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방식이 관건!

   
▲ 2017학년도 연세대학교 입학식 [사진 제공=연세대]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2021학년도 수능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제가 실시될 것이라는 예측이 퍼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절대평가제 전환은 5월 11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EBS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을 9등급 절대평가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이후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다. 

에듀진에서 운영하는 진로진학상담실에서도 중3 학부모를 중심으로 해당 내용에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수능 변화가 자녀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가 에듀진 진로진학상담실로 이끈 것이다. 학부모들의 입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수능 절대평가제 전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수능 절대평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는 수능시험의 점수 체계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수능시험을 본 다음 성적을 어떤 기준으로 산출해 알려주는가 하는 것으로 절대평가는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얻었느냐를 그대로 알려주는 점수 체계이고, 상대평가는 전체 응시자 가운데 본인의 성적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점수 체계이다.

현행 수능시험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용해 국어·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대해서는 상대평가로 성적을 제공하고, 영어·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성적을 제공하고 있다.

절대평가란?
수능시험 절대평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수능시험을 보고 스스로 채점을 해서 알 수 있는 점수가 적용되는 것이다. 즉, '가채점 등으로 알 수 있는 원점수'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학부모 세대에서 수능시험 또는 학력고사를 치렀을 때를 생각하면 된다. 그때의 점수 체계가 바로 절대평가제였다.

따라서 지금 거론되고 있는 수능시험 절대평가제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5학년도 선택형 수능시험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모두 절대평가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2017학년도 수능시험부터는 한국사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됐고, 올해 치러지는 2018학년도 수능시험부터는 영어 영역에도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 울산과학대학교 입학처 http://goo.gl/uPKmM



현행 수능시험은?
현행 수능시험은 상대평가와 9등급 절대평가로 성적을 제공하고 있다. 즉, 국어·수학·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상대평가로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제공하고, 영어·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 9등급으로 제공한다.

여기서 상대평가로 제공되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은 수능시험을 보고 바로 알 수 있는 점수가 아니라, 전체 응시자의 원점수 평균과 성적 분포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를 알아야 산출 가능하다. 따라서 매 시험마다 만점을 받았더라도 최고점이 동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쉽게 출제되면 최고점은 내려가고, 어렵게 출제되면 최고점은 올라가는 것이다.

백분위는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응시자를 백 개의 급간으로 나눈 점수로 100점을 최고점으로 응시자 비율에 따라 1점 단위로의 성적을 제공한다. 등급은 9등급으로 상위 4%까지가 1등급, 상위 11%까지가 2등급, 상위 23%까지가 3등급, 상위 40%까지가 4등급 등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이는 ‘9등급 절대평가’가 점수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정해진 등급별 응시자 비율에 맞춰 등급을 부여하는 것이 된다.

현행 대학입시에서 반영되고 있는 수능시험 상대평가 표준점수의 산출 방식은 아래와 같다.

■ 상대평가 표준점수 산출 방식

   
 

지금으로서는 앞으로의 수능시험이 절대평가제로 바뀌게 될지, 아니면 현행처럼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혼용되는 형태가 유지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정확한 정보는 교육부가 2021학년도 수능시험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7월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수능시험 제도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수능시험이 어떤 형태로 변경되어도 당해 연도 수험생들은 동일한 조건에서 수능시험을 보기 때문에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기적의 수시 워크북'
https://goo.gl/wvn93Z

또한, 수능시험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그 변화가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절대평가제로 된다고 해서 누구에게 이롭고, 상대평가제로 된다고 해서 누구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점수제 VS 등급제, 절대평가 방식이 관건
사실 절대평가냐, 상대평가냐 보다 중요한 것이 절대평가로 시행된다면 어떤 절대평가 방식을 취하느냐라는 것이다. 2018학년도 영어 영역에서 실시되는 절대평가는 2004학년도 이전 수능시험의 절대평가와 다른 점이 있다. 2004학년도 수능시험 이전의 경우에는 ‘점수제 절대평가’였다면, 최근 한국사와 영어 영역에 도입된 것은 ‘9등급제 절대평가’라는 것이다.

즉, 2004학년도 이전 수능시험에서는 영역별로 획득한 원점수를 그대로 반영했지만, 2017학년도 수능시험부터 도입된 한국사와 영어 영역에 도입한 ‘9등급제 절대평가’는 점수대별로 등급을 부여해 그 등급만을 성적표에 표기한다는 점에서 ‘점수제 절대평가’와 차이가 있다.

예컨대 영어 영역의 경우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 80∼89점이면 2등급, 70∼79점이면 3등급, 60∼69점이면 4등급, 50∼59점이면 5등급, 40∼49점이면 6등급, 30∼39점이면 7등급, 20∼29점이면 8등급, 19점 이하이면 9등급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국사 영역은 원점수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면 1등급, 35∼39점이면 2등급, 30∼34점이면 3등급, 25∼29점이면 4등급, 20∼24점이면 5등급, 15∼19점이면 6등급, 10∼14점이면 7등급, 5∼9점이면 8등급, 4점 이하이면 9등급으로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현행 기준으로 점수 급간이 ‘점수제 절대평가’에서는 1점 단위로 100개, 한국사· 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50점 만점이므로 50개가 되지만, 9등급제 절대평가에서는 9개가 된다. 이런 점수 급간은 수능시험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의 학생 선발에 있어서 적지 않은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9등급제 절대평가’를 반영할 경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커트라인에서 다수의 동점자가 발생할 수 있어 이로 인해 변별력 제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쉽게 출제되면 출제될수록 변별력 제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모든 동점자를 다 합격시킨다면 모르지만 현행 대학입시에서는 모집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킬 수는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부터 ‘9등급제 절대평가’가 전 영역에서 시행된다면 상위권의 많은 대학들이 지금처럼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부 성적이나 예전처럼 논술고사 등 다른 전형 요소들을 추가로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교육부가 7월에 2021학년도 수능시험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 그 때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기 때문에 7월 이후에는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언론이나 입시기관을 통해 나오고 있는 수능시험과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들에 너무 민감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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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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