아쉬운 성적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방향을 전환해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이외 비교과나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 등을 확인한다. 따라서 장래희망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고교 활동을 성실히 해온 학생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발전 가능성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핵심적으로 평가되는 영역이다. 이는 학생부에 기재되는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창체활동,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 등 10가지 비교과 항목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면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적성과 인성 및 잠재력을 학생부의 4. 수상경력, 7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8-2.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주요 평가영역으로 반영한다. 또한 내신 성적은 반영하지 않고 관련계열 교과 이수여부만 확인한다.

■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방법

   
▲ 표 출처=한양대학교 2018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에 기재된 사항을 평가항목과 연결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방법은 학생 스스로 내가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서 어필해야 할 강점을 파악하게 해주고, 보완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이런 작업을 통해 자소서나 면접을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약점과목! 내신 일부만 반영하는 전형으로 극복하자!
많은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내신 성적을 반영할 때 전 교과 혹은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의 전 과목을,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강점인 과목과 약점인 과목을 가지고 있다.

강점인 과목에서 아무리 높은 내신 성적을 받더라도 약점 과목에서 발목을 잡히면 결국 전 교과 평균 등급이 낮아지고 만다. 이렇게 강점 과목과 약점 과목이 분명한 학생이라면 내신 성적에서 상위 과목만을 반영하는 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현명하다.

내신을 일부만 반영하는 전형은 대부분 논술, 적성, 어학, SW 등 특기자 전형에 속한다. 내신 반영요소를 축소하는 대신, 다른 평가요소를 더해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앙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은 전 과목을 활용하지 않고 성적이 좋은 몇몇 과목만을 활용한다.

■ 일부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

대학명 전형명 반영교과 반영방법
가천대 적성우수자 국어, 수학, 영어
(과학/사회 : 모집단위별)
각 교과별 상위등급 4과목
반영비: 점수 높은 순으로
35%,25%25%15%반영
학생부우수자
가천바람개비
동국대 논술우수자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반영교과 중 상위 10과목
특기자(문학/어학/SW등)
이화여대 논술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반영교과 중 상위 30단위
중앙대 논술 국어, 수학 영어
(과학/사회: 모집단위별)
반영교과 중 상위 10과목
홍익대 논술 국어, 수학, 영어,
(과학/사회 중 1)
각 영역별 상위 3과목씩
총 12과목 반영

*표 제공=진학사

이런 전형은 또 다른 대학별 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SW 특기자를 제외하고는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고, 학생들 또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먼저 학생들은 내가 지원하려고 하는 전형이 내신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그 대학의 반영 방법에 맞게 다시 본인의 내신 등급을 계산해보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학에 수시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내신 영향력 적은 논술전형을 공략하라!
특히 내신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이 고려하게 되는 논술 전형 역시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중앙대 논술 전형의 경우 1등급과 7등급의 점수 차이는 0.4점으로 1등급 점수인 10점을 기준으로 4%의 차이밖에 가지지 않는다.

   
 

반면, 경희대 논술 전형의 경우 1등급과 3등급이 사이의 점수 차가 1등급 점수인 210점을 기준으로 약 3% 가까이 되며 1등급과 7등급의 점수 차이는 약 27%나 된다. 이것은 중앙대와 경희대를 비교했을 때 중앙대의 내신 영향력이 더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대학마다 반영 기준에 따라 내신 등급의 높고 낮음에 따른 유불리가 다르기 때문에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논술전형에서 내신 등급에 따른 점수

대학명 전형명 등급
1 2 3 4 5
건국대 KU논술우수자 10 9.97 9.94 9.9 9.86
경희대 논술우수자 210 208 204 198 190
동국대 논술우수자 10 9.95 9.9 9.8 9.7
성균관대 논술우수 30 29.9 29.8 29.7 29.5
중앙대 논술전형 10 9.96 9.92 9.88 9.84
한국외대 논술전형 300 299.25 297.75 295.5 292.5
홍익대 논술전형 100 99 97 92 83

*표 제공=진학사

한편, 논술 전형에서 내신 성적을 보지 않고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논술(70%)과 학생부 종합평가(30%)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내신은 관련계열 교과의 이수여부만 확인한다. 또, 올해 새로이 논술전형을 도입한 덕성여대는 논술(10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 내신 반영하지 않는 논술전형

대학명 전형명 모집인원 전형방법 수능최저학력기준
덕성여대 논술100 299명 논술 인문과학
사회과학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2)과목 중
국어, 영어를 포함한 3개 영역 등급 합 8이내
자연과학
공과대학
 국어, 수학(가), 영어, 사/과탐(2)과목 중
수학(가), 영어를 포함한 3개 영역 등급 합 8이내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2)과목 중
수학(나), 영어를 포함한 3개 영역 등급 합 8이내 
한양대 논술 396명 논술 미적용

*표 제공=진학사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내신이 좋지 않아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 올인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대학의 내신 활용방법과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최종 합격자의 내신 커트라인은 생각보다 낮은 경우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작정 정시에만 집중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내신 성적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을 찾아보는 것이 성공적인 대입 준비에 첫 걸음이다.”라고 조언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765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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